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청춘콘서트 후기.

2011.09.03 01:32

Ripa 조회 수:3069

밥먹고 조금 놀고 하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되네요.

아래 글이 있지만 덧글로 쓰기에는 부적합해서 별도로 씁니다.


콘서트는 특정한 주제를 가지고 질문하며 대담하는 식으로 진행이 되었는데요.

처음 꺼낸 주제는 '융합'이었습니다. (정리 내용은 평어체로..)

어떤 영역에서든 이미 각자의 영역은 충분히 발전되었다. (과학이든 인문이든)

이제는 다른 영역을 넘나드는 경계선을 개발해야 한다.

하나의 물질을 하나의 시선으로 바라보지 말고 여러 가지 시선(화학, 물리 등)으로 봐야 한다.

각 영역들이 모래알이라면 이 모래알들을 엮어줄 수 있는 아교같은 역할이 중요하다.

이런 제네럴리스트가 되기 위해선 일단 스페셜리스트가 되어야 한다.

학부에서 전공을 최대한 깊이 공부하고, 대학원에 가서야 다른 전공을 공부하는 것을 추천한다.

각 분야를 얕게 아는 상태에서 제네럴리스트가 되면 매우 위험하다.

대체가 불가능한 역할을 맡아야 경쟁력이 있다.


대담이 마무리되고 게스트가 나왔는데 최상용 전 주일대사님이었습니다.

'정의'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정의란,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것.

정치의 목적은 정의를 실현하는 것.

현재의 정의는 양극화 현상을 없애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다.

통일은 갑자기 온다. 그러므로 그에 대한 대비가 중요하다.


그 외에는 제가 주의깊게 안들었는지 잘 기억이 안나네요.

잔잔하게 공감하면서 들었습니다.


이후에 비밀 게스트가 공개되었습니다. 바로 '나는꼼수다'의 김어준 총수였습니다.

나오자마자 박수와 환호성이 대단했습니다.

시작해서 조용한 가운데 어떤 분이 나는꼼수다를 틀어서 강당이 웃음바다가 되기도 하고,

김어준의 입담에 계속 빵빵 터졌습니다. 좌중을 휘어잡더군요.


기존 컨셉이 게스트에게 질문을 하며 대담을 하는 방식이라 김총수가 계속 질문만 받다가 중간에 

'잠깐, 나 아저씨(안철수)한테 물어볼게 있어요. 시장 나갈건지 안나갈건지, 난 그렇게 안 물어봐. 그래서.. 언제 나갈건데요?'

이 말 듣고 다들 뒤집어졌습니다. 저는 왠지 여자 꼬시는 느낌이 났어요 (밥먹을래? 아니면 술먹을래?)

이를 필두로 여러 부분에 대해서도 꽤 날카롭게 물어봤습니다.

'여기 저기서 찝쩍댈텐데 어떻게 처신할거냐? 정치판 더러운데 거기서 살아날 수 있겠냐? 단일화 생각은 있냐? 잘못 되었을 때(노회찬처럼?) 감당할 각오가 있어야 한다' 등등..

안철수교수님은 신중하게 대답하며 살짝 흘리는 방식을 취하셨는데 어쨌든 여러 모로 고민 중이라는 걸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아. 가장 기억나는 부분은 김어준 총수가 청중에게 받은 질문 하나가 있는데 '만나본 사람 중에 가장 괜찮은 정치인은 누구냐?' 였습니다.

김어준 총수의 말을 생각나는대로 옮깁니다.


'노무현이다. 수많은 정치인과 인터뷰를 했지만 노무현만은 자연인이었다.

그의 태도는 정치적이지 않고 항상 보통 사람같은 면이 있다. 그리고 남자답고..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하고 너무 슬퍼하니까 친구 녀석이 '삼 년상이라도 하지 왜?' 하는 말에

'삼 년상 할거다'라고 말했다. 그 이후로 공개 석상에 나갈  때는 항상 검은 넥타이를 하고 있다.

그런데 아직 봉하마을엔 가지 못했다. 왠지 아직은 때가 아닌듯 해서..'


그 외 여러 가지 얘기를 너무도 재미있게 들려줘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듣다가 왔습니다.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나는꼼수다' 콘서트는 필히 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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