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강아지의 태도.

2011.01.18 15:48

밝음 조회 수:1940

아침이 되면, 밤새 뜨끈한 안방을 차지하고 있던 할배개랑 고양이양을 불러서 베란다로 내보냅니다.


할배개는 부르면 폴짝폴짝 달려오긴 하는데 베란다로 나가기 싫으니까 머리는 베란다에 몸은 안방에 둔, 그야말로 문틀에 끼인 상태로 꼬리를 살랑거리면서 잠깐 버티다 어쩔수 없지 후웅-하고 베란다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귀가 축 쳐저서 후웅후웅 거리는 게 보여요. 안방에 있을 땐 안그랬으면서 베란다 넘어가면 갑자기 귀랑 꼬리가 중력의 영향을 받는지 아래로 추욱 쳐져 있어요.


고양이양은 베란다문을 여는 것과 동시에 꼬리를 세우고 총총총 달려와요. 그리고 베란다문을 넘으면(일단 추우니까) 걸음이 느려집니다.

그리곤 꼿꼿이 세운 꼬리를 천천히 좌우로 사알랑-사알랑- 움직이면서 (2년째 봐온 자기 캣타워를) 처음 본다는 얼굴로 쳐다봐요. 그 모습이 마치-_- 무슨 노비의 난 때문에 억지로 자기의 성에서 끌어내져 곰팡내 나는 감옥-_-으로 들어가게 된 공주님 같아서 웃겨요.

이 녀석은, '사료가 떨어졌다고? 그럼 간식캔을 먹으면 되잖아!' 할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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