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06 21:49
- 작년에 나온 영화이고 넷플릭스에 올라온진 얼마 안 됐죠. 런닝타임은 1시간 54분. 스포일러는... 없는 걸로. 근데 끝이 너무 뻔한 이야기라. ㅋㅋ
(다이안 레인 이름이 케빈 코스트너 위에 있는데, 영화 내용을 보면 그럴만 합니다.)
- 아무리 봐도 그냥 평범한 서부극 배경 같지만 잘 보면 1960년대인 장소에서 시작합니다. 훈남 젊은이가 마굿간에서 검은 말을 끌고 나가는 모습이 보이고, 잠시 후엔 식사 장면으로 바뀌는데 결혼해서 갓난 아가를 키우고 있고 엄마 아빠랑 같이 삽니다. 이 젊은이도 나름 잘 생겼지만 아빠가 케빈 코스트너이고 엄마가 다이안 레인이니 어디 가서 외모로 칭찬 받기도 애매... 한지 아닌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어차피 주인공은 엄마랑 아빠이고 젊은이는 곧 말에서 떨어져 죽거든요.
그리고 대략 3년쯤 흐른 것 같습니다. 그 후로도 며느리, 손주와 함께 살았던 것 같은데 며느리가 이제 재혼을 하네요. 며느리의 새신랑은 일단 예의 차리는 척은 하지만 티나게 인성 썩은 남자라는 게 빤히 보입니다. 내키지는 않지만 어쨌든 행복을 빌어주며 결혼식을 지키고 나왔지만, 며칠 되지도 않아서 그 인성 썩은 놈이 자기들 며느리와 손주에게 손찌검 하는 걸 목격해요. 안 되겠다 싶어 다음 날 쳐들어가봤더니 집은 비어 있음. 남자 고향으로 갑자기 헐레벌떡 다 함께 가버렸대요. 여기에서 포기를 모르는 녀자 다이안 레인의 오기가 발동하고 결국 이 노부부는 손주 찾아 3만리의 험난한 모험길을 떠납니다.
(누가 백인을 희다고 했나... 는 농담이고요. 둘 다 보기 좋게 참 잘 나이 먹으신 듯.)
-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웨스턴입니다. 좀 특이하다고 할... 수도 없죠 뭐. 이런저런 변형, 변종 웨스턴이 이미 한참 많이 나와 쌓여 있는지라 이 정도를 특이하다고 볼 수도 없구요. 또 영화를 보면 이게 1960년대라는 생각이 안 들어요. 라디오도 있고 전화도 있고 타고 다니는 자동차들도 그렇고 분명 현대 미국이 맞긴 한데, 그래도 보다보면 그냥 개척시대 웨스턴을 보는 듯한 기분이 자꾸 듭니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장소들의 사람들 사는 모습도, 사고 방식도, 문화도 다 거의 그 시절 수준인지라. 60년대 미국 시골 깡촌은 그냥 개척 시대에서 크게 달라진 것도 없었구나... 라는 깨달음을 얻었죠. ㅋㅋ
그리고 등장 인물들을 보면 더 그렇습니다. 아예 그냥 대놓고 서부극 캐릭터들인 걸요. 케빈 할배는 은퇴한 보안관, 다이안 레인은 그의 씩씩 당당하면서도 내조 (뭐 옛날 사람이니까!) 잘 하는 아내구요. 심지어 백인들에게 한 맺혀서 광야에서 홀로 살아가는 미국 원주민 캐릭터도 나오고. 결정적으로 손주를 데려간 그 집안 사람들이 완벽한 웨스턴 무법자 악당들이에요. 법 따위 알 바 아니고 무지하게 폭력적이고 마초적이죠. 정작 그들의 보스는 여성이지만요.
(이 캐릭터에 대한 듀나님 묘사를 보고 빵 터졌습니다. '지옥에서 온 바바라 스탠윅'이라고. ㅋㅋㅋㅋ)
- 영화의 초반부는 참으로 애수가 가득한 드라마입니다. 아들의 죽음과 며느리의 재혼 이후로 노부부가 대충 일상 비슷하게 생활하고 대화 나누는 장면들을 한참 보여주는데. 정말 한 평생을 함께하고 인생의 대단원을 기다리는 사람들 분위기가 찐득하다 싶을 정도로 진하게 펼쳐져요. 보고 있노라면 짠해지지만 또 동시에 참 감동적이기도 합니다. 두 사람은 정말 좋은 사람들이고 멋진 사람들이면서 또 완벽한 환상의 커플이거든요. 서로 성향이 다르고 성격이 다르면서도 서로를 깊게 이해하고 배려하는, 거의 이상적인 노부부의 모습인데 그걸 또 두 배우가 더 이상을 기대할 수 없을 정도로 잘 살려줍니다.
근데 그렇다보니... 영화가 좀 느려요. ㅋㅋ 특히 전반부가 참 느린데요. 어차피 주인공들이 그렇게 빨리 움직일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다 보니(...) 그게 또 잘 어울립니다. 지루하단 느낌 없이 그냥 느긋하게 넘나 보기 좋은 할배 할매 투닥거리는 거 구경하다 보면 느린 부분은 어느새 다 지나가구요.
(생김새 때문에 보기 좋다는 건 아닙니다만. 물론 생김새도 매우 보기 좋은 부부입니다.)
- 그러다 이제 드디어 손주가 사는 곳을 발견하고 그들의 소굴로 걸어들어가는 순간부터는 무시무시한 스릴러가 됩니다. 아니 뭐 갑자기 장르가 바뀌는 건 아니구요. 그냥 웃으며 대화 나누는데 긴장감이 쩔어요. 그냥 운전 장면인데 긴장감이 쩔구요. 그냥 식사 장면인데 긴장감이 쩝니다. 공포 영화에나 나올 듯한 살벌한 가모장과 태어날 때부터 뇌 없이 마초 스타일에 절여져서 나온 듯한 아들래미들에 둘러 싸여 자존심이냐 손주 챙기기냐 아님 그냥 우리 목숨 챙기기냐 사이에서 두뇌 풀가동하는 노부부의 모습이 참 희한하게 손에 땀을 쥐게 하더라구요.
그리고 결국 거길 빠져나온 후도 그래요. 그 미친 놈들에 비해 우리의 주인공은 너무나 무력합니다. 케빈 옹이 아무리 한 때 이름 날렸던 보안관이었다고 해도 팔팔하게 젊은 남자애들 여럿을 혼자 상대하기엔 택도 없고 다이안 레인은... 그런 물리적 위기 상황에선 그냥 할머니일 뿐이니까요. 그리고 그 가모장님의 포스가 정말 후덜덜합니다. 후반부 한밤의 모텔 장면은 뭐 거의 공포 영화 보는 기분으로 봤네요. ㄷㄷ
그렇게 한참을 긴장하며 보다 보면 이제 장렬한 마무리가 등장합니다만. 이 부분은 스포일러니까 생략할게요. 하지만 예측 가능한 방향으로 흘러가면서도 아주 만족스러웠다는 정돈 말해도 상관 없겠죠.
(서부극은 원래 좀 노랑노랑해야 제맛이죠.)
- 여러모로 잘 만든 영화입니다만. 다 보고 나서 가장 강하게 뇌리에 남는 건 '아니 이 양반들이 이렇게 좋은 배우였어?'라는 새삼스런 깨달음입니다.
케빈 코스트너야 뭐 원래부터도 커리어가 망해있던 시절에도 연기력 측면으로 크게 까인 적은 없는 배우였긴 하지만 여기선 살짝 그 이상을 보여주고요. 다이안 레인이 참 놀라웠어요. 아니 이렇게까지 좋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분이었나요. 케빈 코스트너에 맞춘 것인지 실제 나이보다 (아직 50대십니다) 더 들어 보이게 꾸미고 나오는 것 같은데, 그냥 캐릭터에 딱 붙게 너무 자연스럽고 매력적이에요. 애초에 각본상으로도 매력적인 캐릭터가 맞긴 한데 어쨌든 그걸 기가 막히게 살린 건 배우 공이겠죠.
게다가 두 배우의 합도 정말 잘 맞습니다. 이게 각본빨인지 배우 연기력빨인지 아님 감독 연출빨인지 그런 건 제가 따져볼 능력이 안 됩니다만. 어쨌든 지난 몇 년간 본 영화들 중에 가장 보기 좋고 멋진 커플이 나오는 영화였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이 두 사람의 모습 구경하는 보람만으로도 걍 많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어요.
물론 거기에 그 무시무시한 가모장님도 넣어야겠죠. 캐릭터도 무섭고 연기도 쩔구요. 어디서 봤던 분인 것 같은데! 해서 검색해보니 지금은 내려간 넷플릭스 드라마 '리버'에서 주인공을 잘 챙겨주는 상관 역할로 나왔던 분이더군요. 거기서도 말랑말랑한 캐릭터는 전혀 아니었구요.
(극중 맡은 캐릭터 땜에 계속 할매, 할매거렸지만 사실 한국 나이로 57세를 할머니라고 하면 좀 이상하죠. 김혜수랑 다섯 살 차인데요.)
- 대충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말하자면 좀 '로건'스런 정서를 깔고 흘러가는 웨스턴입니다. 노화, 죽음, 소멸, 이별 같은 것들을 바탕에 깔고 진행되죠. 쓸쓸하고 애상적인 느낌 가득하구요.
다만 현실 세상을 배경으로 현실적으로 늙은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이야기이다 보니 실제로 펼쳐지는 풍경은 전혀 다르구요.
당연히 화려함은 없는 소박한 현실적인 느낌의 웨스턴이면서... 각본도 좋고 연출도 좋지만 뭣보다도 두 배우의 리얼하면서도 참 보기 좋은 '부부 연기'가 중심인 영화입니다.
이야기 템포가 조금 느리다는 걸 빼면 딱히 호불호 갈릴 구석이 없어 보이는 좋은 영화였어요. 넷플릭스에서 정 볼 것 없으실 때 한 번 틀어보시길.
+ 그렇게 나이 든 다이앤 할매지만 (실제론 아직 50대라고!!) 제 기억 속에선 얼마 전까지
이러고 계셨죠. Tonight is what it means to be YOUNG!!!!!!!
++ 두 양반 호흡 잘 맞는 게 이 영화 때 쌓은 친분 덕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좀 들구요.
(이렇게 보니 그새 두 분 다 나이 많이 드셨네요. 둘 다 왜 이렇게 젊죠. ㄷㄷ)
다만 이 때 아들은 말에서 떨어지는 건 말 할 것도 없고 미사일로 두드려 맞아도 기스도 안 날 튼튼한...
+++ 평소 제가 쓰던 소감글들에 비해 너무 격하게 칭찬만 한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인데요.
영화가 좋았기도 하지만 그게... 이제 슬슬 제가 늙어감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을 해볼만한 나이인지라. ㅋㅋㅋ 뭐 그렇습니다. 크흑...;
2021.10.06 22:45
2021.10.06 23:07
초반에 행복한 풀버전 가족의 모습을 보여줄 때 아주 살짝 드러냈던 고부갈등 떡밥을 보면 며느리 캐릭터에게도 참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자기 남편을 아가처럼 다루는 몬스터들이 우글거리는 집안이라는 걸 예상 못했겠죠. ㅠㅜ 말씀대로 그 집에 있는 아들 모습이 진짜 너무 리얼하게 불쌍했죠. 몇 분 나오지도 않았는데도요.
맞아요 그놈에 포크찹 ㅋㅋㅋ 그게 뭐라고 자꾸 먹으라 그러고. 포크찹 좀 먹으라는 게 왜 그렇게 무서운지도 모르겠고... 하하.
2021.10.06 22:56
레슬리 맨빌은 쟁쟁한 영국 배우잖아요. '세상의 모든 계절'에서 처음 봤는데 나중에 '팬텀 스레드'를 보고 놀랐어요. 너무 다른 캐릭터인데 너무 어울리게 잘 해서요. 이 두 영화로 상도 많이 타셨고요. '렛힘고'에선 또 무시무시한 가모장 역을 잘 해내고, 놀라운 연기력이이었습니다.
2021.10.06 23:10
제가 뭘 보기만 열심히 보고 거기 나오는 사람들을 잘 몰라요. ㅋㅋㅋ 게다가 언급하신 작품들을 다 안 보기도 했네요. '팬텀 스레드'는 언젠가 한 번 봐야겠습니다. 말씀 감사해요!
2021.10.07 01:12
<리버>에서 리버의 상사였습니다
2021.10.07 09:32
제가 글을 워낙 정신 없게 쓰긴 하죠. ㅋㅋ 사실 이미 본문에 적어둔 부분인 것인데요... 하하. 하지만 이렇게 유명하고 인정받는 배우였다는 건 댓글 보면서야 깨닫고 있네요.
2021.10.06 23:00
2021.10.06 23:13
사실 클라이맥스 장면의 '액션' 연출은 좀 평범하다 싶었지만 거기까지 가는 과정이 워낙 좋아서 아쉽다는 생각도 못 했네요.
젊었을 때 영화 '퍼펙트 월드' 생각이 잠깐 나더라구요. 전혀 다른 캐릭터였긴 한데 그냥 생각이 났습니다. ㅋㅋ 한 번 다시 봐도 괜찮을 것 같기도 하구요.
2021.10.07 00:28
그냥 둘이 같이 프레임에 잡혀서 아무말도 아무것도 안해도 한평생 같이 산 부부 바이브가 쩔더라구요. 사실 저도 포스터 보자마자 그 생각이 났고 유튜브 예고편 게시물 가봐도 댓글이 다 그 드립인데 사실 그 영화에서는 따져보면 둘이 같이 연기할 것도 없었죠. 각자 따로 헨리 카빌이랑 교감하는 씬들이 대부분이라 ㅋ 그리고 진짜 두분 다 곱게 늙으신 거 완전 공감입니다. 다른 잘 늙었다는 배우들도 그래도 얼굴이 좀 변한 느낌이 있는데 이 둘은 그냥 같은 얼굴에 머리 새고 주름살만 곱게 생기신 것 같아요.
초반은 짠하면서도 즐겁게 보다가도 저 지옥에서 온 가모장과 아들들이 나오면서 바로 쫄깃하게 전환되는 것도 좋았고 마무리는 약간 무리수가 아니었나 싶다가도 서부극은 또 이런 맛이지 했습니다 ㅋ
2021.10.07 09:34
보면서 계속 그런 생각을 했죠. 이 리얼함의 원인이 뭘까. 둘이 그렇게 연기를 잘 하나? 그냥 생긴 게 잘 어울리나? 등등. ㅋㅋ 듣고 보니 확실히 맨 오브 스틸에선 둘이 뭘 하는 장면은 거의 없었네요. 그래도 촬영장에서 친하게 지냈을 거라고 한사코 우겨봅니다!
마지막이 뭐 그렇죠. 그냥 쭉 현실톤으로 가도 괜찮았겠지만 말씀대로 이건 서부극인데 그런 장면 한 번 안 나와주면 또 서운했을 것 같아요.
2021.10.07 01:31
2021.10.07 09:36
젊었을 적 영화들 보면 그냥 와 역시 그렇게 인기 많을만큼 예쁘네... 싶지만 연기에 있어서는 (못하는 건 아니고) 별 느낌이 없었는데요. 말씀하신 '언페이스풀'에서 처음으로 연기에 감탄했던 것 같아요. 그 후에도 그렇게 좋은 작품이 많진 않았던 것 같지만 꾸준히 차곡차곡 내공 쌓고 있었구나 싶더라구요 이 영화를 보니. 그렇게 예쁘게 태어나셔서 성실하기까지 하신 분이었던. ㅠㅜ
2021.10.07 09:17
아! 레슬리 맨빌!
이분과 저 망할 개리 올드맨이 커플이었죠. 맨발이 임신했고, 애 낳을쯤에, 올드만이 우마 써먼으로 갈아타고, 애 낳는데 나타나지도 않습니다.
레슬리 맨빌의 다른 추천 작품으론 듀나님도 리뷰하신 'Another year' 이 잔잔한 드라마의 혼자 프리마돈나 이십니다. 혹시 구할수 있으시면 BBC 코메디 드라마 'Mum' 여기서 ㅍ'오작'의 피터 뮬란과 애틋하면서도 밋한 썸썰을 타시는데, 이 배우의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보 실수 있어요.
2021.10.07 09:39
개리 올드만에게 그런 어둠의 역사가 있었군요. ㅋㅋ 하긴 애초부터 '시드와 낸시' 속 캐릭터가 참 잘 어울리는 양반이라고 생각하긴 했습니다.
Another year가 뭔가 검색해보니 국내 제목은 '세상의 모든 계절'이군요. 평도 좋고 듀나님 리뷰를 읽어보니 이야기도 재밌어 보여요. 추천 감사합니다!
2021.10.07 13:21
게리 올드먼이 이혼 많이 한 건 알았지만 첫 아내가 레슬리 맨빌이었는지는 몰랐네요. 마이크 리 감독 작품 출연하다가 눈이 맞았는지...
영국의 어떤 TV영화에 같이 출연했던 모양이네요. 부부사이로
2018년 오스카 때 모습인데 게리 올드먼은 다키스트 아워로 남주 수상하고 맨빌은 팬텀 스레드로 여조 후보 올랐었죠. 세월이 워낙 많이 지나서 쿨하게 축하해줄 정도는 됐나봐요.
2021.10.07 13:20
2021.10.07 13:25
ㅋㅋㅋ 맞아요. 그래서 그런지 마지막 행동은 케빈 코스트너가 스스로 선택해서 혼자 저지르는 걸로 처리하더라구요.
마지막까지 다이안 레인이 리드했다면 아마 관객들 중 상당수가 음... 좀 그랬을 것 같아요. 결말 내용이 내용이다 보니. ㅋㅋ
2021.10.07 17:49
저도 올해 본 영화중 최고로 좋았습니다. 전반부 느린 전개도 전혀 지루함이 없었구요. 아역배우가 너무 귀여워서 중후반부에 그놈의 집구석에 있을때는 보기가 힘들정도였어요. 애초에 그런놈인걸 알면서도 거기까지 데려간 엄마가 최고의 빌런으로 보이기까지..엄마로서 지나치게 감정이입이돼서 보느라 힘들었네요.ㅋ
지옥의 가모장역 레슬리만빌은 제가 본 영화들에선 항상 감정을 거의 드러내는 일이 없이 차갑고 지적인역을 과시없이 너무나 우아하게 연기하던것만 봐와서 이 역할 하면서 굉장히 신나하셨을거 같아요. 저녁식사 장면은 여느 호러영화 못지않게 긴장감 쩔더군요. 이제는 식탁에서 포크찹만 봐도 체할것만 같은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