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08 11:59
남자고 페미니스트면 자기혐오자다? 이게 무슨 근거 없는 소리랍니까.
듀나님 20년 전부터 한 소리 아직 하는 건 노인이라 했던 말 또 하고 그러는 거다? 이런 거 막 쓰는 이는 나이가 어찌되나 모르겠는데 20년 세월이 가도 큰 변화 없는 한국 사회에서 이 시점까지 꾸준히 떠드는 사람들이 있고 그 소리들이 그나마 확성기 들고 있는 세력들의 막 나가는 차별발언들이나 컨텐츠들도 어느정도는 돌아보게 한 건데 말입니다.
게시판 글을 정말 건너뛰면서 읽어야 하는지 오늘 오전은 너무 스트레스받는 글, 댓글들을 많이 보게 되네요.
글에 가서 설왕설래하면 피곤만 가중될 거고 혼자 답답해서 대나무숲삼아 떠들어봅니다.
2021.10.08 13:07
2021.10.08 14:00
공감합니다. 너 페미냐 또는 이 영화에 페미 묻었으니 거르세요, 어디선가 이런 표현들 보고 식겁했습니다. 특히 소통도 거부하는 남자 청소년들이 무차별적으로 이런 말을 자동응답기처럼 튀어나오게 쓰는 걸 보면 암담합니다. 페미니스트에 거부감이 든다면 페미니스트가 뭔지부터 공부해보면 좋을텐데 아예 다 거부하는 것 같습니다. 어디를 향해 갈지 모르겠어요.
2021.10.08 13:14
그 와중에 저는 이 글 제목을 보고 오늘 저녁엔 잔치국수를 먹고 싶다는 생각을 해버리게 된 것이었...
진지한 글에 뻘플 죄송합니다. ㅠㅜ
2021.10.08 14:03
오늘은 소화가 안 되니 대충 넘겨도 되는 국수가 좋을 것 같긴해요. 저는 따뜻한 국수요.
오이만 얹어도 양념장만 맛 있게 하면 맛 있죠.
2021.10.08 13:28
개인적으로는 페미니즘의 영향이 커지고 있기는 있구나 싶어요. 체감도 되지 않았을 때는 무관심했죠. 오래 전에 [생존형 버팔로]라는 불쾌한 만화를 보고 내부 단속이 시작되는구나 싶더니, '페미는 과학'에 이어 '남페미는 과학'이라고 하고, 나무위키의 '남성 페미니스트' 목록에는 범죄 여부를 병기하기도 하죠. (다른 어떤 목록에 그런 병기를 하는지.) '스윗남'이란 말도 다른 의미로 인기를 끌고요. 이런 것도 남성들 내부에서도 적(?)이 생겨나는 바람에 말이 나중에 생긴다는걸 생각해보면 어찌 되었든 과도기를 나타내는 표지들이라고 봅니다.
다른 지역들에 비해 한국의 이전 페미니즘을 대하는 자세가 유화적이었던 걸 생각하면, 개인적으로는 다들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제자리(?)를 찾았구나 하는 느낌이 있어요. 여기서부터가 시작이고 앞으로도 계속 피곤하겠지요. (아니면 또 시작만 수백번 할지도...)
2021.10.08 14:18
'시작만 수백 번.....'
몇 십 년 전에 비하면 저는 달라졌음을 체감합니다. 일단 공적인 인물들이 말 조심을 하는 것이 느껴지고 영화나 드라마나 문학작품에서도 사람들이 어떤 표현이나 내용들은 잘못된 것이라는 감이 과거 대비 생겨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계속 나아질 것인가는 장담이 안 됩니다. 노통 때 역사, 문학 교과 내용이 제가 학교 다닐 때와 너무 달라져서 세상이 달라졌구나, 앞으로 나가는구나 생각했었어요. 5,18도 실리고 신경림의 시나 난쏘공 같은 소설도 다루어서요. 그런데 박근혜 되고 교과서 논란 생기고 학교 도서관 도서까지 문제삼더라고요. 뒤로 가는 수도 있구나 생각하게 되었죠. 이란 같은 아랍국가도 여성인권이 후퇴했다고 하는 걸 보면 가만 있으면 저절로 앞으로 나아가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시작만 자꾸 되풀이해야 할 수도 있을 거예요.
2021.10.08 14:06
정말 웃픈한 건 당선될 때만 해도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자처하던 분을 '무조건 지지'한다는 사람들(더 과격한 표현 있지만 자제)의 커뮤니티에서도
걸핏하면 메갈손가락 타령이고
페미 역차별 운운하는 젊은이가 야당 당대표 꿰차는 걸 보면서 다른 건 몰라도 저건 배워야한다고들 하는거죠ㅎ
페미 버리지 않으면 정권 교체된다고도 하고..
이러다 안티페미로 진영을 넘어 대동단결되는 건 아닌가 모르겠네요
블랙미러의 우스꽝스러운 미래가 멀리있는 게 아닙니다..ㅎ
2021.10.08 14:24
저는 최고 권력자 자리에서 저렇게 모르쇠하고 있는 게 정말 정 떨어지더라고요. 일을 할 수 있고 자신이 생각이 있으면 아랫 사람들 조정할 수 있는 위치에서 방관하니까요. 요즘 하는 일이 뭔가요, 하고 묻고 싶을 지경입니다.
이미 안티페미로는 진영 상관없이 대동단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2021.10.08 19:02
난 여자 좋아하는 이성애자인데 어떻게 여성혐오자냐 정도의 뇌구조를 가진 거죠.
2021.10.08 21:59
너나 없이 세상에 귀기울이고 업데이트 안 하면 어느새 뇌구조는 고정되어 버리겠죠.
한국사회에서 페미니스트가 욕이 되는 과정을 지켜보는건 정말 이상한 경험입니다. 페미니스트란 여성도 남성과 동일한 권리를 가져야 한다는, 남녀 평등주의자를 말한다고 배웠고, 그 원칙에 따라서 살려고 애쓴 사람으로써, 이 말이 모욕에 해당할 정도로 극단적인 표현이 된 것이 너무 이상하기만 합니다. 이에 해당할 만한 표현으로는 '빨갱이'나 '종북' 정도가 있을 텐데, 이건 동족상잔의 비극과 북한의 현실이 있는 상황이니 극단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요. 근데 남녀가 적이 되어 상대방을 해치거거나, 한 성이 반대편 성을 지배하며 억압했다면, 거의 예외없이 남성이 여성을 해치거나 지배한 건데 왜 페미니스트가 나쁜 놈이 되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