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제 하도 총력전을 펼쳐서 오늘은 힘들까 싶지 않았는데,

다행히 LG트윈스가 이겼습니다.

초반에 3점 내줬을 때 재빨리 고원준을 두들겨서

3점을 빨리 찾아온 것이 오늘의 키포인트였던가 싶습니다.

 

올해 드디어 결정구 같은 것(?)을 장착한 김광삼의 승리를 축하하고,

김수완의 속구를 정강이에 맞은 이대형의 무사를 빕니다.

다행히 당장 병원 치료를 받을 만큼은 아니라

냉찜질하며 하루 정도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 합니다.

얼른 나아서 화요일날 보자, 깝대야.

 

 

 

2.

사실 야구는 메트로박의 동점 투런까지만 보고 

중간에 채널을 돌려서 나가수 본방을 봤습니다.

다 보고 야구까지 본 후에, 이제는 EPL 최종 라운드를 기다리며

무료함을 이기지 못하고 몇 자 적고 있습니다.

 

가수들은 오늘도 다들 좋은 무대를 보여주었습니다.

제각기 다른 분야의 갑들인데, 거기서 조금 덜 갑인 사람(?)을 뽑아서

탈락시킨다는 전제가 조금 이상하긴 합니다만...

어쨌거나 프로그램 포맷이니 뭐라고 할 수는 없겠죠. 

그냥 생각나는 대로 개인적인 감상이나 적어 봅니다.

 

 

1)

임재범의 '여러분'은 갑들이 모인 중에서도 오늘은 갑이었다고 봅니다.

좀 오글거리는 부분도 있긴 했으나, 원곡을 감안하고 봐도 뭐 그러려니 하죠.

헤리티지를 대동하고 나왔는데, 섭외 본연의 역할대로 백코러스처럼 보였습니다.

어쨌거나 더 할 말은 없고, 존재감이 대단한 무대였습니다.

 

2)

YB가 공연한 '런 데빌 런'의 경우에는...
초반부에 사람들을 일으켜 세워 놓고 드러머가 선동적인 셔플 리듬을 두들길 때만 해도
'오... 공중파에서 흔히 들을 수 없는 마릴린 맨슨 풍의 하드한 편곡이 나오겠구나' 라고 생각했다가
그 이후의 진행을 듣고 급실망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긴 주말 공중파에 바랄 걸 바래야겠죠-ㅁ-;

 

3)

BMK의 무대는 다른 것보다도 그 압도적인 파워와 스태미나(...)
그리고 어떤 버젼으로 들어도 힘이 나는, 애초부터 잘 짜여진 그 노래의 후반부가 인상적이었고요.

 

4)

'늪'은... 뭐랄까, 정말 묘기대행진의 연속이었습니다.

정형돈처럼 웃기는 목적으로 부르지 않는 이상에야

어떻게 불러도 어려운 노래이기도 했고,  편곡도 방향을 정하기가 정말 어려웠을 텐데

구사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스타일을 보여주면서 잘 극복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본방을 다 보고 난 후에 이 형님에게 '장화는 좀 심하지 않았나요-ㅁ-?' 라고 문자를 보내려다 말았습니다 <-

 

5)

'소나기'는 여러 사람이 지적한 대로 조금은 애매한 무대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담백한 공연인가 하면 꼭 그런 것도 아니고, 화려한가 하면 꼭 그런 것도 아니고요.

농담을 하나 하자면, 하림을 보면서 '아... 팔아프겠다' 라는 느낌을 받았던 것도 

이 무대의 포인트 중 하나였습니다(...)

 

6)

사실 이소라의 순위는,

약간은 밋밋했던 편곡과 그에 더해 공연 순서 덕이 아닌가 싶긴 합니다.

그리 담담한 노래 후에, '임ㅋ팩ㅋ트ㅋ'로 중무장한 중반 공연을 보면 인상이 좀 흐려질 수 있겠죠.

개인적으로는 원곡의 초반부 진행을 바꾼 덕에 조금 아쉬웠던 것도 있고요.

어쨌거나 순위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7)

'나와 같다면'은, 공연 구성 상 약간 아쉬웠습니다.

피아노 치는 퍼포먼스부터 무반주 열창, 그리고 후반부의 애들립까지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다 보여주긴 했는데... 개연성은 없다고 봤습니다.

그 에너지를 조금 깎는다고 쳐도, 이 노래를 이 구성 그대로

스튜디오 레코딩 버젼으로 듣는다면 과연 편히 들을 수 있을까요.

물론 라이브에서는 나름의 구성이 있긴 하지만,

오늘 이 무대는 그런 점에서 약간의 의문점이 있었습니다.

 

 

 

 

 

3.

글을 끄적거리다 보니 축구 볼 시간이 되었군요.

좋은 밤들 되시고, 곧 다가올 월요일을 맞이해 봅시다.

회사가 가기 싫어지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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