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16 23:32
2019.10.16 23:38
2019.10.16 23:44
2019.10.17 00:11
저는 한 번 봤는데 그 장면에서 피가 묻어있지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마지막에 상담사 방에서 나오면서 신발에 피 묻어있던 모습이랑 헷갈리신 것 같네요.
등장하지 않는다고 죽은 건 아니죠.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어요. 애초에 초반에 엘리베이터에서 만나고 그 장면에서 집으로 찾아갔을 때 말고는 망상으로만 등장했던 캐릭터이기에 그 후에 예전 동료 살해하고 토크쇼 출연하러 가는 아서의 앞에 나타날 일이 없는거죠. 그리고 후련해 하는 건 그 모녀를 죽였기 때문이 아니라 정신병원에서 본 엄마의 기록, 그 여자의 집에서 현실자각을 통해 모든게 명쾌해졌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 후로 확실히 조커로 각성하는거죠.
그리고 첫 댓글에 썼듯이 본편에서 아서가 누군가를 죽이는 상황은 전부 스크린상으로 보여집니다. 죽였다면 왜 그 모녀만 오프스크린 처리해야하는지가 오히려 설명이 필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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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 위키에 플롯 부분을 봐도 다른 죽인 캐릭터들과는 달리 그냥 소피의 집에 갔다는 서술만 있네요.
2019.10.17 00:35
2019.10.17 00:48
해치는게 더 이상하죠. 첫 댓글에 썼듯이 아서는 마지막에 등장하는 상담사를 제외하고 영화 본편에서는 자신에게 피해를 준 사람만 해칩니다.(전철에서 구타한 3인방, 어린시절 학대한 엄마, 권총을 주고 모함한 동료, 토크쇼에서 모욕을 준 머레이) 그리고 해치는 장면은 전부 스크린으로 보여집니다. 그런데 아서에게 피해를 준 적이 없고 그저 망상의 대상이었을 뿐인 소피와 딸을 해쳤는데 그 장면만 보여주지 않는다구요? 물론 자기가 본대로 해석하는게 최고이긴 합니다만 어떤게 더 흐름상 어색한지는 자명하잖아요?
2019.10.16 23:55
2019.10.17 00:45
2019.10.17 01:10
해고 이전의 아서의 삶이 과연 쓰레기라고 부를 만한 것이었는지 의문이네요.
2019.10.17 00:59
이 영화에서 폭력이 약자를 향하고 있다는 건 억지죠. 아서에게 살해당한 인물 중에서 약자라고 할 수 있을 법한 인물은 어머니 혼자입니다. 그것도 둘의 관계를 생각해봤을 때 명확히 약자라고 할만한지 애매하고요. 은행원 3인, 직장동료, 토크쇼 진행자, 상담사까지 어딜봐서 아서에 비해 약자입니까. 아서=일베충이라고 주장하고 싶은 건 알겠는데, 거기에 맞춰서 영화를 각색하시면 안되죠.
2019.10.17 03:08
2019.10.17 04:02
사회적 맥락을 제거하고 특정 물리적 공간 안의 상황만 따지는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그런 식으로 따지면, 아서는 다 강자죠. 금융권 젊은이들에 비해 총을 가지고 있었고, 직장동료가 없는 흉기를 가지고 있었으며, 머레이 역시 마찬가지고요. 그렇지만, 적어도 저 세명의 케이스에서는 상대적 강자라고 생각하시는걸 보니 사회적 맥락을 고려해야한다는 생각은 있으신가 보네요. 그러면 마지막 장면도 마찬가지죠. 아서는 구속된 정신병자/범죄자이고 상담사는 공권력의 담지자이니까요. 그리고 그 상황에서 흑인/백인 구분이 무슨 의미를 갖습니까? 폐쇄병동 안에서 아서가 백인이라서 흑인 상담사에 비해 갖는 권력이란 도대체 뭐죠?
그리고 어머니야 약자지만, 정신적으로 아서가 어머니에게 정신적으로 종속되어 왔던것도 사실이니까요. "약자라고 할 수 있을 법한 인물은 어머니 혼자입니다. 그것도 둘의 관계를 생각해봤을 때 명확히 약자라고 할만한지 애매하고요." 라고 적은겁니다.
그리고 "약자와 강자라는 위치로 아서의 살인을 가치판단하려면 그것이 필연적인 투쟁으로서의 의미를 가져야해요." 이건 Sonny님의 주장이죠. 아서를 강자에 위치에 두고, 그가 약자들에게 폭력을 가해왔다고 주장하신게 Sonny님이니까요. 자신의 주장에 맞지 않는 사례들은 제외해 버리고, 영화 내에서 명확하게 그려지지도 않은 이웃과 그 딸에 대한 살해를 들고나오셔서, 아서 폭력은 약자에 대한 폭력이다 이러셨으니까요.
그리고 웹상의 글을 가지고 타인의 정신상태에 대한 판단을 내리는 게 얼마나 어이없는 일인지는 유아인에게 경조증 진단을 내렸던 정신과의가 제명된 사례가 적절히 보여주고 있지요.
2019.10.17 01:49
그리고 한 가지 더, 아서가 깨닫고 무너지는 망상은 Sonny님의 주장과는 다르게 옆집 여자와의 가상 데이트 뿐만이 아니에요. 1) 머레이가 자신을 자식처럼 여겨줬으면 좋겠다는 환상, 2) 토머스 웨인이 진짜 자신의 아버지라는 망상, 3) 어머니가 나 해피를 사랑한다는 믿음, 이것들 역시 아서를 지탱했던 중요한 판타지이고 이 세 가지가 단지 망상이었다는 걸 아서가 깨닫는 것이야말로 오히려 아서의 조커되기에 결정적 계기이죠.
그 여성과의 관계 환상이었다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그것만이 이 영화에서 유일하고 절대적인 의미를 갖는건 아니에요. 아서=일베충, 이렇게 먼저 전제를 깔고 영화를 해석하기 시작하니, 영화가 거기에 맞춰 각색되어버리는거죠. 아서는 그 여자와 아이를 죽였다, 아서의 폭력은 약자를 향한다 등등.
그리고 [조커]가 재밌는 건, 바로 이런 너(희)는 애초에 그럴 만한 놈들이다, 라는 시각 자체가 이미 영화 안에서 다루어지고 있다는 점이겠죠. 광대업체 사장, 뉴스보도, 토머스 웨인, 머레이...
2019.10.17 02:53
2019.10.17 08:16
택시 드라이버가 힝클리에게 내리는 암살지령서이고 그건 해석이 갈릴수 없는 문제라고 말하는 인간이 그당시에도 한두명은 있었겠죠.
2019.10.17 08:52
살인의 추억 글과 함께 보니, 그래도 일관성은 있는 분이시군요.
2019.10.17 09:12
뭐랄까 힘드셔도 화이팅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2019.10.17 10:24
2019.10.17 11:20
듀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이 인물을 객관적으로 보는 외부관점이 없다면 그게 문제라면 문제겠죠. 가해자의 입장만 구구절절 전하는 영화는 10년전에나 신선했을까요.
영화에 대한 평가는 주관적인 거지만 어쩌면 그게 다 무의미한게, 영화를 보고 감정이입하고 있는 사람들이 실제로 꽤 있다는 거죠.
하필 자신의 피해(연애를 못함!)을 핑계로 자신의 각종 폭력을 정당화하는 인셀이 사회문제인 시점에서 이런 영화를 내면 당연한거죠.
2019.10.17 13:04
영화 안 본 입장에서 이런 감상평과 댓글 보고 있으면 김기덕의 <나쁜 남자>같이 느껴집니다.
2019.10.17 14:16
이 영화가 인셀을 미화하고 폭력을 선동했는가? 아니요 그마저도 능력이 달려서 미화하지도 폭력을 선동하지도 못합니다. 다만 인셀에게 위로는 된다고 봅니다. '너의 분노가 네 잘못만은 아냐 그리고 너의 분노는 우리도 느끼고 있어 우쭈쭈 우쭈쭈' 이 정도의 위로는 줄 수 있다고 봅니다. 그것에 반응하는 사람들도 꽤있고요. 화가나는 것은 그들의 분노의 타겟이나 묘사가 끔찍하게 역하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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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공감하는 글 잘 봤습니다만 아서가 이웃집 여자와 딸을 죽이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마지막 에필로그(?)에 해당하는 장면에서의 상담사를 제외하면 본편에서 아서는 자신에게 직간접적으로 해를 끼친 사람들만 죽이고 죽이는 모습을 확실하게 스크린으로 보여주거든요. 만약 그 모녀를 죽였다면 마지막 상담사처럼 피묻은 모습이라도 간접적으로 보여줬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