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이 더 맛있다

2011.06.08 18:24

보라색안경 조회 수:2159

어릴 때 일이에요.

저희 집은 순수 토종 한국식 웰빙 밥상을 지향하시는 어마마마 덕에,

어릴 때 거의 빵을 먹지 않고 컸어요. (우유는 먹었지만)

 

초등학교 고학년 쯤이었을까요.

어떤 책에 이런 묘사가 있었어요.

 

갓 구워진 덩어리 식빵을 두껍게 잘라서

버터를 두툼하게 발라 먹습니다.

 

뭐 이런...

 

갓 구워진 덩어리 식빵? 식빵을 많이 먹어본 적도 없지만 내가 먹은 식빵은 다 얇게 잘라진 것이었는데...

덩어리 식빵이란 뭘까? 그건 더 특별할까? 무슨 맛일까?

그리고 버터라니? 냉장고에 있는 저 버터? (마가린이 대세인 시절이었죠 아마 마가린이었을지도) 그건 맛없는데... 하지만 두툼하게 발라진 버터라니.

(게다가 그 책에는 그림까지 있었음)

머릿속에서 상상이 뭉게뭉게... 아 그건 무슨 맛일까??? 왠지 맛있을 꺼 같아!

 

그래서 저는 지금도 갓 구운 덩어리 식빵에 버터를 두툼하게 발라 먹는다는 게 정-----말 맛있게 느껴져요. (실제로도 맛있잖아요! ㅋㅋ)

물론 어른이 되어 먹어 본 그 맛은 상상 속의 그 맛을 따라가지 못해요........지만.

 

 

얼마 전에는 오므라이스 잼잼이라는 만화책을 봤는데,

거기 소룡포에 대한 묘사가... ㅠㅠ 또 죽이는 겁니다.

그래서 딘타이펑으로 출동! 아 예... 맛있었어요 ㅠ 그치만 역시 글로 쓴게 왠지 더 맛있게 느껴져요...

 

기대감 때문일까요?

 

암튼... 그래서 전 요리책 보는 게 좋아요^^

요리 과정을 찬찬히 읽어보고 완성된 요리를 사진으로 보면!

먹지 않아도 맛있어요 진짜에요 ㅋㅋㅋㅋㅋㅋ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873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728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7459
99145 옛날 사진 [1] 가끔영화 2011.06.08 1273
99144 여친님과 휴대폰 대리점에 갔다가 생긴 일 [11] 푸른새벽 2011.06.08 3959
99143 '민주화'라는 말이 요상하게 쓰이더군요(별내용은 없습니다) [1] 메피스토 2011.06.08 1292
99142 수정-배은망덕 [16] 오키미키 2011.06.08 4253
99141 이기는 경험, 두리반 타결 소식. [9] 난데없이낙타를 2011.06.08 2077
99140 [펌] 2등을 기억하는 세상 [7] 白首狂夫 2011.06.08 2668
99139 대답이 "으... 응" [4] chobo 2011.06.08 2798
99138 저만 이러는거 아니죠?ㅠㅠ [4] 사람 2011.06.08 1877
99137 바낭] 나가수는 그저 시즌제가 답인 듯... 가끔명화 2011.06.08 1584
99136 나가수 말입니다. [3] nishi 2011.06.08 1959
99135 화랑을 접을 생각이 없는 이상 [1] 가끔영화 2011.06.08 1574
99134 라이언 긱스, 동생 장모와도 불륜관계? [13] chobo 2011.06.08 6023
99133 일본원전 멜트스루 가능성 공식인정 [13] mojito 2011.06.08 4320
99132 이럴 경우 이게 맞는건가요? (확인했습니다!) [6] 아.도.나이 2011.06.08 1661
99131 편의점 천원짜리 아이스커피 있잖아요. [20] 자두맛사탕 2011.06.08 4853
99130 [이런것도 듀나인?] 무작정 굶는게 가능한가요? [25] 루이스 2011.06.08 3310
99129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일본 반응은 어떨지...; (약스포) [2] 빠삐용 2011.06.08 2250
99128 파워오브러브 누가 버전이 좋은가요 [1] 가끔영화 2011.06.08 2153
99127 뒤늦게 아이폰 뽐뿌가 왔어요. [9] la vie devant soi 2011.06.08 2710
» 상상이 더 맛있다 [9] 보라색안경 2011.06.08 215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