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남궁민씨 성격 재밌네요

2011.07.16 00:34

아침 조회 수:7711

방금  남궁민씨와 조인성씨가 같이 나오는 옛날 예능 프로그램을 봤습니다.

레드카펫이라는 제목인데 영화 '비열한 거리' 홍보차 출연한 거네요.

 

남궁민씨가 제일 처음에 영화 소개할 때 첫 마디가  '우리 영화는 재미로 보는 영화는 아니다'입니다.

영화 개봉 일주일 남겨 놓고 홍보 프로 나와서 한다는 얘기가...ㅋ

자기도 말해놓고 조금 실수다 싶었는지 '그렇다고 재미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며 부연 설명을 덧붙이기는 했지만요.

 

조인성씨랑 남궁민씨랑 별로 안 친한 게 딱 티가 나서 재밌습니다.

서로에 대해서 한 마디씩 해달라고 사회자가 부탁하니까

남궁민은 '조인성씨는 자신이 가진 부분과 안 가진 부분을 너무 잘 알고 있다'로 시작해서 같은 배우로서 분석한 내용을 줄줄 읊을 뻔 하다가 의례적인 칭찬으로 급마무리하고

조인성은 '사실 형이라서 다가가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고 하면서 끝까지 알맹이 있는 소리는 안 합니다.

프로그램 전체의 호흡을 능숙하게 조절하는 조인성씨의 세련된 화법이나 몸짓에 비해

남궁민씨는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업무적 관점'이 묻어나네요.

 

감독에 대해서도 너무, 지나치게, 쓸데없이 디테일에 집착하는 면이 있다고 대놓고 말하는군요.

사회자인 이휘재씨가, 연기 할 때는 반감을 느끼지만 결과물을 놓고 보면

감독의 디테일한 점이 좋았다는 얘기 아니냐면서 좋게 마무리 하려는데

끝까지 안 물러섭니다. ㅎㅎ

눈웃음 치면서 카메라 똑바로 보면서 끝까지 감독이 과했다고 하네요.

자기 연기에 어지간히 자신이 있지 않고서야 할 수 없는 표현들.

 

결론적으로 이런 점들이 마음에 듭니다.

뭐랄까.

까칠한데 연예인으로서 오만하고 까칠하다는 느낌이 아니라

깐깐한 일중독 직장 동료 같은 느낌?

약간 상상력을 발휘하자면

이런 사람은 자기 자신을 포함해서 업무에 관련된 사람들을 모두  업무 완성을 위한 도구라고 생각하다가

인간관계도 업무의 연장선상이라는 걸 납득하면 

그제서야 자기에게 가능한 한도 내에서 사회적인 제스추어를  열심히(!) 취할 것 같습니다.

 

이런 배우 많지 않을 것 같아서 자꾸 눈길이 갑니다.

어떤 인터뷰에서는

지금 사랑에 빠져서 일에 소홀하게 되면 나중에 원망할 것 같아서 연인을 만들고 싶지 않답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없을 것 같지는 않은데

그걸 이렇게 대놓고 표현하는 사람은 정말 드물 것 같아요.

연기도 잘 해서 좋아하지만 뭣보다도 일단 신기합니다. 자극적이에요.

 

조인성을 좋아하던 때도 '비열한 거리'는 재미 없을 것 같아서 안봤는데

오늘은 남궁민씨 연기가 궁금해서 보고 싶어졌습니다.

(하지만 비열한 것도 잔인한 것도 질색이라 결국 안 보겠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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