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30 08:16
요즘 아침에 일어나면 두어마리의 모기를 잡곤 해요.
슬슬 날아다니다 잡히든지, 드라이 할 때 따듯한 바람을 찾아왔다 잡히든지 그래요.
그냥 모기면 안 찝찝한데, 얘들이 뱃속에 피가 그득한 상태예요.
홈키파를 마구 뿌린 다음에 티슈로 잡아 터뜨리면 은근 희열이 느껴지는 동시에 미안함이 밀려와요. 얘네는 예비 엄만데. ㅠㅠ
빨리 도망가지 못한 너네들이 잘못한 거라고 합리화 합니다.
좀 전에 잡은 애는 홈키파 몇방을 맞고도 이리저리 날아다니다가 추락했다능. 발악하던 애를 잡았더니 쾌감이 밀려오네요(....)
사실 요즘 모기들 중에 한방에 즉사하는 애들은 잘 없어요. 내성이 강해졌죠.
아니면 엄마파워일지도 모르겠어요. 오늘 잡은 두마리 중 한놈은 수컷이었는데, 한방에 즉사하던디요.
여튼. 각설하고 요즘의 아침일과는 저에겐 좀 낯선 일들입니다.
모기에 잘 안 물렸었거든요. 또, 새벽에 모기가 윙윙대면 자다가도 깨서 모기를 잡고 자야 직성이 풀렸기 땜에요.
갑자기 모기사냥을 하게 된 이유를 몇가지 생각해봤어요.
1. 사실 모기에 많이 물렸었는데 지금껏 깨닫지 못했을 뿐 -_-;;
모기가 제대로 피 빨고 도망가면 별로 가렵지도 않고 빨갛게 부어오르지도 않고 그렇대요.
2. 피가 맛있어졌다!
3. 귀가 안 좋아져서/잠을 푹 자게 되서 모기의 습격을 눈치 채지 못함.
4. 요즘 하는 이소라 다이어트 운동을 열심히 해서 기초대사량이 증가한 덕에-_-;;;;; 호흡할 때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늘어 모기에 많이 물리게 됐다.
5. 다른 사람 피를 빨고 온 모기가 나에게 잡힐 뿐?!
지금도 별로 근질거리는 곳은 없는 게, 1번과 5번이 유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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