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16 16:44
"곱게"라는 말로 검색했더니 이런 글이 있었네요
제가 딱 혐오하는 사람입니다
저는 최근 1년 동안 곱게 자란 것같다는 말을 세 번이나 들었는데요
제가 딱 싫어하는 그런 타입이 바로 나 자신이라는게 충격적이었고요
그다지 자랑스럽지도 않고, 이 나이 먹어서 그런 얘기 듣는게 엄청 창피스럽기도 하네요
그런 얘기를 대놓고 듣는다는 게 불쾌하기도 하고요
그렇다고 힘들게 자랐냐고 한다면 그런 건 아니지만, 힘들게 자라지 않았다고 곱게 자란 건 아닌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어떻냐면...
도대체 어떻게 자란 것이 곱게 자란 것인지 잘 모르겠거든요
궁금한 건
1. "곱게 자랐다"라는 말의 객관적인 의미
2. 다른 사람한테 "곱게 자랐다"고 얘기하는 의미
이렇게 두 가지에요
어떻게들 생각하세요?
+
(이 아래에 있는 신변잡담은 안 읽으셔도 돼요)
가장 최근에 무슨 일이 있었냐면요
소개팅을 했는데 그 상대방 남성이...
예를 들어 제가 '서울 너무 답답해요'라고 하면 '너무 곱게 자라서 잘 모르시는 것 같아요'라고 한다거나
마치 제가 벌레도 한 마리 못/안 잡는다는 식으로 보시더라고요
사람 잘 모르면서 왜 저런 말을 함부로 하는 건가요?
칭찬으로 했던 건 아니겠죠 -_-
저런 말 듣고 좋아해야 하나요, 싫어해야 하나요
결론적으로..
소개팅남은 총 세 번을 만났고, 7~8통의 전화를 했는데 그때마다 저런 말씀을 하셔서
그 분이 저에게 네 번째로 만나자고 했을 때 거절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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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백치스러운 사람들한테 그런 표현을 잘 쓰는 것 같아요.
저도 그런 말을 자주 듣는 편이라서 좀 화날때가 있어요. 나 이만큼 고생했수다! 하고 떠벌리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마냥 행복하게, 쉽게쉽게 살아왔다고 보면 실제로 그런 사람이라고 해도 기분이 나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