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08 18:24
어릴 때 일이에요.
저희 집은 순수 토종 한국식 웰빙 밥상을 지향하시는 어마마마 덕에,
어릴 때 거의 빵을 먹지 않고 컸어요. (우유는 먹었지만)
초등학교 고학년 쯤이었을까요.
어떤 책에 이런 묘사가 있었어요.
갓 구워진 덩어리 식빵을 두껍게 잘라서
버터를 두툼하게 발라 먹습니다.
뭐 이런...
갓 구워진 덩어리 식빵? 식빵을 많이 먹어본 적도 없지만 내가 먹은 식빵은 다 얇게 잘라진 것이었는데...
덩어리 식빵이란 뭘까? 그건 더 특별할까? 무슨 맛일까?
그리고 버터라니? 냉장고에 있는 저 버터? (마가린이 대세인 시절이었죠 아마 마가린이었을지도) 그건 맛없는데... 하지만 두툼하게 발라진 버터라니.
(게다가 그 책에는 그림까지 있었음)
머릿속에서 상상이 뭉게뭉게... 아 그건 무슨 맛일까??? 왠지 맛있을 꺼 같아!
그래서 저는 지금도 갓 구운 덩어리 식빵에 버터를 두툼하게 발라 먹는다는 게 정-----말 맛있게 느껴져요. (실제로도 맛있잖아요! ㅋㅋ)
물론 어른이 되어 먹어 본 그 맛은 상상 속의 그 맛을 따라가지 못해요........지만.
얼마 전에는 오므라이스 잼잼이라는 만화책을 봤는데,
거기 소룡포에 대한 묘사가... ㅠㅠ 또 죽이는 겁니다.
그래서 딘타이펑으로 출동! 아 예... 맛있었어요 ㅠ 그치만 역시 글로 쓴게 왠지 더 맛있게 느껴져요...
기대감 때문일까요?
암튼... 그래서 전 요리책 보는 게 좋아요^^
요리 과정을 찬찬히 읽어보고 완성된 요리를 사진으로 보면!
먹지 않아도 맛있어요 진짜에요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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