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21 16:01
0.
밴드 친구들과 놀러가기로 했던 날이었는데,
급하게 녹음이 잡혀서 출근했다가 늦게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후발대로 같이 가는 다른 친구와 시간이 맞지 않아
준비는 다 해놓고 무료하게 시간을 때워야 하는 그런 상황.
그래서 적는 글입니다.
1.
얼마 전에 게시판 모 형과 만나서 놀다가,
게시판 내 소모임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러다 문득 '새 모임을 만든다면 어떤 게 있을까' 같은 생각이 들었죠.
일단은 '대충 할 줄 아는 것' 범위에서 떠올려 보는 게 좋겠지요.
제가 생각했던 것은 두 가지였습니다.
1-1) 캐치볼 클럽
응원하는 팀이 죽을 쑤다 보니(...) 현실 야구보다는 그냥 공 갖고 노는 게 더 재밌더군요.
클럽이라 적으니 뭐 거창해 보이지만, 적당한 공원이나 공터 잡아 공 던지고 받아보자는 얘깁니다.
요새 죽쑤는 모 팀의 어린이 야구단(...)에서 배운 기억을 되짚어 어설피나마 투구 자세 지도 가능합니다 <-
그런데, 모임의 주제가 '야구'로 넘어가지는 않습니다.
공 던지는 일도 제대로 하다 보면 꽤 힘든데다가, 발상 자체가 그냥 몸이나 풀자는 취지니까요.
1-2) 어쨌거나 생활체육 클럽
이 이야기를 했더니, 위에 적은 모 형께서 본인의 경험에 빗대어
'그럴 바엔 종목을 넓혀서 그냥 [생활체육]으로 가면 어떠냐?' 는 의견을 냅니다.
....그것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탁구라던가 자전거라던가 여타 자잘한 항목도 포함해서 말이죠.
그리고 저 형은 본인이 하던 탁구 모임 이름이 '선데이모닝 아임쏘리 핑퐁클럽'이었다 밝혀서 저를 빵 터뜨렸습니다.
다들 너무 못 치는 관계로, '어이쿠 죄송합니다'를 연발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하더군요 <-
하여간 생각해 볼 일입니다. [가볍게 할 수 있는 종목]이란 점이 문제겠군요.
2) 악기 강좌 클럽
이건 사실, 현재 출석하고 있는 모 클럽의 몇 분 대상으로 하고 있기는 합니다.
저도 뭐 초절의 연주 능력을 지닌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저 초심자 대상으로
음계와 코드 개념부터 설명하는 제로 베이스용 강의(...)이겠습니다만 <-
현재 종목은 기타 뿐입니다만, 어쨌거나 만든다면 이 모임의 연장선 상이 되겠지요.
음... 2가지 다 적어놓고 보니, 뭐 없어보이긴 하네요ㅎㅎ
막상 한다고 생각해보니 귀찮을 것 같기도 하다는 것이 함정입니다;
2.
아직 [다크나이트 라이지즈]를 보지 못했습니다만, 그래도 뭐... 스포일러를 굳이 피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양놈들 코믹스 빠로서는, 결말이 아무리 충격적이어도 원작 시리즈와 스핀오프들만큼 충격적이기야 하겠냐는 생각도... <-
그러던 와중의 일입니다.
엊그제 아는 동생과 이야기를 하다가, 다크나이트 주제가 나왔습니다.
제가 코믹스 팬이란 걸 익히 알고 있는 이 친구는 다음과 같이 반응했습니다.
"야, 너 다크나이트 라이ㅈ..."
"아앍! 얘기하지 마요!!!! (귀 막는 시늉을 하며)아아아아~"
...왜죠? 내가 영화를 보고 온 것도 아닌데(...)
하여간 영화 보고 와서 줄줄 흘리는 사람이나 스포일링 하지 말라고 하는 사람이나
어느 정도는 중용의 미덕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
3.
쓰다 보니 나갈 때가 다 되었군요. 슬슬 출발해야겠습니다.
그럼, 잠시 후 무한도전과 함께 하는 즐거운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2012.07.21 16:29
2012.07.21 17:04
2012.07.22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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