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대 중후반, 늦은 나이에 첫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소개팅으로 만났고, 그 전에 소개받은 남자들과는 달리 적극적이고 다정하고, 잘해줬기에 마음을 열고 사귀기로 했죠.

근데 워낙 경험이 미미하다보니 누군가와 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긴밀한 관계를 맺는게 어색하달까요.

5번 정도 만나고 사귀기로해서 카톡도 매일하고, 전화도 자주하는데 저는 왜 이게 부담스러울까요?

사실 카톡은 아침에 간단히 하고 저녁에 각자 퇴근 후 자기 전까지 하는 편인데 이건 그냥 괜찮아요. 내가 조절할 수 있는 부분도 있으니까요.

근데 문제는 전화에요.. 특히 퇴근 후 집에 오면 그냥 저 혼자 편하게 있고 싶은게 큰 데 전화하자고 하면 부담이 먼저 와서 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도 무턱대고 전화하지 않고 먼저 물어본 뒤에 전화를 해서 좋긴 해요. 


가끔은 이런 생각까지 들어요. 이 사람은 나를 얼마나 봤다고 이렇게까지 잘해줄까? 

제가 이 사람을 별로 안좋아해서 그런걸까요? 이 사람의 애정표현도 좀 버겁게 다가올 때도 있거든요..

이런 마음들이 연애안해본 사람의 자연스러운 과정인걸까요? 

아니면 진짜 이 사람한테 별로 마음이 없는 건지.. 그냥 연애라는게 하고 싶었던 건지 제 마음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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