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18 14:44
좀 전에 모 중소엘씨디 A/S센터에 전화가 두 번 왔었죠.
어제 오후 늦게 통화를 하고, 인버터(전원) 문제가 맞다면서 3만원 견적이 이미 나왔었어요. 막 입금하러 갈 참이었죠.
근데 오늘 오후 12시쯤 다시 전화가 와서 모니터에 세로줄이 여러 개가 보인다고 하시더군요. 전 그래서 모니터 화면에 줄이 보인 적이 없었고, 어느 순간 화면이 꺼지길래 처음엔 본체 문젠 줄 알았다고 얘기했었죠. 본체가 굉장히 오래됐거든요. 근데 자세히 보니 본체는 계속 돌아가고 있었고, 모니터엔 No Signal이란 글자가 뜨지 않았고, 그게 제가 아는 증상 전부라고 말씀드렸죠. 그 얘길 듣고 좀 더 알아보겠다고 전화를 끊으시더군요.
우선 화면에 줄 보이는건, A/S기간이 끝났기 때문에 돈이 엄청 많이 든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교체를 할 돈으로 차라리 새로 사는 게 낫다는 걸... 근데 제 눈으로 세로줄 구경도 못해보고 돈을 지불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고장난 엘씨디를 다시 받아야 되는 건지,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더군요. 솔직히 사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세로줄이 정말 보였다면, 어제 얘길 했을 것 같고, 아니, 그 전에 소포를 받자마자 박스 안의 모니터가 손상된 채로 왔다, 이런 말이 먼저 나왔을 것 같습니다. 배송중 충격으로 깨진 게 아니라면,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기에.
그런데 1시간 후 걸려온 두번째 전화에서, 다 됐고요, 메인보드를 교체했습니다, 3만원입니다, 라고 하시더군요. (근데 모니터에도 메인보드가 있나요? ) 그래서 전 당연히 세로줄은 어떻게 됐냐고 물어봤는데, 자꾸 어찌어찌 됐다는 식으로 얼버무리시는 겁니다. 전 그게 왜 생겼고, 배송중에 파손이 됐을 경우엔 수리비가 어떻게 청구되는 거냐고 물었죠. 모니터가 부서진 채로 도착했느냐, etc etc ......... 근데 저보고 하시는 말씀이, 자꾸 그렇게 물으시면 12만원을 청구할 수밖에 없답니다. 이 부분에서 제대로 어이가... 아니, 거의 제 모니터를 볼모로 잡고 협박하는 분위기;;
이거 진짜 어떻게 된 일일까요? 정말로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가장 그럴 듯한 건 배송중 충격으로) 세로줄이 생겼고, 그걸 비용청구없이 자사에서 교체해준걸까요? 그렇다하더라도 자세한 경과를 얘기해주셔야 하는 것 아닐까요? 얼마가 들었고, "그럴 듯한" 이유와 함께 이런 경우엔 자사에서 해결. <-이렇게 말이죠. 그런데 묻지를 말라니요.
영 찜찜합니다. 제 상식으론 이렇게 해줄 리가 없다, 입니다. 그냥 처음부터 고장이 안 났고, 착오로 잘못 전화했거나, 아님 사기치려고 전활 했거나 둘 중에 하나일 것 같습니다. 착오였다면 착오였다고 얘기하는 게 간단한데 왜 '패널을 수리했다, 그리고 메인보드 교체비(?)로 3만원' 얘기를 하는 건지 이해가 안됩니다. 제가 쓰잘데기없이 생각이 많은 걸까요? 뭐 결과적으론 예상했던 것만큼 돈이 든 셈이지만, 직원분이 저렇게 나오시는 저의가 궁금해요.
2. 모니터의 세로줄이라는 하나만으로는 뭔가 명쾌한 설명이 어렵겠습니다. 모니터의 세로줄이 생기는 이유는 정말 수없이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케이님이 생각한 이유일 수도 있고 아마 아닐수도 있을겁니다. 확실한 것은 모니터 자체의 결함이 아니라도 모니터에 세로줄이 생기는 이유는 많다는거죠.
3. 제 생각에는 아마 어떠한 이유에서든지 간에 그쪽에 보낸 모니터에 세로줄이 생겼고, 아마 본사에서 딱히 부품을 바꾸는 등의 돈드는 수리를 안했는데, 모종의 이유로 인해서 그 현상이 사라진(...)것으로 생각됩니다. 진짜로 패널이 불량이었다면 비용들 들여서라도 고칠거냐고 물어본 뒤에 일을 진행하고 비용을 청구하겠죠. 이게 일반적이고... 딱히 청구를 안하더라도 '이러이러한 점이 발견되었는데 저희가 무상으로 걍 수리해드렸습니다.'하면서 생색 낼 수도 있는 일인데요.
아마 자기네들이 고쳤다고 말하기에 뭐한 실수였거나, 경미한 증세였는데 뱉어놓은 말이 있으니 그냥 저냥 수리는 해드렸습니다 고 한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건 뭐 우리 알바 아님 하고 넘기는것도 막장처럼 보일테니까요--;
4. 중소기업의 AS는 회사가 막장이라면 개판(...)이겠지만 요즘 에지간해서는 중소기업도 AS잘 해줍니다. 다만 절차가 대기업처럼 손가락 까딱안해도 되는건 아니라는게 단점일뿐이죠. AS비용 몇만원가지고 고객 사기쳐먹으려는 LCD회사는 아마 없을걸요. 가뜩이나 AS는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밀리는 치명적인 부분이라서 중소기업도 AS신경 많이쓰고 있는게 추세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