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10 09:11
요즘 정치글만 쓰게 되네요. 그만큼 요즘 한국 정치 돌아가는 꼴이 재미있어요.
1. 안철수..
안철수의 SNS글을 보면 결국 현정부를 공격하는 상황입니다. 중도라고 하지만, 보수, 자한당 쪽은 공격하지 않아요.
그가 한국 와서 처음 한 얘기가 보수랑 통합 안한다. 난 보수 아니다. 중도다.. 라고 했었죠.
사실, 지금 범진보 40%, 보수 30% 코어층이 형성된게 오래된 일이아닙니다. 한 10년전에는 민주 20~25, 한나라 30~35% 라고 했었어요. 그래서 중도 40~50중에 민주는 20% 이상 받아야 하고, 한나라는 10% 정도만 받으면 되기 때문에 불리한 싸움이라고 했었거든요.
즉, 현 40%의 지지세중 절반 정도는 '코어'가 아니라고 볼 수 있죠. 원래 중도성향이었는데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자한당에 대한 비호감이 극에 달해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일수도 있고, 민주당이 잘한다고 생각해서 지지할 수도 있고...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누구 말마따나 (순화해서) 죽어도 문재인, 죽어도 민주당은 아닌 것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한당 지지율 30%는 말 그대로 '코어'에요. 죽어도 자한당, 나라팔아먹어도 자한당인 비율이 꽤 높을 수 있습니다.
안철수측이 보기에 보수를 공격해봐야 빼앗아 올 것은 없고, 현재 4:3:3 구도에서 30%의 중도층은 너무 정치색이 약해서 가져올 수 있는 실질적인 표가 적다. 그러니 현 40%인 민주당의 표를 가져오자라는 생각인것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대충 중도 30%의 1/3 챙겨오고, 민주당 지지율 10% 에서 10% 빼먹어서 20% 지지 얻으면 3:3:2:2 로 갈 수 있겠다 싶은건가?
2. 황교안
황교안씨가 종로 출마 선언 했습니다. 이미 내외부적으로 '등떠밀려 나가는 꼴'이 되었지만요.
그런데, 황교안씨가 종로 출마를 이낙연 vs 황교안이 아니라 문정권 vs 황교안이라고 합니다.
거대한 문정권 앞에서 단기필마로 앞장서는 황교안의 이미지를 그리고 싶은 모양인것일까요?
아니면, '내가 대통령(권한대행)까지 한 사람인데, 고작 전 총리와 1:1 구도 해야겠어?'라는 의전병인것일까요?
황교안씨가 결국 종로에 나간건, 내부적으로 돌린 서울/수도권 여론조사에서 '만만한 험지' 같은건 없는데다가 대패할 분위기라 공관위에서 '바람이라도 일으켜 보자' 라면서 황교안씨에게 종로출마 아니면 불출마하라고 최후통첩을 한것 이라고 하던데...
대선후보 1위인 이낙연 vs 대선후보 2위(3위?) 황교안.. 이 둘의 사전 대결애서 패배하는 것이 두려워 정권 vs 개인으로 짜고 있는 것 같은데...
본인이야 그렇게 정신승리 한다고 쳐도, 과연 총선후에 당에서 가만 놔둘지 궁금합니다.
아니, 그전에 이정현부터 정리해야 겠지만...
3. 유승민
유프로가 불출마 선언 했군요.
사실 하루 이틀전부터 유프로가 4선한 지역구인 대구에서 당내 사전 조사한 결과가 돌긴 했어요. 어떤 시뮬레이션을 돌려도 유프로 대패라고요.
즉, 이 상황에서 자한당이랑 합당해도 지역구에 이미 더블스코어로 이기고 있는 자한당 예비후보를 빼고 자기가 나가겠다고 할 수가 없는 것이죠.
그러니 체면이라도 차리자고 불출마 선언 한것 같은데...
자한당 일부 의견처럼 차라리 수도권 나가서 '잘졌싸' 하는게 그나마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새보당 하태경이나 오신환은 살아 남을지...
2020.02.10 09:22
2020.02.10 11:10
안철수야 그런다고 쳐도 주변 의원들은 저렇게 단순하게 생각하지 않겠죠. 단순해서 주변 사람들 말에 이리저리 휘둘리는걸지도..
2020.02.10 09:45
유승민의 사전 조사 시뮬레이션은 재미있는 부분이네요. 대구의 아들인 줄 알았는데.. 탄핵의 강이라는 무서운 격랑을 결국 건너지 못하나 싶은..
2020.02.10 11:09
유프로의 20대 당선은 김무성이 옥새런 하면서 그 지역구에 새누리당 무공천 해준 덕이 크죠. 그때도 무소속으로 선거운동 하면서 사무실에 박근혜 사진 걸어놓고 박근혜 팔아서 선거운동 했는걸요. 그때 김무성 아니었으면 20대 낙선 가능성도 꽤 있었을 겁니다.
이번에도 박근혜 사면 얘기 하는 사람중 하나가 유승민이었던걸 생각해보면 가능성이 있었다면 또 박근혜 팔이 선거 운동 했겠죠.
2020.02.10 12:12
안철수도..황교안도...유승민도....정체성이 모호하지요...
그나마 황교안이 지지기반이 넓은 자리를 차지하긴 했는데...이인간은 탈탈 털릴만한 바보이기에...
안철수의 초딩마인드와 유승민은 유딩 마인드....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지들이 한 말만 다시 찾아봐도...이불킥할텐데....
정치생명은 셋다 황혼을 넘어가고 있지요...
2020.02.10 12:34
안철수는 어차피 이번 선거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을 겁니다. 선거 후 대선국면에서 자기 주도의 중도-보수 통합 그림을 그릴테니까요.
2020.02.10 12:59
이번 총선 이후에 귀국했다면 말씀하신 대로 가겠지만, 총선에서 어느정도 선전해야 이후 통합, 대선 구도에서 자리를 차지하겠죠. 총선에서 폭망한다면 누가 안철수를 지지하고 찾겠습니까.
2020.02.10 13:47
2020.02.10 14:06
저 개인적인 추측은, 원래는 총선 이후에 귀국할 생각이었는데 생각보다 안철수의 정치적 기반이 되어줘야 하는 3세력이 찢어져서 폭망할 분위기가 되자, 이태규 등등이 '아이고 철수님. 우리가 다 망하면 누가 님을 띄워주고 같이 활동해준단 말이오~~' 라는 협박반 애걸반에 끌려 들어온거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동안 느낀 바론 안철수는 유불리 따지면서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 같습니다.
1. '지금' 대한민국에 문제가 많다,
2. 그럼 '지금' 대한민국에 책임이 큰 건?
3. 당연히 '현정권'과 제 1당.
대략 이런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번 정권 때는 일관되게 새누리를 깠고 지금은 민주당을 까는 거죠. 사실 뭐 문제 있는 논리도 아니구요.
+ 어쩌면 유승민은 그냥 이번 총선에서 보수 연합이 망하기를 바라는 걸 수도 있겠죠. 그럼 이제 '백의종군'한 본인은 별 책임도 없으니 황교안 몰락한 후에 딱히 구심점이 없어진 자유당에서 권력 투쟁... 뭐 걍 아무 맥락 없이 떠오른 생각입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