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하셨습니다...

2011.02.23 11:52

Apfel 조회 수:2332

어제 한 세 시간을 아마존에서 헤맸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라쿠텐에서 1시간을... 


왜 사람들이 쇼핑몰에서 헤매이는지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나도 그랬으니.


사건의 발단은 지지난주였습니다. 옷장 정리를 하는데, 옷장에 옷을 하나씩 보다 보니까 옷들이 낡아있더란 겁니다. 혹은 아버지나 동생이 입다 안입는 불하물자들만 있는


옷장을 보면서 새봄 옷 쇼핑을 생각하게 됐죠. 우선 새봄 맞이로 봄,가을 옷을 사입어야 하니까 필요할 옷 종류를 뽑아보기 시작했고 대략 옷 종류별로 숫자가 뽑혔습니다.


그래서 짬짬이 쇼핑몰이나 백화점 구경하면서 옷이 뭐가 좋나 하고 둘러보는데, 문제는 옷이 좋다 싶으면 비싸고 쇼핑몰에서 옷이 저렴하다 싶으면 신뢰가 안가는 겁니다.


마이를 고르는데, 왠지 신뢰가 안가다가 머리에 파팍 하고 스파크가 튀었습니다. 바로 그거슨 아마존~


아마존은 구매대행으로 책 몇 권 샀는데 거기 지금 구매하고 남은 잔고가 1만원 좀 안되게 있거든요. 그래서 옷을 한 번 보자 싶었습니다. 미국산이라서 별 다르진 않겠죠.


그런데 아무래도 우리나라 보다 내수 시장이 크니까 괜찮은 품질에 싼 옷이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됐습니다. (특히나 저 처럼 덩치가 큰 사람에겐 호리호리한 피팅


모델들의 포즈는 '우리 옷 사지 마세요'라는 경고에 가깝거든요) 결국 비만 인구도 많고 내수 시장도 넓어서 옷 종류도 많은 아마존으로 가게 됐습니다. 


http://amzn.to/ifdA4P (자료사진 1)


30분 남짓 찾다가 옷이 눈에 쏙 하고 들어오더군요. 가죽 블레이저인데, 옷 색깔도 좋고 폼도 나게 생겼더군요. 특히 제가 이번에 사는 옷은 간절기 그러니까 3~4월, 10~12


월초까지 입을 옷을 고르는 거거든요. 그리고 옷 가격을 봤습니다. 옷 가격은 100달러.. 한화로 10만원 조금 넘는 액수죠. 이때 부터 정신을 놓기 시작합니다. 10만원에 천연


양가죽블레이저... 제가 모르긴 해도 천연 양가죽 블레이저를 한국에서 사려면 50만원은 줘야 하는 걸로 아는데, 그게 10만원 조금 넘는 액수로... 그래서 일단 빼놓고 다시


뒤졌습니다.. 가죽 옷이 좋긴 해도 잘못 입으면 껄렁거리는거 같아서... 그래서 뒤지다가 또 찾았습니다.


http://amzn.to/igMYCR (자료사진 2)


세무 더군요. 세무쪽이 관리하기가 더 고달파서 그렇지 더 나아 보여서 이걸로 정하자 하고 편안한 저녁을 보내던 중... 아마존에 다시 구경하다 보니 그 회사 제품 피드백


에 관련해서 악평이 몇 개 걸리더군요. 옷에 대한 불평인데 왠지 불안해지는 겁니다. 미국땅까지 환불 받거나 교환 받는것도 힘든데.. 라는 불안감이 저를 엄습하고 결국 


다시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69달러짜리도 있고 있더군요. 그래도 사이즈 때문에 결국 포기하고... 새벽 한 시... 어느분이 라쿠텐이란데를 알려주셔서 다시 라쿠텐으로 고


고싱.. 졸립고 아마존에 눈이 익숙해있다가 다시 라쿠텐을 보려니까 힘들고.. 게다가 물건 재고 없음은 왜 이렇게 많고 물건은 비싼건지... 


모든 걸 포기하고 운명에 순응키로 한채 잠든 시간 새벽 2시.. 


쇼핑몰 이용하시는 분들께 물어봅니다. 처음엔 다 이렇게 불안과 초조의 나날을 보내는거 맞나요? 한국돈으로 30~40만원대 옷이 10만원에 풀린걸 알면서 벌어진 몇 시간


너무 많은 신경이 집중되버린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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