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29 01:03
제가 8개월 째 다니는 회사는 딱 정해진 시기가 없고 예상 못했던 시기에 이 부서 저 부서에서 승진 발표가 나와요.
어제 아침에 출근했더니 우리 부서에서도 한 명이 승진되었는데 저보다 일년 늦게 들어오신 분이예요.
그 분은 일도 꼼꼼하게 잘 하시고, 성격도 차분하고 좋으시긴 한데
들어온지 8개월 만에 승진된 전례는 거의 없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저는 당연히 제가 먼저 승진될 거라고 생각했다가 뭐랄까. 따귀라도 한 대 맞은 기분이예요.
물론 여기 들어오기 전의 경력으로 보면 그 분은 3년, 저는 1년으로 그 분은 처음부터 높은 급으로 와도 되는 거였지만
안 그랬으니 배려를 해줬나보다라고 짐작하고 있어요.
그렇지만, 그래도 기분이 너무 우울해요.
마음같아서는 매니져 얼굴에 사표를 집어던져주고 싶지만 아직은 그럴 때가 아니고
또 결정적으로 제가 이 회사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다른 회사로 이직하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거든요.
승진되신 분은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분이라 이 분한테 축하한다고 말씀드렸는데
이 분도 굉장히 미안해하시고, 바늘 방석이신가봐요.
솔직히 승진이라고해도 연봉 인상이 같이 되는 것도 아니고, 순전히 타이틀인데 하여간 기분이 좀 그렇네요.
너는 일을 잘 못해!라는 말을 대놓고 직접 들은 기분이예요.
회사에서 내내 밝은 얼굴하고 있다가 집에 오는 길에 막 눈물이 나고 아침에 일어나서도 울었어요...
무엇보다 매니져가 너무 보기 싫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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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29 15:09
아뇨, 사실 직장이라는 조직이요. 능력대로 승진되고 그러는거 쥐뿔도 없으니 절대 실망같은거 하지 마세요. 그냥 정치판이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