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21 15:41
아침에 출근하며 아침신문을 보다보니 "돈 모으려면 카드부터 잘라라" 뭐 이런 내용이 있더군요. 오래된 이야기니 뭐 새로울 건 없습니다. 경우에 따라 카드가 소비를 부추기는 상황은 분명히 있지요. 저도 제가 쓴 돈 중에 카드가 없었다면 '그때는' 안썼을 돈이 꽤 있었을 거에요. 그래도 전 카드를 자를 생각은 없습니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통장 잔고를 마이너스로 만든 적은 있어도, 1~2개월 안에 흑자로 반전시킬 자금 계획 없이 일단 긁고 본 적은 없어요. 그리고 요즘은 체리피커에 대한 대책이 강화되어 좀 재미없지만, 예전엔 카드회사에서 내놓는 각종 혜택을 빼먹는 재미도 꽤 쏠쏠했기 때문에 카드를 무작정 멀리하라고 권하는 재테크 전문가를 보면 좀 신뢰가 안가기도 합니다. 카드가 무슨 죄가 있겠어요. 자기 절제를 못하는 사람이 문제지.
사무실에 앉아있으면 카드회사에서 영업을 많이 오십니다. 예전엔 사실 막 만들었어요. 혜택이 워낙 좋았으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보통 전 달에 30만원 이상은 써야 무슨 혜택이건 나오는지라, 제 소비 규모를 생각하면 지금보다 카드를 늘려봤자 소용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저런 핑계로 다 거절해요. 지난주에 오신 분은 “몇 년째 계약직으로 근무중이고, 곧 전환 심사가 있는데 할당을 못채웠다”고 하시더군요. 있어봤자 소용도 없고 제 신용도 관리에만 악영향을 줄 카드를 무작정 만들 수도 없고 해서 결국 거절했습니다만, 기분 나쁜 불편함이 오래 남더군요. 비정규직이 넘쳐나는 사회에 저도 일조해버린 느낌이랄까요.
정 반대의 불편함이 남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점심시간에 식사하러 나가면서 엘리베이터 안의 대화.
과장 : 소개해주신 분 왔다 가셨어요
실장 : 소개? 누구?
과장 : 아니, 왜 모 은행 과장님 있잖아요. 실장님이 소개하셨다고 해서 카드도 하나 만들었네요.
대리 : 저도요.
실장 : 뭔 소리임? 나 아무도 소개 안했는데? 그러고보니 나도 지난주에 모 상무님이 소개했다는 그 은행 과장이 한 명...
실장, 과장, 대리 : 어색한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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