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히 요약을 하면 이런 이야기죠.


1) 친하게 지내는 그룹이 하나 있습니다. 최소 3인 이상.

2) 어찌저찌하다 그 중 둘이 사이가 안 좋아집니다.

3) 정치력-_-과 그간 쌓아놓은 업보 power 대결에서 패배한 한 명이 그룹에서 탈락.

4) 어차피 그 그룹 모두가 특별히 못 되어 먹은 놈들은 아니어서 그냥저냥 조용히 지내지만 그래도 껄끄러운 건 어쩔 수가 없고.

5) 결국 혼자 남은 쪽이 '쟈들 땜에 못 살겠다!' 며 눈물로 밤을 지새기 시작합니다. 지나가다 눈만 마주쳐도 충격과 공포이니 뭐;

6) 혼자 남은 쪽은 다른 그룹에 소속되길 염원하며 이쪽 저쪽 들이대보지만 신학년 신학기가 아닌 이상에야 좀처럼 받아줄 그룹을 구하긴 쉽지 않고

7) 최종적으론 총체적 멘탈 붕괴. 점차 피해 망상과 과대 망상 증세를 보이며 지옥불에 타오르다 눈물로 고통을 호소하며 담임을 찾아간다.


...라는 전개인데.

거의 해마다 몇 차례씩 겪게 되는 일입니다. 올해도 두 달만에 벌써 두 건이니 뭐... -_-;


나이 먹은 아저씨 입장에서 참 이해가 안 가는 건 이런 겁니다.


1) 아니 왜 얘들은 서로 불만이 있어도 다들 꾹 눌러서 그냥 쌓아 놓기만 하다가 한 방에 관계부터 끝내고 보는 거지?

2) 아니 어째서 얘들은 이 놈 저 놈이랑 웃고 잘 놀면서도 '베스트 프렌드' 한 놈이 없다고 세상 살기 싫을 정도로 괴로워하는 거지?

3) 사정이 안 좋은 건 알겠지만 자기가 친구 몇 놈이랑 사이 나빠졌다고 해서 전교생이 그걸 다 알고 자길 미워할 거라고 생각하는 건 좀 심하잖아?


등등 사실 몇 개 더 있지만 너무 매정해 보일까봐  생략합니다(...)


워낙 해마다 겪다 보니 이제 마음으로 공감을 할 순 없어도 머리로는 이해할 수 있게 되긴 했어요. 대충 이러쿵저러쿵 위로를 해 주고 이런저런 식으로 해결하는 게 좋다... 라는 대응 매뉴얼-_-같은 것도 그럭저럭 세우게 되긴 했구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곤하긴 마찬가집니다. -_-;; 도대체 왜들 그러는 거냐구!!!!!!! '교내 우정 금지' 라든가 '3인 이상 친구 금지' 라는 교칙이라도 만들어서 다들 똑같이 외로운 인간들로 만들어 버려야 이런 일이 좀 덜 일어날까요. 

빨리 빨리 우리 나라가 자랑스런 선진국이 되어서 미국식으로 교실 이동 수업 하고 중학교 이상은 담임 제도 같은 것 다 없애 버렸으면 좋겠어요.

교실 하나에 40명씩 채워 앉혀 놓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다 같이 생활하게 만드니 참 쓸 데 없고 소모적인 감정 놀이가 너무 많아요.

모 미국 드라마의 "School is a battlefield... for your heart." 이라는 유명한 대사가 있죠. 참 그럴싸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자꾸만 드는 생각은 '그래봤자 한국 학교 애들만 하겠냐' 라는 겁니다.


피곤해요 정말.


그래서 구하라를 보고(?)



노래(...)를 듣습니다.



가... 갑자기 약 팔아서 죄송합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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