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티비에서 담배에 관한 프로그램을 봤는데, 외국 사례가 하나 나오더군요. 젊은 친구였는데, 담배를 피우다가 무슨 병에 걸려서 손발끝이 썩어들어갔데요. 다행히 조기 치료를 했다던가 해서 결정적인 데미지는 피하고 방어했답니다. 그런데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난 후 이 친구의 행동은? 담배를 다시 피웠답니다! 그래서 결국은 발을 잘랐다던가 그랬던 것 같아요. 기억이 가물가물.

 

담배가 뭐라고 저렇게 정신을 못차릴까 하면서 멍청하다고 욕하지만, 사실 알고보면 제 삶도 그닥 다르진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몇 년째 건강검진에서 "위염이 있음" "운동을 하라"고 의견이 나왔고, 최근에 살이 많이 찌면서는 예전에 접하지 못했던 "고지혈증" 진단에 누가 봐도 미관상 좋지 않은 몸매를 가지게 되었음에도,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위염도 고치고 고지혈증, 복부비만 등 성인병도 이겨내자!"는 결심이 실천이 안됩니다. 생각해보면 할 수 있는 일은 많은데 말이죠. 점심때 밥 먹고 사무실에서 음악 듣는 대신 나가서 걷기, 회사 내에서 이동할 때 엘리베이터 타지 않고 걸어다니기,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헬스자전거라도 타기, 식사 후 커피 안마시기 등.

 

운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은 사실 드물고, 그래서 "한번 뒈지게 아파보면 운동을 하게 된다"고도 합니다만, "아 정말 안되겠구나. 조치가 필요해." 라는 생각이 수시로 들지만 당장 다음날 새벽에도 일찍 못일어나고 빌빌거린 자신을 발견하면, 내가 흡연자였다면 폐암 직전이라는 진단을 받고 담배를 끊을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이러니 '잘나가는' 사람이 되는 일도 절대 없겠지요.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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