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7.05 19:30
저는 키가 150을 겨우 넘고 몸무게는 쌀반가마니 정도 되는 초등학생 체형의 여성입니다.
실제로 몇년 전에 초등학교에 교생실습을 나가보니 5학년 교실에선 제가 평균에 못 미치는 것 같았어요.
이런 보잘 것 없는 몸뚱이 덕에 옷이고 신발이고 전부 제일 작은 걸 사도 못 입을 정도는 아니지만 조금씩 큰 미묘한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그냥 헐렁한 걸 좋아하고 대충 입고 다니는 성격이면 그나마 괜찮을텐데 바지가 줄줄 흘러내리는 건 싫고 벨트도 불편하다고 거부하고
스키니는 작은 게 제법 나오는 것 같지만 또 그렇게 스타킹처럼 들러붙는 옷도 마음에 안 들고 이래저래 주제를 모르는 까탈 때문에
십년 전에 산 청바지를 아직도 입고 다니면서 어디 이런 바지 또 없나 하면서 기웃거리고 다녀요.
그러다 가끔씩 마트에서 내놓은 아동복 중에 맞는 사이즈랑 조우하게 되면 운 좋게 바지 하나 새로 장만하는 날이고요.
오늘은 퇴근길에 마트에 염색약 사러 갔다가 혹시나 싶어서 의류 매장에도 내려가 봤는데 두가지의 아동복 청바지들이 얌전히 누워있었습니다.
얼른 사이즈를 뒤져보니 제일 큰 게 150.
종류별로 하나씩 집어들고 탈의실로 들어갔는데 허리 줄일 필요도, 바짓단 자를 필요도 하나도 없이 딱 맞아요!
하나는 뒷허리(?)가 조금 뜨긴 하지만 얼마전에 허리둘레 64라고 적힌 거 보고 기뻐하며 입어봤더니 64는 개뿔,
단추 잠그고도 벗을 수 있을 것 같았던 성인용 청바지에 비하면 이 정도면 맞춤옷이에요.
게다가 가격도 9900원밖에 안하다니! 청바지 두벌에 염색약(도 세일 상품, 거품타입을 포기하고 싼 거 샀어요)까지 다해도 25000원이 안되잖습니까.
너무 기뻐서 탈의실 안에서 춤 추고 날뛰다가 벗어놓은 원래 바지 안 입고 그냥 나올 뻔 했습니다.
당분간은 바지 걱정 안 하고 살아도 될 것 같아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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