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18 23:39
일요일이라 자주 가는 카페들이 모두 문을 닫아 처음 가는 카페에 들어갔죠.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10대들 목소리가 들리고 캬라멜 마끼아또를 시키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배고프다.'
'이따가 시장에서 오뎅 몇 개 먹으면 돼.'
'오뎅?'
'...'
'카페 모카 먹고싶다.'
'...'
뭐 대충 이런 대화들이 들렸습니다.
그러다 잠시 후에
'여기 오래 계실건가요?'
카페 주인 목소리가 들려 '응?' 하면서 뒤돌아봤더니
그 10대처럼 보이는 일행들한테 한 소리더군요.
10대 여자아이 한 명이 약간 당황한 듯 뾰루퉁하게 '아니요. 곧 갈건데요.' 하길래
무슨일이지 생각하는데
'여기는 1인 1음료라서요.'
'...'
여러명이 음료 하나 시켰나 보구나 생각하고 있는데
잠시 후 아이들이 나갈 때 보니 여자아이랑 남자아이가 각각 태어난지 얼마 안돼보이는 애기를 포대기에 안고 있더군요.
좀 놀랐습니다. 보기에는 딱 고등학생들처럼 보였거든요.
무슨 사정인지야 잘 모르겠지만...
푸대접을 받는 것에 익숙한 듯 크게 기분 나쁜 내색도 안하고 나가는 아이들을 보니 좀 짠한 생각이 들더군요.
카페에 손님이 많은 것도 아닌데 꼭 그렇게 쫓아낼 필요있나 싶더군요.
망원동 모 철물점인데 주인아저씨가 아티스트군요.
2016.01.18 23:42
2016.01.18 23:48
장사하는 사람 입장도 생각해야죠. 맥도널드나 스타벅스같이 대형 매장들은 자리 몇 차지하고 있어도 문제없지만 개인 카페같은 곳은 한잔 시키고 몇시간씩 자리잡고 있으면 속이 탑니다.
2016.01.18 23:57
다 자기 그릇만큼 사는거죠.
2016.01.19 00:14
곳간에서 인심난다고, 일요일에 다른 가게들이 문닫을 정도면 가뜩이나 손님이 없는데, 그렇게 자리 차지하는 손님이 오면 곱게 보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2016.01.19 00:18
근데요, 다른 사람 이용 못하게 자리 차지하고 있는게 아니라면 가게가 텅비어 있는 것보다 누구라도 있는게 더 좋게 보이지 않을까요 예전에 누가 가게 열었는데 자리잡을때까지 일부러 와서 자리에 좀 앉아있어달라는 부탁을 받은적이 있어서
2016.01.19 00:24
보통 손님이라면 그렇겠죠. 근데 추운날 애기 데리고 들어온 돈 없는 어린 친구들한테라면 다른 웬만한 카페주인은 그렇게 하지 않았을거에요. 곳간에서 인심이 나는게 아니라 자기 마음에서 인심이 나는겁니다.
2016.01.19 00:30
2016.01.19 00:56
저도 그 학생들이 진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서로의 입장은 생각해야 된다는 거죠. 자기 마음에서 인심이 나는 것도 한계가 있는 겁니다. 당장 자기 주머니에 돈이 없는데, 인심이 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만약 주머니에 돈이 두둑하고 걱정도 없는 금수저라면 여기저기 맘에 드는 사람들한테 밥도 사주고, 자기가 차린 카페에서 인심좋게 공부를 하건 잠을 자건 그냥 놔둘수도 있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라면 그러기는 힘들겠죠. 그걸 자기 그릇이라고 단정 짓는 것은 너무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판단이 아닌가 싶네요.
2016.01.19 01:02
2016.01.18 23:50
각각 애기 한 명씩이요? -_-;
2016.01.18 23:58
쌍둥이일지도 모르죠.
2016.01.19 00:27
그게 가게방침이면 손님이 적건 많건 이야기할 수도있죠. 융통성없다하겠지만 상황마다 달리적용하면 어떤 손님들은 저번에 다른사람은 1인1음료 적용안시키더니 이젠 왜그러냐하는 경우도있고 아무튼 일방적으로 나쁜 응대라못하겠네요.
2016.01.19 00:33
카페 주인이 크게 나쁜 인간이라는 생각은 안합니다. 근데 저런 행동을 옹호하고 싶지도 않군요.
2016.01.19 00:56
철물점 아티스트 아저씨는 영 관심을 못 받네요. ^^
전등와 수도관으로 로봇처럼 만든 것들 멋있어요.
2016.01.19 01:23
어린 부부가 2인 1음료로 버텨야 하는 상황이 있다면, 카페 주인/혹은 알바생도 먹고 살아야지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가치상으로 둘은 등가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너무 걍퍅하다고 느껴지면 2인 1음료 시켜도 아무 말 안 하는 좀 더 편안한 장소를 찾아야 하겠죠. 팍팍해도 어쩌겠어요, 현실이 그런걸.
2016.01.19 01:52
요즘 진상 손님들이 많다 보니 1인 1음료가 당연한거고 그게 '푸대접'으로 까지 보이진 않네요
2016.01.19 02:06
흠. 사실 어제 와이프랑은 카페 주인이 너무한 거 아니냐 흉을 좀 보긴했는데, 세상은 원래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어있죠. 저 상황에서 카페 주인의 행동이 잘못된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면 이미 그런 세상일 수도 있기는 하겠군요.
2016.01.19 02:08
2016.01.19 02:11
어린 애기는 안보이고 시간과 공간을 파는 곳이란 생각만 드나보죠?
2016.01.19 02:50
어쩐지 마음이 서늘해지는 글이네요. 그 아이들이 다른 곳에선 환영받았길 바랍니다.
2016.01.19 04:24
2016.01.19 07:39
안타깝네요. 그런데 망원동 같은 곳에서 따뜻한 카페의 일화를 바라는 것은 무리일지도요. 저는 오지랖을 잘 떠는 편이라서 대놓고 주인한테 뭐라고 했을지도 몰라요. 애 엎고 오뎅먹을 것 생각하니 또 좀 그렇네요. 아이고.
2016.01.19 08:17
망원동과 성산동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결혼전까지 본가가 있던 곳이라 이름만 들어도 반갑습니다. 요즘 그동네에 맛집도 많이 생기고 카페며 이런저런 공간들이 많이 생긴다 해서 더 반갑구요. 인심 좋던 동네였는데... 카페 나름의 사정이 있었겠지만 요즘은 날도 쌀쌀해서 마음이 더 그렇네요.
2016.01.19 08:47
2016.01.19 09:05
저한테는 정말 뭐가 더 맞는 건지 모르는 상황이네요.
2016.01.19 09:35
2016.01.19 09:47
애기생각해서 카페운영방침 깨고 손님 받아주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지요.
우리야 인터넷에서 떠돌아다니는 손님의 이야기에 몰입하고, 카페운영방침이 너무하다, 좀 봐주면 어떠냐 식으로 얘기하기 쉽지만,
하루에 적게는 수명, 많게는 수십명씩 받는 카페 입장에선 그냥 무수히 많은 손님 그룹중 하나일 뿐이고, 굳이 예외를 둬야할 이유가 없을겁니다.
팍팍한 현실에서 자영업 한다는게 참 힘든 일입니다. 저 젊은 커플을 배려하는건 분명 카페주인의 '호의'의 영역입니다.
그럼에도 그 호의를 베풀지 않았다고 인터넷에서 욕을 먹는 현실이야말로 너무한 현실이지요.
2016.01.19 15:35
+1
2016.01.19 09:49
요즘엔 케익 제외 1인1음료 던데요.....
왜 그리 야박해진건지..
2016.01.19 10:08
그 둘이 10대로 보이든 애기를 안고 있든 그것은 손님의 사정이죠. 그게 그들 아이인지 뭐 아는 분 애기를 몇시간 봐 주는 건지
주인이 일일이 물어 보고 따져서 가게에 있게 할지, 아닐지 봐 줘야 되나요?
게다가 애기가 둘이라면 울거나 어떤 피해가 주인에게 발생할 확률도 높아 보이고요.
가게에서 애기가 시끄럽게 울어서 주인이 힘들 수도 있고요.
한국에서 자영업으로 먹고 산다는 게 말 그대로 헬이라는 건 다들 아시지 않나요?
1인 1음료 규칙이 저도 뭐 딱히 좋지는 않지만
카페 운영하는 친구들에게 왼갖 진상들 경험담 얘기를 들어보면 카페 주인이 어떤 규칙을 고수하는 건
그 나름으로 당연히 존중돼야 합니다. 그게 왜 야박하니 그런 소리를 듣는지.
오히려 저 주인이 원칙을 고수하는 것도 존중해 줘야죠. 손님따라 상황따라 변하는 거라면 규칙이 아니죠.
2016.01.19 10:25
전 카페 주인 입장이 이해 갑니다.
커피숍에서 나간다고 그 사람들한테 큰 위해가 가는 것도 아니고, 업장 규칙을 정했으면 지켜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기 둘 있는 거 봐줬으면 미담이 됐겠지만 그건 선택사항이죠.
2016.01.19 10:36
자기 카페에서 자기 규칙대로 하겠다는것 뿐인데요. 막말을 한 것도 아니고요.
2016.01.19 11:16
세상이 야박해져 간다는 건 멀리서 느낄 수 있는게 아니군요
2016.01.19 11:18
카페측에서도 매달 매달 월세때문에 전전긍긍하는 사태일지 그 속사정은 모르니까요. 이런걸로 야박하느니 얘기 좀 안했으면 좋겠어요.
2016.01.19 11:37
애딸린 어린애 둘 한테 그렇게까지 해야하냐?
그렇게까지 안해도 됩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안 해주면 싫은소리 나오는건 막을수 없는거에요. 인정이란건 그런거고, 그걸 안 하면 인정머리 없는거죠. 인정머리 없어도 되지만 있는게 좋은건 당연한겁니다.
야박한걸 야박하다고 하지 그럼 뭐라고 그럽니까? 요즘은 어째 인정이니 동정심이니 그런거 말하는 사람을 철딱서니 없고 물정 모르는 사람 취급하는게 자랑인줄 아는 세태가 되어버렸네요.
2016.01.19 11:51
매장에 앉아있으려면 애기들 것까지 넉잔 사라고는 안 그랬나 모르겠군요.
1인 1음료인데.
2016.01.19 11:54
2016.01.19 12:00
진상이라는게 다른게 진상이 아닙니다. 점원이나 자영업자들에게 욕하거나 깽판치는것만 진상이 아니에요. 이런걸 요구하거나 강요하게 마치 별것 아닌양 생각하고, 호의나 인정을 베풀지 않으면 욕먹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이런 별 것 아닌게 진상의 출발입니다. 욕하거나 깽판치는건 저렇게 출발해서 드라마틱하게 폭발하는 현상에 불과하고요.
안그래도 우리나라는 저런게 많죠. 서로간에 룰을 부수는거 굉장히 우습게 알고, 거기엔 인정이니 정이니 호의니 같은 얘기들이 붙고요. 손님이 상인에게 요구하건 상인이 손님에게 요구하건..어느방향으로건 말입니다. 저 커플 내쫓는다고 사회정의가 실현되고, 이딴건 결코 아니지만 툭하면 인정이니 뭐니 같은 얘기들이 나오는 현실이 참...
2016.01.19 12:05
헉.. 요즘 한국 카페는 1인 1음료라는 정책이 있나 보군요.. 둘이 팥빙수 1개는 괜찮을랑가요.. 땅덩이가 넓은 곳이라 그런지.. 심지어 맥도널드나 팀홀튼 같은 국민 카페(?) 같은 곳에선 아무것도 안 시키거나 혹은 그냥 추우니까 들어와서 앉아있다 가는 홈리스들에게도 별말 없는 분위기라서.. 당황스럽네요.. 한국가면 여러모로 적응못하겠네요. 카페 정책이야 그럴 수 있어도 아가 안은 어린 부부가 몸 녹이려고 카페왔나본데 어느 정도는 유도리있는 처사도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그렇지만 카페 주인도 어려운 상황이 있을테고;
2016.01.19 13:02
외국 생활이 길어져서 단언은 못하겠습니다만, 서울에 마지막 출장 갔을 때 보니 스타벅스나 큰 카페 체인의 경우 손님 하나하나가 음료를 한잔씩 주문하는지 체크하는 것 같지 않던데요. 그래도 큰 카페의 경우는 여럿이서 한잔 시켜놓고 오래 있는 사람들, 잠깐 마시고 나가는 사람들 평균하면 그리 큰 부담은 안되겠지만, 소규모 카페의 경우 그런 (음료 한잔 시켜놓고 오래 있는) 사람들로 인한 부담이 훨씬 더 크게 느껴지겠죠.
2016.01.19 12:33
저는 사람들이 주인에게 무리한걸 요구한거 같지는 않네요
매출 때문에 걱정하는 저 까페 주인장 보다는 음료를 시키고도 오래있을거냐는 물음에 당황했을 저 학생들에게
더 마음이 가는건 저도 어쩔수가 없군요
2016.01.19 12:55
음료를 시키긴 시켰죠? 주문할 때 처음부터 정중하게 얘길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그냥 들어와서 앉아있던건 아닌것 같은데. 두명이서 한잔 시키면 몇분 있다가 나가야 되는건가요? 애딸린 두명이면 또 몇분이구요? 주문 다 받고 앉아있는 사람 쫓아내는 처사는 좀 이상한데요?
2016.01.19 13:00
원칙, 규칙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원칙으로만 얘기하자면 카페 주인이 말한 그 원칙은 사전고지를 하지 않았으니 무효이긴 합니다.
원칙을 중요시하는 사람이라면 드시고 갈건지 가지고 갈건지를 물어보고 드시고 갈 거라면 계산 전에 1인 1음료를 확실히 고지했어야죠.
저 상황에서 원칙 따지는 사람들을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하긴 하지만 원칙만 따져도 카페 주인이 옳다고 말하기는 힘들 것 같군요.
+ 조로님 글을 보고 쓴 건 아닌데 쓰고 보니 비슷한 내용이 바로 올라왔군요.
2016.01.19 13:12
2016.01.19 13:28
회사 근처 작은 카페에 중, 고등학생 손님들은 1인 1음료, 시간을 제한하며, 다른 손님들을 위해 목소리를 줄여 주었으면 좋겠다는 양해문이 붙어있었어요.
그 곳 사장님이 양도 넉넉하게, 쿠폰에 도장도 넉넉하게 찍어주시는 인심 좋으신 분이기에, 그 카페에 오는 중, 고등학생들이 대체로 여러명 몰려와서 테이블을 차지한 채 음료를 인원수보다 적게 주문하고는 오랜 시간 큰 소리로 얘기하는가보다 싶었지요.
쫒겨난 그 학생들이 그럴 생각도 없고 실제로 그리 하지 않았을지 몰라도, 그간 카페 주인 입장에서는 오랜시간을 중,고등학생들 때문에 또는 어떤 특정 유형의 손님들로 인해 어려움이 있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미리 정중하게 안내를 했다면 좋았겠지만요. 학생들이 쫒기듯 나가는 것을 직접 봤다면 저도 마음이 짠했을 것 같은데 또 한편으로는 카페 사장님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을거란 생각도 들었을 것 같아요.
2016.01.19 13:44
1인 1음료가 원칙인 가게라면 애초에 주문할 때부터 확실하게 이야길 하던가 해야지, 하나 시켜놓고 앉아있는데 쫒아 낸거라면 당연히 가게 측에서 그 한잔 값이라도 환불 해줘야 하는거 아닌가요?
그리고 만일 간난 아기들 몫까지 더 시키지 않아서 쫒아낸거라면... 이건 진짜 답이 없는 가게. (처음부터 어린아이는 출입을 삼가한다는 가게라고 입구나 카운터에 크게 써 붙어있는 곳이라면 또 모를까.)
2016.01.19 14:20
손님이 많았던 것도 아니고, 1인1음료 고지가 붙어있지 않았고 계산시에도 알려주지 않은 걸 보면 철저한 원칙주의자는 또 아니신 거 같고. 주인장이 그 날 정신적 여유가 없었나 봐요. 그럴 땐 이런저런 세부사항이 눈에 잘 안들어오긴 합니다. 그나저나 그 학생들 사연은 뭔지 궁금하군요. 그 아가들 부모일지 아님 단순 관계자인데 잠시 봐주고 있는 건지.
2016.01.19 14:32
10대로 추정될 정도로 어린 남녀 학생에게 어린 갓난 아기들을 맡기고 베이비시터를 시킬 부모는 외국엔 몰라도 대한민국엔 거의 없다고 생각해요. 자원봉사하는 학생들이라면 보육시설 내에서 봉사할 수는 있어도 개인적으로 아기를 밖에 데리고 나올 순 없습니다. 그 젊은이들이 부모일 확률이 높아요.
2016.01.19 14:47
글쓴님은 카페 주인을 크게 '나쁜 인간'이라고 생각 안한다고 했지만 댓글 보면 그냥 같이 욕해달라는 거네요. 본문에는 '푸대접' / 댓글에는 자기 '그릇'(카페 주인 그릇 작다고 디스) / 와이프랑 카페 주인이 너무한거 아니냐 '흉'을 좀 보긴 했는데 + 저 상황에서 카페 주인의 행동이 '잘못된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면(흉도 보고 이미 '잘못된거' 라고 답을 내렸네요) / '어린 애기'는 안보이고(애기잖아요! 고등학생이잖아요! 감성팔이) / 저 상황에서 원칙을 따지는 사람들은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글쓴님 생각을 옹호하지 않으면 안타깝게 보는군요). 좀 더 솔직해지세요
2016.01.19 15:08
2016.01.19 15:12
저런 상황에서 원칙을 따지는 사람들을 두고 '상당히 안타깝다'고 생각하는 님도 이분법적 사고방식을 가졌는데요?
2016.01.19 15:27
관심법도 아니고 뭘 솔직해져요 그냥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해서 사람들이 이 이야기 저 이야기 나누는건데 뭘 같이 욕해요
2016.01.19 15:38
맞아요.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다가 자기랑 생각이 다르면 '상당히 안타깝게' 볼 수도 있는거죠. 아마 '답정너' 라고 한다죠?
2016.01.19 15:06
끝 부분을 보니 사람들로 바글거리고 자리가 없어 못 앉는 사람들이 서서 자리가 나길 기다리는 상황은 아니었던거 같은데요 , 1인 1커피고 원칙이고 월세고 중요하긴 하지만, 어차피 있는 자리에 앉아있던 사람들 딱히 남에게 피해주는 행동을 한것도 아니라면 굳이 나가라고 할것까지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인정, 온정 이런말 조차 부담스럽게 만들어버린 사회시스템의 문제에요
2016.01.19 15:24
2016.01.19 15:29
그게 말처럼 쉽나요 무슨 영화처럼 웨이터 불러서 저기 저 아가씨에게 내가 사는 거니 한잔 갖다드리게 뭐 그럽니까
2016.01.19 15:56
2016.01.19 19:11
막연히 생각하시는 것만큼 어렵지도 않아요.
2016.01.19 17:15
2016.01.19 15:29
갓파쿠님더러 한잔씩 사주지 그랬냐는 댓글들이 제일 골때리네요.
안 사준게 허물이라니...
2016.01.19 15:59
2016.01.19 15:36
2016.01.19 15:39
그러니까 말입니다. 그렇게 원글님은 그 둘이 딱해 보였으면 큰 돈도 아닌데 직접 사주시고 덕담도 해 주면 얼마나 좋습니까?
왜 그러지도 않으셔 놓고 이런 변두리 게시판에 애먼 카페 주인장을 까는 듯, 안 깜같지만 사실은 까는 거 같은 글을 올리시나요?
작성자님 이 글 올린다고 그 주인장에게 말 하고 올리셨나요? ㅋㅋㅋ 솔직히 비겁해 보여요. 님이 그 카페 주인장에게 느낀 '님 기준에서 윤리적인 이유의' 부당함이,
님이 여기 글을 올려서 불특정 다수에게 부도덕하네 야박하네 소리 들으면서 카페 주인장이 까여야 하는 부당함 보다 더 작다고 이야기할 수 있나요? 확신할 수 있나요?
제가 님의 글에서 느끼는 부당함과 부덕함의 크기는 뭘로 재죠?
애초에 월세, 전세금 권리금 이런게 인간이 살 수 조차 없는 조건으로 떨어진 한국 사회 탓이 먼저지, 아니 가령 카페 주인이 실제로 좀 야박하고 각박하다고 쳐도,
그 사람이 어떤 사정이 있는지 글쓴이가 물어는 보고 이 글 쓰셨어요?
그 애기 둘이, 그 아이들이 미혼모라서 낳은 애기인지, 아님 그냥 아는 친척 애를 갑자기 잠깐 맡아 주는 건지 어떻게 알아요?
그 아이들에겐 물어는 보셨어요? 실제로 님이 그 아이들에게 동정을 느끼셨다면 님이 부당함을 느낀 순간에 아이들을 붙잡고 커피를 사 주시든 마시든 하지,
왜 애먼 게시판에 글을 올려서 또 애먼 사람들에게 '그 기준도 불확실한 애먼 동정심과 사회 전반의 야박한 인심에 대한 애먼 서러움에 기댄'
애먼 비난을 받게 하고서는, 어떤, 애먼 만족감이나 공감을 챙기시는 거죠?
제가 커피 파는 가게를 하는 건 아닙니다만, 진짜 요즘 카페 자영업자들 사정을 알고는 이런 글을 쓰시나요?
좀 아까 리플에도 달았습니다만, 예전에 상수에서 카페 했던 제 친구는 정직하게 장사하고 심지어 집에서도 새벽같이 일어나서 식재료 준비하고
신메뉴 준비해서 장사해도 바로 맞은편 카페가 메뉴 카피해서 팔아 먹고, 친구네 가게보다 2백원 커피 싸게 팔고, 또 내리면 더 싸게 팔고,
최초로 홍대 상수 인근에서 커피가격을 2500원까지 내린 가게가 됐었는데도 하다하다 망해서 2년간 막노동하고 일하고 개고생하다가
이제야 다시 망원에 카페 열고 근근히 먹고 살고 있어요. 지금도 잘 되지는 않는다 하고.
그런데 원글님이 쓰신 카페 주인장이 이런 사연이 있는지, 저런 사연이 있는지, 혹은 더 심한 사연이 있는지, 원글님이 주인장에게 물어는 보고 디스하시는 건가요?
수많은 사람들의 수많은 사연들을 그렇게 쉽게 재단하지 말자고요. 우리가 무슨 자격으로?
2016.01.19 15:40
2016.01.19 15:52
요새 자영업자들 사정 극악하다는 거야 다들 알지요. 하지만 추운 날 동생인지 자식인지 아무튼 애기들 안고 와서 커피 한 잔 나눠먹는 어린 친구들한테 1인 1음료 원칙 앞세워 내보내는 것을 거기에 연결시키는 건 좀 비약 같은데요.
2016.01.19 15:56
그 비약이란 것도 님의 기준입니다. 저 카페주인의 기준은 다를 수도 있는 거고요. 그리고 일요일에 생긴 일이라는데 오늘과 비교하자면 그렇게 추운 날도 아니었어요.
또 저 카페가 있는 동네가 따뜻한 동네인지 뭐 어딘지도 안 써있구요. 어린 친구, 추운 날, 이런거 좀 빼고 생각할수도 있지 않나요? 그럼 추운 날 장사하는 나이든 친구의 사정은요?
2016.01.19 16:10
네. 저는 제 기준으로 말씀드린 겁니다. 그리고 일요일이 오늘과 비교해서 별로 추운 날도 아니었다는 님의 말씀엔 실소가 나오네요. 원글이 맘에 안 들고 제 댓글이 맘에 안 든다고 막 갖다 붙이시면 안 되지요.
2016.01.19 16:21
망원동이라고 제목에 씌어 있네요. 2016년 1월 16일 일요일의 마포구 날씨는 최저 영하 1도~ 최고 영상 5도란 기록이 있어요. 오늘같은 무시무시한 날씨에 비하면 포근한 기온이었지만 포대기의 아기 둘을 데리고 밖에 계속 돌아다닐 날씨는 아니군요. 따뜻한 곳에 들어가 뜨거운 거라도 좀 마시고 싶을 만하죠.
2016.01.19 16:46
그날 아침부터 점심까지 공교롭게도 망원동에 있었거든요. 견딜만 했어요 그리 엄청 춥지 않고 ㅎ 대체 아기를 데려오는 사람마다 카페주인이 일일이 봐 줘야 하는 이유라도 있습니까?
2016.01.19 16:51
제가 언제 그 카페주인을 비난했나요? 왜 저한테 화를 내세요?
2016.01.19 16:56
아니오 화낸 적 없는데요. 애초에 관계도 그닥 없는 날씨 이야기는 왜 하시고 저에게 화를 내시는지.
2016.01.19 16:59
제가 어디 화냈나요? 날씨 이야기 먼저 꺼낸 건 님이었고 지역을 모르겠다고 하셔서 가르쳐드렸는데요
2016.01.19 17:02
그러니까 이 겨울이 보통의 겨울보다 따뜻한 건 맞는데 그래도 겨울은 겨울이고 겨울이니까 추운 날이라고 했는데 뜬금없이 그날은 오늘과 비교하자면 추운 날도 아니었다고 하시니까 벙쪘던 거라고요. 애시당초 그날의 기온이 무슨 상관인가요. 님 말씀대로라면 달라질 것도 없을텐데. 그리고 지금 좀.... 너무 흥분하시는 것 같습니다.
2016.01.19 17:02
좀 마음을 진정시키시죠. 카페를 어렵게 운영하는 지인한테 너무 감정이입하셔서 갓파쿠님의 글에 굉장히 흥분하신 것 같습니다.
2016.01.19 17:04
진정은 무슨.. 웬 관심법이세요 하나도 흥분 안 했어요; 일하면서 쉬다가 하도 원글이 어이없어서 리플달며 쉬는 겁니다. 심지어
리플단 분의 의견 정도면 충분히 존중할 수 있어요. 원글분의 위선적인 태도는 좀 많이 아니라고 생각해서요.
2016.01.19 16:06
까페에 없었던 분들이 속사정을 훤히들 아는걸 보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네요
2016.01.19 16:27
원글 부터가 관심법 덩어리잖아요. 여자 아이가 진짜 당황해서 '당황한듯 뾰루퉁' 하게 말한건지 / 진짜로 곧 나갈 생각이었고 그래서 잠시 후 나간건지 혹은 주인 눈치에 쫓겨난건지 / 도대체 뭘 보고 '푸대접' 받는 것에 '익숙하다'고 판단하는지 등 카페에 있었어도 단순 목격자인 원글쓴님 조차 카페 주인과 아이들 속사정은 모르죠. 그래서 이 글 자체가 그저 놀라울 따름이에요
2016.01.19 16:47
2016.01.19 16:51
그러게나 말입니다. 애초에 원글의 포인트가 짐짓 아닌 척 하면서 100% 카페주인을 감성과 동정을 빌미로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건데.
비난을 하려면 차라리 그런 거 떼고 그냥 솔직하게 비난을 하든가. 풋.
2016.01.19 16:57
2016.01.19 17:02
'피해의식 쩐' 다네요 이젠. 뭐 얼마나 제가 원글님을 비난했다고? 전 그냥 제 의견을 말한 건데요?
왜, 님 글에 동의하지 않는 리플들이 달리니까 '기분이 쩔게' 나쁘시나요? 님 글에 동의 안 하면 안 됩니까?
인터넷에 글을 쓴다는 행위는 이미 다양한 리플이 달릴 걸 전제로 하고 쓰는 거죠.
님처럼 카페 주인을 안 까는 척 돌려까는 것 보다는 전 솔직하게 님 의견에 반대하렵니다.
2016.01.19 17:13
2016.01.19 17:22
네 결국 이런 식으로 밑천 드러내시네요. 저같은 인간이어서 죄송합니다.
님같은 인간으로 남 흉이나 애먼 게시판에 보며 평생 사세요. 비겁하게~
ㅉㅉ 거리는거 되게 졸렬해 보인다는 것도 알아주십사, 말씀 올리고 저같은 인간은 물러갑니다요.
2016.01.19 17:20
이런식으로 자폭 하나요? 거봐요 제가 '답정너' 라고 했잖아요. 단편적인 상황을 두고 이 추운 날 인정도 없는 스크루지에게 쫓겨난 덜덜 떠는 성냥팔이 소녀에게 감정이입 해서 '비난'글을 쓰질 않나 자기 의견에 동조 안하면 '안타깝고 피해의식 쩌는' 사람으로 이분법적 사고로 몰아세우질 않나. 개인적으로 위에 댓글 중 이게 제일 마음에 드네요. '남에게 호의를 바라는 것 보다 내가 호의를 베푸는게 훨씬 쉽다는거' 새해에는 남 비난하지 말고 호의좀 베풀면서 살아보아요
2016.01.19 18:37
솔직하게 비난하래서 비난해 줘도 그러네요. ㅎㅎ 암튼 님같은 인간들하고 놀아봐야 인생낭비 그 자체. 그냥 님하고 비슷한 인간들하고 어울려 노세요.
2016.01.19 18:49
병신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6.01.19 18:04
아까 4시쯤에 식당에 밥먹으러 가는 중이었는데요, 길가 편의점앞 비닐천막안에 어떤 아가씨가 눈이 빨개서 혼자 깡소주 마시고 있는것 보고 놀랬습니다, 속버릴텐데 싶어서,, 국밥 한그릇 먹으러 가는데 같이가겠냐고 묻고 싶었는데, 눈이 마주치는 순간 용기가 안나더군요,
괜히 여자한테 수작 부리는것 같아서요, 밥먹으면서도 눈에 밟혀서 식사후 그자리에 있으면 여명808이라도 하나 사주고싶었는데 그자리에 없더군요, 무슨 아픈 사연이 있길래 이 추운날 비닐천막안에서 혼자 깡소주를 마시고 있었던 걸까. 이런날 깡소주 마시면 입돌아갈텐데,,-,- 걱정이 되더군요,, 쓰고보니 이것도 망원동이네요, 남들에게 작은 호의를 베풀고 싶어도 혹시 내가 오버하는것은 아닐까 망설여집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마음이 쪼그라드는 느낌.
2016.01.19 18:44
걱정하는 마음만으로도 충분히 따뜻함이 느껴집니다.
2016.01.19 18:51
뭔 댓글이...이리도 많은가..하고 다시 봤더니... ㄷㄷㄷ
2016.01.19 21:52
아, 늦었네. 파이팅해야 되는데.. 원글님 별 잘못도 없어뵈는데, 위선적인 비겁자가 되어 계시군요. 심심한 위로를 보냅니다.
야박하네요. 쫓아낸다고 손님이 더 오나요? 저라면 그 가게 다시 가기 싫을듯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