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15 00:15
여러 사람들이 언급하셨던 이소라 바낭을 다시 하려니까 뒷북에, 그리고 넘쳐나는 글이기는 하지만..
왠지 기분이 먹먹해져서 쓰고 싶어지네요.
서른을 훌쩍 넘은 남자가 한밤중에 자기감정에 빠진다는건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 일 같긴 해요. 그래도..
어제 외부에 있어서 나가수를 못 봤었는데, 오늘 퇴근 후 오자마자 iptv로 찾아봤어요.
방송보면서 문득 생각이 났어요.
이소라씨가 진행하던 라디오를 자주 들었었는데 2~3년전에 했던 4시 프로그램이요.
어떤 날은 딱 느껴져요. 아 오늘은 이 사람이 무척이나 가라앉아있구나.. 게스트를 맞이하고 사연에 맞장구를 치면서도 왠지 모르게
목소리톤 때문인지 흐릿한 한숨들 때문인지 그런게 느껴지는 날이 있었어요.
그리고 어느 기간동안은 계속 되더라구요. 그리고 개편.. 잘은 모르겠지만 본인이 원해서 하차했던 것이 아닐까..
그래도 나가수에서 짝궁으로 나오는 이병진씨가 게스트로 나오는 날 유쾌했었어요. 그 분은 사람을 참 편안하게 해주나봐요.
그때 방송에서 사연에 맞장구치면서 같이 고민해주고 의사소통을 하던 모습이 이소라씨에게 위안이고 치료였을까 아니면 짐이었을까 생각이 드네요.
모습에서 목소리에서 음색에서 외로움이 느껴져서 안쓰럽고, 감정이입이 되네요.
박완규 독설처럼 너무 슬퍼서 몸서리가 쳐져요.
옆에 누군가가 있을때는 일부러 음악을 잘 안 들었었는데.. 요새는 아무런 터부가 없으니 많이 들어요.
신파, 혹은 자기감정에 빠지는걸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이소라씨 음색은 너무 마음 아프면서도 그냥 가슴 먹먹히 듣게 되요.
꽃 앨범까지는 이렇게 슬프지 않았었던 것 같은데..
이소라씨가 사랑을 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