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고서 오랫만에 다시 죽음의 성물 책을 읽는데, 이 부분이 영화와 비교되어서 눈에 걸리더라구요.

 

 

(책 요약)

 

덤블도어는 스네이프에게 결국 이제서야 해리를 좋아하게 된거냐고 묻자

 

스네이프는 화를 내며 "그 녀석을요?" 라고 소리칩니다.

 

그리고 자신의 은빛 암사슴 패트로누스를 불러냅니다. 두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상태로요.

 

덤블도어는 묻습니다. "결국 이제야?"

 

스네이프는 대답합니다. "항상 그랬습니다."

 

 

(영화에서 같은 장면)

 

스네이프가 은빛 암사슴 패트로누스를 불러내자, 덤블도어는 놀라면서 묻습니다.

 

"릴리?"

 

그리고 "이렇게 시간이 흘렀는데도? (After all this time?)" 라고 묻습니다.

 

스네이프는 그렁그렁한 눈으로 "ALWAYS" 라고 대답합니다.

 

 

 

책에서는 After all this time?  의 주어를 확실하게 밝히지 않았고, 그래서 주어가 해리, 혹은 릴리 모두가 될 수 있었던 것인데

 

그래서 한국어판 번역자 분도 헷갈리신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 문장이 가리키는 대상이 릴리였을때의 의미가 더 감동적이지요.

 

스네이프가 "그 녀석을요?라고 한번 빽 소리질러서 화냈던도 이치가 맞고요. 해리때문이 아니라 순전히 그애 엄마를 사랑했기 때문이라는것.

 

영화에서는 주어가 릴리라는 것을 저렇게 확실하게 덤블도어의 대사로 알려준 다음에, 알랜 릭맨의 왕 감동 연기가 들어가서... 그야말로 감동 감동 ㅠㅠ

 

 

 

 

그런데 검색해보니 이미 많은 분들이 블로그 포스팅으로 이 오역(? 오역까지는 아닌것 같지만...)을 지적해주셨습니다. 역시 해리포터는 영어로 읽어야 하나봅니다. 쩝...

 

 

 

 

또 추가. 검색해보니 이런 글도 있더군요. 알랜 릭먼이 인터뷰에서 이랬답니다.  문제의 저 대사 After all this time 을 써서... 감동 감동 ㅠㅠ

 

http://www.cyworld.com/hiredgun/4049297

 

 

이건 어떤 분이 2007년 12월 번역본 처음 나왔을때 저 부분의 우리말 번역과 관련해서 당황해 하시며 문학수첩에 올리신 장문의 글...  (그러나 리플에는. "과연 문학수첩이 이 글을 볼까요? ;;;;;;)

 

http://www.moonhak.co.kr/moonhak/sub/bbs_note.html?mode=view&code=note01&num=1832&tail_ind%20=B&sc=&sw=&p=5

 

하긴 제가 만일 원서로 먼저 봤었더라도 우리말 번역본 보고서 이게 뭐야 황당했을것 같습니다.

 

덤블도어와 스네이프의 저 대화가 영화에서 가장 감동깊었던 장면 중 하나였거든요. 그런데 책에서는 전혀 다른 뜻으로 만들어 놓았으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370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142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1739
41 긴 바낭, 올해의 3사 연예대상. [4] 허기 2014.12.05 1549
40 즐거운 일이 없으면 만들면 되지.. 뭐.. [12] 칼리토 2014.12.08 2586
39 [벼룩] 반항하는 청년들 (Insurbordinate lads) 왁스백 [4] 칼리토 2014.12.11 1003
38 문건유출사건 - 대한민국 검찰 유능하군요 [10] 로이배티 2014.12.16 2233
37 코비 "야 파울 하라고!!!!" 토마스 뮬러와 21명의 바보들 [6] catgotmy 2015.01.03 1525
36 만수르 아들이 그린 얼룩말 [2] chobo 2015.02.23 3006
35 영드 미란다 좋아하세요? 책을 만들고 있어요 [16] 무름 2015.02.26 3323
34 백만년만에 음악 CD를 구매할 것 같아요. [1] chobo 2015.04.02 945
33 탄산수 바낭, 이후 이야기 [3] 칼리토 2015.04.08 1751
32 저도 폴 매카트니 콘서트 기억나는데로 상세히 후기 [2] 쥬디 2015.05.03 1990
31 이젠 질 때가 된 것인지, 아니면 이러한 상황으로라도 계속 갈런지 모르겠지만. [10] 비밀의 청춘 2015.06.18 1025
30 드라마의 주인공이 예쁘고 잘생기지 않아서 [10] 해삼너구리 2015.07.01 3364
29 영화일기 8 : 김기덕의 숨,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브로큰 임브레이스, 장 자크 아노의 연인, 프랑수아 트뤼포의 앙투안과 콜레트 비밀의 청춘 2015.07.04 1112
28 에일리언 vs 한국 해병대 [4] 로이배티 2015.07.20 1990
27 자기개발 서적의 한계;;;; [5] 마크 2015.08.03 2587
26 코스트코 탐험 [5] 칼리토 2015.08.15 3260
25 강남역 상공에 전투헬기 [4] 칼리토 2015.08.24 2170
24 올해 출판계의 사건! 드디어 세계적인 영화평론가 하스미 시게히코의 영화비평선이 이모션 북스에서 출간되었어요!!! ^^ [6] crumley 2015.08.26 2425
23 고리끼 단편 하나 [3] 푸른나무 2015.11.09 753
22 오늘은 디씨위키보다가 웃네요 [1] 루아™ 2015.11.17 177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