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06 01:23
[로켓맨]은 엘튼 존의 전기 영화입니다. 얼마 전에 히트한 [보헤미안 랩소디]와 비교될 수밖에 없는 작품이죠.
두 영화 모두 영국의 퀴어 록스타의 전기 영화예요. 게다가 [로켓맨]의 감독 덱스터 플레처는
브라이언 싱어를 대신해서 잠시 [보헤미안 랩소디]의 감독을 맡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이야기가 그렇게까지 재미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이 영화가 그리는
엘튼 존의 이야기는 뻔해요. 불우한 가족 환경에서 자란 재능있는 아이가 운과 실력 덕택에
록스타가 되었어요. 하지만 연애운은 없었고 마약과 알코올과 섹스에 중독됩니다. 제가 왜
이 사람의 징징거림을 들어주어야 하나요? 아무리 삶이 공허해도 조만장자 록스타라면
그 정도는 알아서 자기가 해결해야죠. 그리고 우린 엘튼 존이 그 문제를 오래 전에 해결했다는 걸
압니다. 결혼해서 잘 살고 있는 걸 봤거든요. 에이즈 합병증으로 죽은 프레디 머큐리와는
다르죠. 그러니까 좀 덜 재미있는 소재입니다.
하지만 영화로서 [로켓맨]은 [보헤미안 랩소디]보다 훨씬 야심이 크고 더 잘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뮤지컬로서 [보헤미안 랩소디]는 좀 평면적이죠. 음악 장면도 히트작을 순서대로 소개하고 중요한 공연을
재현하는 것으로 그칩니다. 하지만 [로켓맨]은 보다 정통 뮤지컬이에요. 엘튼 존의 음악을 쓴
쥬크박스 뮤지컬이기도 하지만 사람들이 일상 공간에서 노래를 하고 춤을 추는 표현주의 뮤지컬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덱스터 플래처는 이 뮤지컬 장면들을 정통 할리우드 영화의 향취가 날 정도로
진지하게, 제대로 다루고 있습니다. 뮤지컬의 밀도가 아주 높아요. 히트 음악가의 립싱크 모사로
머물지 않습니다.
[보헤미안 랩소디]처럼 히트할 것 같지는 않아요. 사실 그 영화의 히트 자체가 좀 괴상했지요.
쉽게 반복될 수 있는 현상이 아닙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그렇게까지 재미있는 이야기도
아니고요. 하지만 기술적 완성도가 높고 태런 에저튼을 포함한 배우들의 활약도 상당하니
뮤지컬 팬이라면 체크하셔도 좋겠습니다.
(19/06/06)
★★★
기타등등
엘튼 존은 자기가 영화에 나온 것보다 훨씬 문란하게 살았다고 고백했는데, 원래 성인들은 대부분 그런 법이고, 우리가 그
모든 걸 다 봐야 할 이유는 없지요.
감독: Dexter Fletcher,
배우: Taron Egerton, Jamie Bell, Richard Madden, Bryce Dallas Howard, Gemma Jones
IMDb https://www.imdb.com/title/tt2066051/
Naver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8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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