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18 17:35
부모의 자식을 통제하기 위한 노력은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거지만 이에 절제가 필요하다는 사실 역시 자연스럽죠.
그런데 소위 자식과 부모 본인의 공동의 이익을 위해 행해지는 이러한 '자식 통제'에 대해 회의적이어보지 않은 사람 은근 많은 것 같더라구요.
이것도 극단적인 사고 중 하나인 것 같은데.. 이를테면
자식이 꼬꼬마 때 자식을 콘트롤할 수 있었던 정도만큼 어느 정도 커서도 내 자식을 콘트롤할 수 있어야 한다고 쉽게 생각해버리는 사람
혹은 통제와 방임 사이에서 반드시 하나만을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그렇기에 통제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고 스스로의 판단에 힘을 실어주는 사람)
과거에 자식을 통제할 수 있음에서 느꼈던 사적인 즐거움을 자식이 많이 성장한 이후에까지 느끼고 싶어하는 사람 등등
자식을 기르는 데 있어서 발생하는 문제들의 상당 부분이
부모 자신의 이익과 자식의 이익을 추구하는 두 가지 행위가 서로 상충되는 면이 있기 때문일텐데
이걸 조절하기가 쉽지 않은 게 문제겠죠 아마.
전 제가 성장기에 부모님 말 안 듣고 반항한 것 생각하면 저같은 자식 나올까봐 애 낳기도 싫어져요.(뭔가 극단적이고 이상하다?)
여튼 머리 검은 짐승 거두는 게 가장 무서운 일이라는 옛 말도 있듯이
자식을 기른다는 거만큼 고난도 과제가 있을까 싶기도 하구요.
전 자식을 낳아 기를 그릇도 성향도 가지고 있지 못하지만
만약 가지고 있더라도 제 자식과 저의 이익의 상충 지점에서 제가 내릴 판단이 무서워요.
내가 남의 입장에서 온전히 남을 위해 판단내릴 수 있는 사람이 못 된다는 걸 알기에..
제가 너무 겁쟁이같은 생각을 하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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