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 인 더 트랩

2011.06.16 00:44

elnino 조회 수:3771

 

http://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186811&no=50&weekday=thu

 

 2부가 시작되었네요.

 

 듀게 내에서도 팬들이 많고, 저도 무척 좋아하는 만화입니다!

 

 뭐 주요 인물들의 이야기에도 흥미가 있지만 전 오히려 주요 인물 외에 

 

 유정에게 열등감에 휩쌓인 안경 쓴 학생이나 남들의 눈을 피해 연애하는 게이 커플, 설이의 모습을 따라하는 주체성 없는 여학생과 같이

 

 대학생활을 하다보면 한번쯤 대면하거나 스치는 인물군상들의 복잡미묘한 심리를 잘 집어내는 점이 가장 좋아요.

 

 (밑에는 내용과 관계된 이야기입니다) 

 

 

 

 

 

 

 

 

 

 

 

 

 

 

 

 

 

 

 

 

 그나저나 저 이번 화 보고 진심으로 울컥했습니다.

 

 제 개인지사와 함께 감정이입을 했던 탓인 거 같아요.

 

 저도 1학년 때는 어떻게든 장학금 타서 가계에 부담 덜려고 과제 악착같이하고 조과제를 혼자 다하고 조원들에게 대본 비슷하게 나눠준 기억도 있고

 

한 과목 학점이 안 나와서 장학금 때문에 교수님에게 정말 비굴비굴 사정하는 메일 보낸 기억도 있고

 

 그 무렵 집안이 기울어서 애들은 엠티다 유럽여행이다 난리인데 알바만 주구장창 해서 알바를 학교다니며 세개씩 했던 기억도 있고

 

 그렇게 해서 장학금을 받았는 데도 집에선 '알아서 잘 하는 애'라 한번도 제대로 잘했다 란 말 듣지도 못하고 오히려 힘들다 힘들다 하는 푸념만 들어

 

 내가 뭐하는 건가 싶었던 기억도 있고......(물론 나를 위한 공부라지만, 나를 위해서 공부하는 것과 장학금을 위해 공부하는 건 정말 다르죠)

 

 뭐, 그런 사람들이야... 대한민국에 많고도 많겠지만

 

 왠지 너무 울컥해서 눈가가 뜨거워졌네요.

 

 설이는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아아, 모르겠어요.

 

 절 포함해서 우리나라에서 넉넉하지 못한 집안 형편에 대학을 다니는 혹은 다녔던 학생들을 생각하면 왠지 갑갑해져요.

 

 정말 뭘 해도 할 수 있는 나이에 이런 것들에 시들시들해져서 마음부터 늙는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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