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보다 빠른 ㅎ 나는 가수다 잡담입니다!

어제는 어쩌다보니 본방을 놓치고 다운 받아봐서 스포를 먼저 접했는데

스포 첫 타가 옥주현이 조장혁의 LOVE 였습니다 ...쿨럭;;; 예상대로 아주 시시하게 부르더라구요. 이 얘긴 뒤에서 조금 더 ^^;;

 

신PD 들어오고 난 이후부터 중간평가는 확실히 편집도, 설정도, 제법 예능스럽습니다. 개인적으로 그 덕분에, 좀 더 편하게 보고 있어요.

가끔식 유치한 설정이 있긴 하지만 주인공들부터가 '만능엔터테이너보다는 가수'에 가까웠던 사람들이어서인지

뭔가 손발퇴갤스러운 설정들도 "아니 저 사람에게 저런 모습을?! 의외야 꺅!" 정도로 잘 중화되는 듯하네요^^

가령 조관우 시인드립 같은거....... 전 너무 좋았단 말이죠... ♡ 비록 내 손발은 본능적으로 오글대고 있지만 뭔가 좋아요.

장혜진 mbc 합창단 재연도 ㅋㅋㅋ 너무 귀엽단 말입니다. 송윤아st에 찬바람 불게 생기셔놓구선 ㅠㅠ 성격까지 허당이야! 원조요정 맞네요!! 

 

물론 여기에는 가수들과 개그맨들과의 신묘할 정도의 찰떡궁합도 한 몫 단단히 해준다고 생각합니다.

초반엔 개그맨들이 뭔데 투표를 하냐 등등 논란도 많았지만, 지금 보면....... 가수들에겐 말할것도 없고, 시청자들에게도 필수'템'이에요.

개인적으로 제겐 통틀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조합은 이소라-이병진이지만 ^^ 그 외 가수들도 모~두 잘 어울립니다.

 

가령 겁먹고 쫄아 붙어있었던 옥주현에겐 송은이의 친정어머니ver. 호들갑스러움이 본인과 시청자들의 긴장감을 조금은 덜어주었죠.

예민예민열매 먹고 MBC 입성한 조관우씨를 격려하는 중장비(ㅋㅋ) 김신영의 여장부스러운 리액션도 비슷한 이유에서 상당히 고마운(!) 캐릭터에요.

다른 의미에서, 박휘순과 BMK도 아주 잘 어울려요. BMK씨는 방송에 보이는 성격으로만 보면 호탕발랄하시면서 오히려 매니저를 쥐고 흔드는 타입같던데,

박휘순은 아주 능글맞게 옆에서 제 할말 다하더라구요ㅋㅋ 적시에 애교도 잘 피우구요. ㅋㅋㅋ 이번에 1등 축하한다고 고깔모자 쓰고 들어온거 보고 빵! ㅋㅋ

심지어 편곡자도 같이 쓰고 있고 ㅋㅋ 남매 같아요 정말!  (사족, 그러고보니 BMK는 팀 분위기가 정말 좋네요.)

 

처음엔 개그맨들도 어떻게 자리잡아야 하는지 몰라서 횡설수설하는게 눈에 보였는데, 다들 어느정도 안정을 찾은 듯해서

확실히 보기 편하네요. 새 가수들도 그렇고... 기존 가수들은 뭐 말할 것도 없이;; 안방주인이지요ㅋㅋㅋ 특히 김범수 ㅋㅋㅋㅋ

김범수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ㅋㅋㅋㅋ 확실히 김범수 없으면 나가수 좀 재미없어질것 같기도 하고 뭐 그렇습니다......

아마 나가수로 인해 가장 많은 이미지 변신을 꾀한 가수가 아닐지 ^^;; 적어도 저한테는요 허허.

 

그.런.데.

확실히 예능스러워지긴 했는데.. 보기 부담없는데..왠지 이번 중간평가는 여느 때보다는 조금 힘 빠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마 장혜진과 조관우의 히트곡 무대가 없었다면 더 심심했을거에요. 그만큼 그 무대들은, 채워주더라구요 아쉬운 부분을.

두 무대는 너무 짧아서 아쉬웠어요. 같이 보던 친구랑 보다가 동시에 "더 불러달란 말야! ㅠㅠㅠㅠ" 이러고.......^^;;

일부러 긴장 빼고 가는 것 같긴 한데.  약간~ 서운한(!) 마음이 들더라구요. 이러지뫠.... 투지를 불태우란 말이다....ㅋㅋ 농담이구요....

 

아무튼... 몸은 너무 솔직해서... 김범수 노래 부를 땐 잠시 졸았네요 심지어;; 그 노래가 그닥 어울리지 않긴 했어요. 물론 개인적으로요! 

같이 본 친구는 김범수 팬이라서 이번에도 너무 좋다고 쿵짝쿵짝. ^^

BMK는 정말....진지하게, 아름다운 강산이랑 삐에로 빼놓고는 도대체 무슨 노래를 부르는건지 모르겠어요 ㅠㅠ 가사가 귀에 하나도 안 들어와요.

그냥 우웅-우웅-우우우웅--- 하고 울리는 것 같아요. 3단 하이라이트라니, 신랄하게 말하자면, 벌써부터 다음 주 제 귀가 걱정됩니다.

YB도 그냥 그랬고, 장혜진도 생각보다 ㅠㅠ 그냥 그래서 아쉬웠고... 

 

하지만 일곱 명 통틀어 가장 재미없었던건 옥주현..... 저 왠만하면 좋게, 마음 넓게 들어주는 쪽인데, 옥주현의 LOVE는 제일 실망스러웠어요.

아주 평이하게 부르는 느낌. 이 아가씨는 사랑 안해봤나봐 ㅠ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조근조근 반듯이 부르더라구요. 모범생처럼.

물론 발성이나 발음이 정확해서 가사전달력 그 자체는 좋을지 모르겠지만 글쎄요. 울리는 게 없어요. 서시만도 못했어요 심지어. 서시는 앞부분이라도 좋았지.

편곡을 바꾸든 창법에 변화를 주든 신경써야 할 것 같아요. 공전의 히트를 친 조장혁의 LOVE 아니더랍니까. 

그 곡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기억'을 움직여야 하는데.. 지금 옥주현의 LOVE로는 절대 좋은 점수 못 받을 듯;; 차라리 댄스곡으로 바꾸는 게..경악이라도 하게..ㅠㅠ..

 

그래도 가수가 일곱분이나 되다보니 기대되는 무대는 항상 나오네요.

박정현 겨울비 아주 기대되구요. 어쩌면 그렇게 불러요. 맞아요 본인도 알 거에요. 본인이 타고난 거.. 본인이 잘하는 거...본인이 요정인건 알려나요?^^

그리고 조관우'님'의 하얀나비.........말이 필요없죠........한복입고 나오시면 무릎꿇고 보겠습니다.....

정말 한(恨)이라는걸, 가요로, 가장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는 분인 듯해요. 너무너무 슬픈데, 아름다운 거죠... 마음이 찢어질것처럼....

 

세상에 이렇게 청순한 중년이라니.......눙무리 흑흑 ㅠㅠ 스타일도 지난주보다 훨씬 더 좋아지신데다가.....

아니아니...목소리가 정말.....어이구.... 다 듣고 나서, 저도 모르게 제가 젤 싫어하는 말, 딱 내뱉었어요. '급이 다르다'

 

지난주에 타고난 감수성이라는 제목으로 나가수 글을 썼는데요. 다시 한번 느낍니다. 감수성의 차원이 달라요...

김범수가 그랬죠. 빼곡히 채우는 게 아니더라도 보여줄 수 있는 분, 맞아요. 전 이 분 덕분에, 이소라 탈락의 아쉬움을 견딥니다.

 

아,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 프로... 가수들에게 은근, 아니 대놓고 상대적 박탈감을 조장하고 있는 거 아닌가...

그런거 있잖아요.왜 난 타고난 감수성이 없을까, 타고난 성대가 없을까.  후천적으로는 넘을 수 없는 그 무언가...예술인들이라면 다 한번씩은, 혹은 영원토록 갈구할 재능이라는거요.

살리에르라는 클리쉐는 확실히 식상하지만, 오디션 프로에 적용했을땐 제법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 훌륭한 가수지만, 아우라의 차이가 보이긴 하거든요.

좀 더 심하게 말하자면, '뽀록'이 나기도 하구요. 아무튼 그런 면에서, 이 프로 작정하고 안 보는 가수들이 있다고 해도 이해가 돼요.

 

왜 갑자기 여기까지 왔냐면......회차 거듭될수록 느끼는건데...

전 옥주현이 개인적으로 무대 준비할때마다 박탈감 엄청 느낄 것 같아요;;;; 아 물론 쓸데없는 동정일지도..........

근데... 정말 갈수록 준비하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옥주현은 저 나름의 만족감과 교훈을 찾을 것 같지만요.

가수라는 본인의 위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고 노력하게 된다면 장기적으론, 우리 같은 리스너들, 대중들에게도 반가운 일인거구요 ^^

 

아아 정말 나가수 글 한번 쓰면 시간이 훅 가네요 ㅋㅋ 하긴 어제도 복습하다가 무지 늦게 자고;;

그래도 6일만 있으면 나가수입니다. 행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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