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과 함께 야구를 보다가 더운 날씨에 이마를 가리는 앞머리가 조금 거추장스러워져 한 손으로 앞머리를 쓸어올려 손을 머리 위에 둔 채로 잠시 있었습니다. 
잠시 자리를 비웠다 돌아온 애인이 그런 저의 모습을 보며 "오! 웬일로 앞머리를 넘기고 있어?" 라고 말하길래 저는 "왜? 이상해?(만나오던 지난 몇 년 동안 머리스타일과 상관없이 앞머리는 디폴트였기에) 라고 물었습니다.
그는 제 얼굴을 바라보며 "전혀. 근데 야쿠자 보스의 정부같아!!" 
예상치 못한 말에 푸하하 웃음이 터진 저는 " 아니 그게 뭐야. 야쿠자 보스의 정부라니, 알 듯 모를 듯한 이 느낌이란! "
기시감이 드는 표현이라 반사적으로 '야쿠자의 정부' 라는 표현을 구글 검색창에 타이핑해보니 하루키 소설이 검색에 걸립니다. 우리는 잠시, 아주 잠시 하루키의 옛날 글들에 대해 몇 마디를 나누다가 다시 야쿠자 보스의 정부로 돌아갑니다.
" 그럼 너는 야쿠자 보스인거야?"
"아니. 나는 보스의  수행원 정도 되는 사람. 너를 보필하는 임무를 맡다가 너와 눈 맞은거지!"
"흠, 스릴 있는데. 그럼 당분간 머리를 넘기고 다녀볼까. 흐흐흐"
"그래!" 
이러고 놀고 있습니다. 지리한 나날. 야쿠자 보스의 정부였다가 수행원이랑 눈맞아 달아난 여인 놀이나 좀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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