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29 16:37
1. 목표를 정하고 목표에 맞워서 사는 것이 바람직한 인생인거 압니다. 그런데 전 제가 잉여인게 좋아요.
2. 쓸모없는 것에 애정을 가지고 쓸모없는 것을 바라보고 쓸모없는 것을 기록하는게 참 좋았어요
3. 어찌어찌 학교와 대학원과 기타등등의 운으로 좀 잉여로운 삶을 살았어요.
4. 틈틈히 가벼운 히키고모리로도 살아봤는데 전 좋았습니다. 물론 새벽 2시에 장을 보러 나가는 히키고모리가 어디있냐고 타박하는 친구도 있었습니다만.
5. 세상의 리듬? 박자와 달리 느긋하고 유유자적한 리듬이 좋았습니다.
6. 어쩌다 보니 나이가 아주 많은 상태로 취업을 했습니다. 다들 니나이때 그런 회사 정규직이라니 넌 진짜 운이 좋은거야!라는 말을 들어도...뭐, 그렇지...싶습니다.
7. 다만, 새벽에 어둠이 선명하게 빛날 때 혼자 좋아하던 음악을 들으며 세상에 아무도 없는 느낌으로 걷던 그 잉여로운 일상이 그립습니다. 초여름 바람은 서늘하고 내딛던 발자국이 도장찍던 소리마냥 울리퍼지던 순간이요.
8. 일하기 싫은 신입의 투덜거림입니다.
9. 다들 백수가 나의 아이덴티티에 맞아,라고 생각하실때가 있으시겠지만 아, 정말 전 백수인 제가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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