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1번 항목에다가 청소 안 한다고 썼다가 갑자기 대청소 지시가 내려와서 화장실 대공사(...)를 마치고 왓습니다. 역시 하늘은 게으른 자를 용서치 않는 것인가요(어이)

 

1. 인생에서 가장 우울한 추석이었던(...) 작년 추석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 새 1년이 지나 다시 추석을 맞았네요. 작년에는 물일병이어서 이리저리 잡일과 운동선수 차출(...)에 시달렸지만, 올해는 상병 7호봉이라고 조금은 한가한 추석을 보냅니다.

 

2. 하지만 그래도 군에서 맞는 추석은 우울하지 않을 수 없으니, 어디 나가서 술 한 잔도 맘대로 못하고 인터넷도 맘대로 이용 못하고(사지방 컴퓨터로는 이글루스도 못 들어갑니다! 이글루스에 친정부 인사(...) 들이 얼마나 많은데 국방부 유해 사이트라니! -_-) 가족들이랑 같이 있지도 못하니 할 일이라고는 침낭 속에 들어가 자든가 체력단련장에서 역기를 들어대는 것뿐이네요...ㅠㅠ

 

3. 하지만 이러니 저러니 해도 토요일까지 합쳐서 4일 연속으로 일과를 안 보는 건 역시 그닥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저희야 뭐 정비만 없으면 일과 중에도 차와 커피와 담배를 즐기며(...) 노닥거리는 게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밑에서 그러는 것보단 막사에서 그러는 게 백배 천배 나으니까요.

 

4. 아무튼 (여러 의미에서) 온 세상에 비가 내리는지라 조금은 우중충한 추석이지만 다들 연휴 잘 쇠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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