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보고 예쁘다고 하면 난 그말만 듣고 그럼 나랑 사귀자고 했어

흑역사군요 귀엽긴 한데

귀엽죠? 예쁘다고 하셨음 큰일나실 뻔 했어요. ㅎㅎ

1.유니스의 정원 아시나요? ㅎ
2.잘알지도 못하면서는 좀 짠하네요.
어찌 알던 아이는 서울대생이었는데 미운 얼굴은 아니었는데 언니가 너무 이뻤어요.
그래서 자기는 약간 무뚝뚝한 성격에 공부만 한거 같다더라구요.
3.너의 리듬, 가사가 마음에 들어요.

이랑씨는 참 재주도 많아요. 이랑씨한테 예쁘다고 하면 나랑도 사귀나요? 헤헤

1 안산가면 꼭 가봐야 할 맛집..이라고 검색되는데 맞아요? ㅎㅎㅎㅎ
2 저는 동생이 잘 생겼고 정작 여자인 저는 못생겼었어요. 그런 게 성장기에 공부를 열심히, 말은 적게 하는 데에 꽤 영향을 미치죠.
지금이야 화장술이며 머리도 기르고 이쁜 척하니 가꼼 술 취한 놈들한테 이쁘다 너 이쁘다..는 말 듣지만.
이 또한 저의 흑역사.
3 지하철역에서 할매들이 교통카드로 등의 브래지어 끈 바로 아래 찌르며 빨리 가기를 재촉할 때마다 생각나는 가사에요. ^^

이랑씨 이쁘죠. 그토록 이쁘면서 엄살이야.헤헤. 고조 미녀라 함은 5:5 가르마 흑단머리가 고 정도로 어울려야 하는 거 아니갔슴묘.
가사로 한번 창작하고났으니 '이랑씨 이뻐요' 해도 인쟈 무덤덤 도도해지지 않았을까나요. ㅎㅎㅎ

저는 그런데 어릴 때 죽 못난이로 살다가, 커서 예쁜이가 되는 것의 달콤한 맛을 알고, 역시 딸은 좀 못난이로 낳아서
살을 뚱뚱 찌워 가며-_-;; 골방에서 공부시키는게 큰 사람이 되겠구나...했어요.

사람인 이상에야 예쁜이가 되어서 때때옷 입고 꼬까신 신고 왔다 갔다 하면서 인생의 꿀을 빨고 싶지 않겠어요?
누가 애써서 힘들게 일하고 공부하고 싶겠어요. 처음부터 예뻐 놓으면 자기가 가만히 있으려고 해도 세상이 가만 놔두지를 않을 것 같아요.
그런 시기의 그런 상황이 학구적인 열의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서 저는 못나거나 예쁘거나 다 나름의 장점이 있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른들의 저 무신경한 폭력은 참 문제에요-_-;;;우리 집도 항상 우리 자매를 두고 "누가 더 이쁘나? 누가 뭐가 예뻐? 누가 훨씬 더 예쁘지"
같은 말 아무렇지도 않게 했는데, 지금 생각해도 참 좋은 것은 항상 어른들이 두 파로 나뉘어서 나는 뿅뿅이 편, 나는 갹갹이 편,이렇게
편을 두어서 둘 사이에 우열이 있다기보다 양자택일과 취향의 문제인 양 했다는 것-.-;; 아마 그렇지 않더라면 둘 중에 하나는 삐뚤어졌겠지...

살을 뚱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님 딸의 인권은요. (내 일같아서 화내지 않을쑤가업따!)
하긴. 응답하라 19997을 보면서, 돋뵈기 안경 쓰고 매일 밤 야자 후 파파이스 치킨 앤 감자튀김을 먹고 잠들고 띵띵 부은 얼굴로
남녀합동 CA에 가서도 암-무 일도 안 생겼던 과거에 감사하고 있십니다. 딴짓, 연애를 할래야 할 수가 없었어요. 오직 공부.
"니 동생은 참 잘생겼다"는 말을 들으면서도 폭력인 줄 몰랐는데 은근 상처가 됐더라고요.
길에서 만나면 못생긴 누나를 챙피해할까 봐 모르는 척도 함 (이봐!) 애들 외모 가지고 비교하는 건, 참 저지르기 쉬운 나쁜 짓 같아요,

제목만 보고 무조건 달려왔어요.
맞어요. 이쁘다했으믄 사귀기도 했어야지...
글 좋아요. 이랑 찾아볼게요.

좀 진지하게 말해 보자면 결국 중요한 건 부모가 외모를 꾸며주느냐 안 꾸며주느냐가 아니라 자존감의 문제인 거잖아요.
못생겼건 잘생겼건 그런 걸로 세상이 나에게 무슨 말을 하든지 그런 건 사실 아주 사소한 일이란걸 깨닫게 되는 씩씩하고 건강한 애가 더 좋은 것 같아요.

물론 살면서 작은 재미들을 보는 것도 무시할 수 없을 만큼 크고 중요한 일인데요, 이것도 다 외모에 관계 없이
외향성 같은 것에 따라 가질 수 있는 부분이고요,(저도 중고등학생 그 못생겼을 때 엄마 몰래 나쁜짓도 살금 살금 하고 다니고 그랬어요)
또 이게 좋다고 그 재미들에 지나치게 탐닉하다가 자기 인생의 큰 설계를 세울 만 한 능력이나 시각이 없어지는건 피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윤성호 감독 두근두근 시국선언에 나왔던 분이 맞군요!!! 와 신기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