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은 야권이 사실상 대연합하여 총력전을 벌였는데 패인을 굳이 곰곰히 따져본다면  여러가지 캠페인 타임라인이라든가 전략미스가 있을 수 있겠죠.

이미 언론과 법조계 , 공공기관의 환경으로 볼 때 게임의 판이 공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야권은 항상 저쪽보다 세 배는 잘해야 이길까 말까입니다.

우리는 큰싸움에서 아쉽게 패배했고, 우리가 얼마나 어마어마한 대상을 상대로 싸우고 있다는 걸 잘 알게 되었습니다.

 

정치에 관심을 끊고 싶고 어떤 사람들은 책임을 묻고 싶기도 하겠죠. 하지만 이럴 때가 아닙니다. 책임을 물 만한 에너지가 있으면 야권을 더 지지해 주세요. 아니면 차라리 아무 말도

하지말고 휴식의 시간을 갖추세요.

개인적으로 저는 어느 누구에게도 책임을 물고 싶지 않아요. 모두 열심히 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힘이 조금 딸렸을 뿐.  

 

선거에서 패배했다고 정치가 끝나는 건 아닙니다. 그나마 집권당의 횡포를 막을 수 있는 사람은 반쪽의 국민과 야당들 뿐입니다.  선거에서 패배했다고 야당 분열에 빌미를 주거나 내부에서 책임을 물며 헐뜯는 일은 안하셨으면 좋겠어요. 감정적인 싸움에는 때로 무응답이 최고입니다. 그나마 듀게는 그런 움직임이 덜한 것 같습니다만.

 

야권이 대선에 패배했다고 정치냉소와 분열만 가속화된다면 우리는 그나마 남아있던 바리케이드도 잃고 허허벌판에 나서는 꼴이 될 것입니다.

 

 

이번 선거 결과로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국민이 딱 반쪽으로 나뉘어 서로 증오하는 계기가 마련되었거나, 그 반쪽도 서로 냉소하거나 증오하여 더 이상 미래에도 꿈도 희망도 없는 그런 나라가 되는 것이 가장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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