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국회의원수 감축 발언을 두고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제가 지난번에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에 응하지 않고 결국 3자 대결이 되면 대선후 문국현 꼴이 될것 이라고 한적이 있습니다.

공주마마 정권이 안후보를 탈탈 털어서 새누리당외 다른 보수정파가 떠오르는걸 막으려고 할것이기 때문이고요..

탈탈 털었는데 털리는게 없다 쳐도.. 안후보가 정계에서 할 수 있는게 없습니다. 국회의원 선거도 한참 남았고, 서울시장 선거는 박원순 시장이 재선 출마할테고요.

다음 총선까지 4년동안 또는 대선까지 5년동안 지금의 포지션을 지킬 수 있는 행동을 할 위치를 잡기 힘듭니다.


민주당 역시 단일화를 거부한 안철수에 대해 이를 갈것이고, 게다가 대선 패배후 계파간 싸움까지 더해지면 안후보가 민주당에 입당하고 싶어도 어렵겠죠. 게다가 안후보는 무소속 대통령을 이야기 하고 있으니 민주당 입당하려 하지도 않을것이고, 그렇다고 독자 신당을 창당하기도 어렵고..


여기까지가 지난주까지의 생각이었고요.



하여튼.. 지금 문-안 단일화가 이루어 진다고 1+1=2의 지지율이 나오지 않습니다.

잘해봐야 1.8 정도 나올테고 현실적으로 1.5 정도만 나와줘도 다행일겁니다.

특히나 문재인으로 단일화 했을때보다 안철수로 단일화 되었을때 지지율이 더 높을거라는거죠.


아시다시피 안철수 후보의 지지층에는 기존 정치권에 피로함을 느끼는 중도 좌/우파를 다 포괄하고 있습니다.

엊그제 의원수 감축 발언도 그 계층을 노리고 한말이겠죠.

이 계층은 안철수 후보가 아니면 그냥 투표를 안할 사람들입니다. 중도우파성향의 안철수 지지층이 새누리당을 뽑지도 않을거고, 중도좌파 성향의 지지층이 문재인을 뽑지도 않겠죠. 하지만 문재인 지지층은 안철수로 단일화가 되더라도 (불만은 일단 누르고) 안철수로 표를 몰아줄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단일화 이후 날아갈 지지율이 적은 후보'를 뽑는다면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 되는거죠.

안철수측도 그걸 알고 있는거구요.

기존 정치권에 진저리치는 사람들을 더 모을수록 자신이 유리한거죠. 


이대로 가면 11월 25일 대선후보 등록 마감일까지는 3자 대결로 갈것 같아요.

안후보측에서는 단일화에 응할 필요도 없고요. 단일화를 한다면 토론도 하고 경선도 해야 하는데, 토론을 하는 경우 안후보측에서는 계속 '총론'만 이야기 하고 디테일한 정책이나 공약은 질적인 면에서는 몰라도 양적인 면에서는 문후보측보다 부족할 것 이고요. 특히 '무소속 대통령으로서의 추진력'을 집중적으로 공격 받겠죠.

게다가 모바일 경선을 하게 되면 안후보가 확실히 불리합니다. 지난 세번의 모바일 경선에 참여했던 100만여명은 대부분 참가를 할테고 또 문후보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하지만, '기존 정치에 피로한 안후보 지지층'이 그렇게 적극적으로 모바일 경선에 참여할지는 의문입니다.


그러니 안후보측에서는 11월 25일 전의 단일화를 거부하고 12월 되어서 '지지율을 기반으로 한 단일화'로 몰고 가는게 최선입니다. 그 과정에서 민주당이 타격을 입거나 내부갈등이 심각해져도 안후보 측에는 별로 불리할게 없고요. 게다가 단독후보가 되면 대선패배를 해도 그건 '민주당이 겉으로는 도와주는척 하면서 뒤로 딴지걸었다' 하면서 책임전가도 얼마든지 가능하죠. 


뭔가 너무 소설을 쓴것 같은데... 안철수 후보가 아마추어는 아닌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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