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07 12:14
트위터에서의 폭주를 보다 못 해 크게 쉼호흡 한 번 하고,
" 한 때 선생의 팬이었던 사람으로서 지켜보기 안타깝습니다."
라고 멘션을 날렸더니, 정확히 저 제목으로 멘션이 오더군요.
어찌나 예상을 벗어나지 않으시는지 원.ㅎ
네. 맞습니다.
진중권 얘기입니다.
솔직히 정봉주 유죄, 부러진 화살 건으로 논쟁이 벌어졌을 때는 제가 법률 쪽에 변변한 지식도 없는 상태라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뭐 물론 그의 몇몇 주장(입증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가 등)에는 눈쌀을 찌푸리기도 했지만요.
그런데 어제 오후에 날리는 멘션을 보니 드디어(!!) '선관위 DB 단절'에 대해서도 열변을 토하시더군요.
들여다보니 세상에나!!!!!
"이미 끝난 사안입니다. 당시 그 시간대에 투표소 검색에 성공한 예들은 곳곳에서 확인됩니다. 로그파일은
법률적으로 영장이 있어야 합니다. 단, 국회에서 합의를 해서 올 경우, 사생활 정보만 가린 채 공개할 의사가
있다고 선관위에서 이미 밝혔죠."
"아찔했던 것은 언젠가 비대위 이준석이 로그파일 공개검증 하자고 덤볐던 일. 그걸 선관위가 덥석 받아
공개를 했다면, 일거에 집단으로 날아갈 뻔 했죠. 그래서 그 당시 이준석에 대해 "녀석, 제법 영리하다."고
말했던 겁니다."
1. 당시 투표소 검색에 성공한 예들이 어디서 확인되었나요?
선관위와 검경에서도 당시 공씨 등의 사건 용의자들이 디도스 공격으로 DB를 마비시켰다고 하는데, 왜
이런 소리를 하는 걸까요? 이 양반이 자주 쓰는 표현을 빌자면,
진중권씨는 어디 외국에서 오셨나요?
2. 로그파일 공개 검증했다면 일거에 집단으로 날릴 수 있는데, 왜 공개 안 했을까요?
불법이기 때문에요? 에이, 설마요. 이 정부가 언제는 법을 존중했다고.
그저 기가 막힐 따름입니다.
갑자기 상당히 많은 투표소가 말도 안 되는 상황으로 변경이 되었고, 이는 <뉴스타파>에서 현장 취재를 통해
밝혀진 사례만 여러 건이 있습니다. 선거 당일 아침 선관위 홈페이지는 멀쩡한데 투표소 검색 메뉴의
DB만 먹통이 되었습니다.
'그럴만한 나이'인 20대의 몇몇 청년들이 선관위를 공격했다는 수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 수사 결과는
논리적 허점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아무도 안 믿습니다.(혹시 모르죠. 진선생은 믿으실지도)
박빙의 선거 구도, 특정 지역 및 특정 연령대(주로 모바일 기기 사용에 익숙한)의 표 쏠림 현상 등 충분히 의심할 만한
상황이라고 생각하는 저 역시 음모론 신봉자인가요?
진영 논리를 떠나서 드러난 팩트만 가지고, 합리적 추론을 통해 의심할 만한 부분을 의심하는 것이 음모론인가요?
설령 추론의 연결 고리에 논리적 취약점이 다소 있다고 하더라도(제 기준에는 아직 취약한 부분을 못 찾았습니다.),
전대미문의 부정 선거 획책이라는 대형 사안이면 음모론이라고 치부해버리기 전에 음모론임을 입증해야 할 책임이
국가 기관에는 있다고 믿습니다.
어제 밤에 포스팅된 글(http://djuna.cine21.com/xe/?mid=board&page=2&document_srl=3566890)의 기사 원문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문화평론가 진중권씨는 <나꼼수>와 해직 언론인들이 만든 대안언론 <뉴스타파>가 제기 중인 ‘10·26 재·보궐선거 선거방해 의혹’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들의 보도가 ‘음모론’에 집착한 나머지 진보진영 전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문광훈 충북대 교수는 “여러 번 추출한 확인된 사실로부터 논의를 출발해야 한다. 그것이 공적 담론을 이끄는 사람들의 미덕이자 책임”이라고 말했다.
도대체 이 정권에서 이 정권에 반하는 사실을 어떤 방법으로 여러 번 추출해서 확인할 수 있다는 겁니까?(이건 물론 진중권이 한 말은 아닙니다만,
진중권이 했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죠.)
<뉴스타파>를 보기나 봤답니까? 나꼼수도 1번인가 들었다던데.
후일 정권이 바뀐다거나 하여 '10.26 부정선거'의 진실이 나꼼수의 '음모론'과 일치하는 걸로 밝혀진다면, 그 때 진중권이
뭐라고 얘기할 지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지금 황우석을 들먹이며 김어준을 까는 분들이 그만한 크기로 진중권을 깔 수 있을 지 무척 궁금합니다.
제발 진실이 밝혀지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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