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오프닝 변천사

3. 그 이후로는 윤진기 소리를 멜로디화 시킨건가요. 그런거라면 인상적이에요.

아 그리고 mbc, kbs 링크가 바뀌었어요.

3.
윤전기 소리는 사실 절반 정도는 MBC의 흑역사이기도 합니다(....) 70년대 초반의 음성소스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만, 70년대말~90년대 초까지의 윤전기 음원은 사실 산케이 뉴스/FNN(후지TV 뉴스 네트워크)의 것이거든요(....)[두 회사는 같은 계열.]
다만 표절이라고는 조금 애매한 게 당시 MBC가 산케이랑 특약을 맺고 있던 회사였기 때문에;(지금도 후지TV 서울지국이 MBC 본사 안에 있습니다) 제휴로 볼 소지가 있지만요.

http://telly.com/embed.php?guid=J7EHW&autoplay=0 예전에 듀게에 올렸던 영상인데, 트위터 로그인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소스는 86년도 MBC 뉴스데스크와 85년도 FNN 뉴스리포트 630입니다.

이후 MBC는 타 방송사에 비해 뉴스 시그널이나 아이덴티티에 굉장히 힘을 많이 쏟습니다. 그 결과물로 나온 게 1988년부터 지금까지 우려먹고 있는 저 오프닝이구요.... 2000년~2003도에 잠깐 외도(?)를 하긴 하지만, 천하의 차석호 음악감독도 MBC 뉴스 오프닝의 브랜드성은 버릴 수 없었나 보더군요;; (이 분이 90년대 말부터 거의 모든 MBC 타이틀음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PD수첩 리뉴얼 버전부터 불만제로, 100분토론 구판 오프닝 등등.. 자세히 들어보면 음악에서 특유의 스타일이 느껴짐)

2.
KBS는 뭐 80년대 초반 KBS 오프닝의 흑역사(...)를 서울올림픽 즈음해서 묻으려고 헀던 몸부림 같긴 합니다. 저 특유의 시계랑 블루스크린키 합성은 NHK의 전매특허였거든요. 특히 1983년 KBS 9뉴스의 그 도안은 "NHK 뉴스센터 9시" 로고랑 똑같습니다.

KBS는 1988년 서울 올림픽 즈음해서 정말 돈을 때려부었죠. IBC도 새로 짓고, 전체적으로 방송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려고 발버둥친 역사가 있습니다. IBC 빌딩(현 KBS 신관)도 원래는 동아방송의 최창봉씨가 KBS 개국멤버로 들어가면서 NHK 요요기 센터 뺨치는 건물을 여의도에 지으려던 건데 그걸 공무원들이 다 뒤집어엎어 놨기 땜에;; 그 숙원이라고 보아야 할 듯. 원래 설계대로 되었다면 아마 70년대에 입체 무대구성 가능한 스튜디오 여섯 개를 동시에 굴릴 수 있는 무시무시한 시설이 여의도에 있엇을겁니다. 여튼 80년대 말 KBS는 군부방송이란 오명을 좀 벗어야 할 필요성도 있고 하여 이래저래 쇄신을 많이 했습니다.

그 결과로 나온 것 중에 우리에게 익숙한 거 하나가 바로 KBS 스포츠 구 버전 타이틀음악인데.. 지금 다시 들어보면 과연 이게 88년도 음악인가 싶습니다. (세계 수준으로 보면 평작이지만.. 그 때 우리나라 신서사이저라는 게 고만고만했던 시절인지라.. 진정한 돈발라때리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아참 흑역사 한 가지 더 꼽자면.. 1994년판 9시뉴스 오프닝은 1984년(오타 아님) BBC Nine o'clock news랑 비슷합니다. (이건 뭐 오마쥬일지 표절일지 애매하긴 합니다만.) 그리고 현행 오프닝은 BBC World news랑 비슷한 감이 있습니다. 오프닝만 보면 모르는데, 본 뉴스 시작 전 오늘의 헤드라인 들어가는 부분(뱀프) 보면.. 백프롭니다.;; 하긴 KBS가 이런 데는 좀 관심없어 보이기도 한데, 내부에서 들리는 소리에 의하면 지금의 관현악 오프닝 편곡은 그냥 음대출신 기자 한 분이 혼자서 대충 한 거라는 애기도 있더군요.


그런데 MBC건 KBS건 SBS건 저 동글동글한 세계지도 무늬 엄청 좋아하는 것 같네요. 저거 원래 독일 ARD 타게샤우 전매특허인데....
(영상 : http://youtu.be/L1Dpb_c_6rs )

여튼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KBS거는 잘 정리된 게 돌아다니질 않았는데 역시 네트는 넓고 용자는 많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