2018.08.22 22:18
수잔나 포겔(몇 년 전에 레즈비언/스트레이트 친구의 우정을 다룬 [라이프 파트너즈]라는 영화를 만든 사람이죠)의 [나를 차버린 스파이]는
십중팔구 제목을 가장 먼저 지은 영화일 겁니다. 일단 로저 무어 제임스 본드 영화에서 따와 패러디한 제목을 짓고 그에 맞추어
이야기를 만들었겠죠. 일단 무지 입에 잘 붙는 제목이 아닙니까? 따라가면 뭔가 있을 것도 같은.
두 친구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오드리는 생일날 남자 친구 드루에게 차였습니다. 무명배우인 단짝 친구 모건과 함께 드루의 물건을 태우는
화형식을 막 시작했는데 드루에게서 전화가 걸려오네요. 자기 물건을 보관해 달라고요. 알고 봤더니 드루는 CIA 요원. 별 것 아닌 것 같은
트로피에는 뭔가 중요한 것이 들었습니다. 드루의 임무를 대신 수행하기 위해 오스트리아로 날아간 오드리와 모건. 그런데 약속장소인
카페에 도착한지 얼마되지 않아 총격전이 시작됩니다. 여기저기 여러 나라 스파이들이 튀어나오는 심각한 상황에 말려든 것 같은데 도대체 누굴
믿어야 하나요?
사실 그렇게 궁금하지는 않습니다. 다음 전개가 마구 기대되는 영화는 아니에요. 그냥 스파이 액션물의 클리셰와 여기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 여자를 섞어서 무난한 코미디를 만들려는 시도죠. 아니, 무난하다는 말은 좀 안 어울릴 수도 있겠군요. 폭력 강도가 좀 센 편입니다.
사람도 많이 죽고 피도 많이 튀고 신체 손상을 갖고 농담도 하고 그래요. 아무 품위있는 영화는 아니고 어른스러운 영화는 더더욱
아닙니다. 코미디의 대부분은 다 큰 어른이 저지르는 유치한 행동들로 구성되어 있어요. 단지 그 어른들이 총과 칼을 들고 있기
때문에...
스토리보다 더 좋은 것은 배우들의 합입니다. 밀라 쿠니스와 케이트 맥키넌은 유치하고 한심하지만 진짜로 좋은 친구 콤비를 연기합니다.
상대방의 모든 끔찍한 단점들을 다 알고 있으면서 떨어질 수 없는 그런 사이인 친구들요. 스토리가 장르 클리셰와 유치한 코미디
속을 뒹구는 동안에도 이 둘의 관계는 영화에 꾸준히 생생한 힘을 불어넣습니다.
(18/08/22)
★★☆
기타등등
질리언 앤더슨이 MI6 국장으로 나옵니다. 앤더슨의 광팬인 케이트 맥키넌은 둘이 함께 있는 장면에서 약간 정신이
나간 것 같습니다.
감독: Susanna Fogel,
배우: Mila Kunis, Kate McKinnon, Justin Theroux, Sam Heughan, Hasan Minhaj, Gillian Anderson, Ivanna Sakhno, Jane Curtin, Paul Reiser,
다른 제목:
IMDb https://www.imdb.com/title/tt6663582/
Naver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67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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