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14 01:56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그 당시 '동성애'는 영화에서도 쉽게 다뤄지지 않는 코드였다. 그런데 죽은 연인의 환생인 남학생을 사랑하는 남선생님이라니. 얼마나 파격적인 이야기인가. 당연히 뜨거운 감자일 수 밖에 없는 영화였다.
물론 작품 속 남자주인공은 자신의 감정을 쉽게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죽은 여자친구와 똑같은 모습을 보이는 남학생에게 느껴지는 그 감정의 정체를 알기 위해 정신병원까지 찾아간다. 하지만 이내 확신하게 된다. 그 학생이 죽은 연인의 환생이라는 것을 굳게 믿게 되고, 두 사람은 서로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주위 시선은 그저 냉담하기만 한다. 그를 좋아하고 따르던 모든 이들이 서서히 멀어지면서 두 사람의 사랑은 불경스러운것이 된다. 철저히 고립된 상황속에 놓인다.
결국 두 사람은 죽음으로서 자신들의 감정에 대한 자유를 얻고자 한다. 다시 사랑하기 위해, 다시 태어나기로 한다. 그렇게 뛰어내린다. 아름다운 뉴질랜드 자연에 자신들의 몸을 맡긴다.
참 생각이 많아지게 하는 영화다. 나는 누군가를 저리도 사랑해본적 있는가. 또 누군가의 사랑을 사랑 그 자체로만 보지 않고, 색안경을 끼고 본 적은 없었는가. 별 생각 다 들게 한다. 그리고 당시에는 몰랐지만 요즘은 저들의 사랑이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