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만 갔다오면 갑자기 안쓰던 어휘를 써요. 엄마가 신간 편하다~란 말을 많이 쓰시거든요. 

친구에게 자연스럽게 말하다가, 아 이건 엄마가 쓰는 말인데라고 생각난 김에 어디 방언인가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신간이 아니라 심간 편하다라네요.

말그대로 심장, 간장이 편해서 마음 속도 편하다란 뜻이래요.  근데 항상 신간 편하다라고 써서 신간 편한게 더 편하게 느껴지네요.

 

 

 

 

언젠가 후배녀석 한명이 너 옷 우장바우같애~ 라고 말하는 걸 들은 적이 있어요.

처음 들은 말이라 그게뭐야~ 이랬더니 옷을 펑퍼짐하게 입은 걸 보고 자기 엄마가 쓰는 말이라고 하더군요.

생각난 김에 이것도 찾아봤어요. 전 무슨 어디 산 위에 있는 바위 이름인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우장(비옷) +  바우(바위) 더군요.  비옷을 자기 몸에 맞지 않게 큰걸 입어서 외관이 바보처럼 보이는 것이래요.

왠지 말 뉘앙스와 뜻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것 같아요. 이 단어 듣고 마당 쓸고 있는 오서방 스타일 마당쇠를 생각했거든요.

이런 득템거리 어휘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재밌어요. 우리말.

 

 

 

 

 

 

 

밑에 심해공포를 말씀하셔서 생각난 요즘 새로 생긴 공포가 있어요.

지하철 문 열릴 때 문과 스크린도어 사이에 생기는 암흑 틈 사이로 핸드폰을 떨어뜨릴 것 같은 것 무서운 생각이요.

그런 주제에 내릴 때 핸드폰을 가방에 넣지 않고 항상 손에 쥐고 내려요.  대신 아기마냥 품에 안고.

게다가 드래그 미 투 헬 본 뒤론 그 조그마한 암흑 틈이 더 무서워졌어요. 으하하;

 

 

 

이것 말고도 원래부터 있던 공포증이 있는데 쵸킹포비아마냥 목에 뭐 걸리는 게 무서워요.

창피한 이야기이지만 목구멍이 귓구멍만한지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 알약을 못삼켰거든요.

하나 기억나는게 4학년 때 어딘가 아파 양호실에 갔는데 알약을 주는 거예요.

못삼키는데 창피한 건 알아가지고 먹은 척 하고 교실로 내려갔던 슬픈 기억이....

어떻게 극복했는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알약을 삼킬 수 있어요. 물론 체했을 때 먹는 환약 30알 같은 건 꿈도 못꾸지만요. 그거 삼키다가 토할기세ㅠㅠ

대신 뭔가 목에 잘 걸려요. 진짜 심하게 걸리면 이게 내려가지도 다시 나오지도 않는 순간 있거든요. 그때 너무 무서운 거예요.

이대로 숨막혀 죽는구나~ 싶어서. 막 짧은 순간에 선택해야 해요. 이걸 어떻게든 넘길지 어떻게든 뱉어낼지.

저는 막 생사를 오가는데 지인은 그꼴이 우스운가 봐요. 쟤 또 저러나보다 그러면서 드럽다고 쿠사리 먹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튼 제 기피 1호는 팽이버섯, 문어, 오징어회입니다. 근데 웃긴 건 포도는 진짜 씹지도 않고 꿀떡꿀떡 삼켜먹어요. 

그래도 그 덕에 냉면을 아주 천천히 먹게 되었으니 다행인 걸까요?  전 왜 이시간까지 자지도 않고 월요일을 맞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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