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하다 뭐가 이상하게 꼬여서 글의 위치가 바뀌었습니다. 죄송;;;)


제목만 보고서 게임 제목까지 떠올랐다면 훌륭한 30대 게임 오덕이십니다(...)


컴퓨터라는 핑계로 부모님을 졸라 구입해서 본래의 용도인 게임으로만 줄기차게 이용되었던 전설의 8bit pc, MSX 컴퓨터란 것이 있었지요.

한국에는 IQ1000 이라는 이름을 달고 대우에서 출시되었었고. 나중에 나온 MSX2는 IQ2000.

이것까진 몰라도 이 물건들에서 키보드만 떼고 나온 '재믹스', '재믹스V' 같은 물건들은 나이 드실만큼 드신(?) 분들이라면 대략 기억하시리라 믿습니다.


암튼 재믹스도, IQ1000, 2000도 없이 사촌 형이 쓰다 물려준 SPC1000에다가 베이직 롬팩 물려 놓고 관련 잡지에 실려 있던 수십 페이지짜리 베이직 프로그램을 오타 하나 없이 타이핑해서 간신히 돌아가는 특수 문자 게임이 하던...


아니 뭐 다 생략하고;


암튼 부모님께 '성적 몇 등 올리면 컴퓨터 사주기!' 라는 약속을 걸고 몇 달을 죽어라 공부해서 저는 X-2 라는 MSX2 호환 기종을 선물받고야 말았고.

그 컴퓨터를 통해 접한 일생의 첫 RPG가 (사실 그 당시엔 RPG가 뭔지도 몰랐지만;) 바로 YS 였습니다. 신세계였죠. 아직도 오프닝 음악과 여신인지 뭔지가 누드로(...) 큰 구슬 같은 걸 안고 있던 타이틀 화면. 그리고 그 화면에 적혀 있던 영어 문장까지 모두 기억이 생생...


아. 다 때려치우고;;


음악은 이겁니다.


일단 이 곡이 깔리는 오프닝 영상부터.



이게 진짜 그 당시 제가 봤던 화면은 당연히 아닙니다. 이건 오래 후에 나왔던 Ys2 Eternal 이라는 리메이크판의 영상이죠. 장면 하나하나는 오리지널의 영상과 비스무리하지만 연출과 퀄리티는 비교하는 게 민망할 만큼의 차이가; 하지만 무려 CD라는 대용량매체를 활용했음에도 미디 파일 냄새가 물씬 풍기는 사운드는 불만입니다.


제대로 된 공식 연주곡은 대략 이렇습니다.




영상 제목의 JDK는 이 게임의 제작사 '팔콤'에 소속된 게임 음악 전문팀의 이름입니다. 

'나는 컴퓨터로 내는 소리다!' 라고 외치는 듯한 신디사이저 사운드와 '기타는 무조건 속주가 짱!' 이라는 느낌의 속주 기타의 결합에서 80~90년대. 특히 그 당시 일본 음악들 분위기가 떠오르는 곡이죠. 과하게 화려하고 드라마틱해서 살짝 촌스러운 삘이 날락말락한 곡 구성도 그 시절 일본 게임 음악의 느낌이 역력해서 정겹구요. (오덕들만 그런 거야!!!;) 중간중간 들어가는 게임 장면이 MSX2 용이었는지 PC엔진용이었는지 모르겠네요. 어쨌거나 그 당시 8bit 게임 화면이라 역시 정겹...;;


오케스트라와 밴드가 협연해서 녹음한 버전도 있습니다.

한국에선 꽤 인기 많고 잘 나갔던 밴드나 몇 번 시도했던 것을 쌍팔년도 게임 음악에서 하고 있었다니 확실히 그 당시가 일본 게임 산업의 황금기였던 것 같아요.

이 겁니다.




그런데 이 곡을 지금까지 기억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더라구요.

워낙 인기 많았던 게임이면서 음악 훌륭하기로 이름난 작품인 와중에 또 그 중에서 가장 인기 많았던 곡이라서 그렇기도 하겠고. 제작사 팔콤이 오만가지 플랫폼으로 시리즈의 1, 2를 죽어라고 리메이크해서 내놓다 보니 꽤 넓은 세대층을 아우르는 팬을 거느린 작품이라 그렇기도 하겠죠. 역시 '추억의 명곡' 이란 곡빨 20에 운빨이 80%;


그래서 아니나 다를까. 유튜브에 이 곡 제목으로 검색을 하면 커버 영상들이 우루루 몰려 나옵니다. 일본 오덕들의 대세 하츠네 미쿠 버전부터 시작해서 아마추어들이 연주하는 일렉 기타 버전, 전자 피아노 버전, 그냥 피아노 버전 등등등. 그 와중에 비교적 짧고 퀄리티가 좀 괜찮은 바이올린 버전이 있어서 그것도 올려보고.




스크림 가면이라니. 수줍은 청년 같으니;

그래도 그런 주제에(?) 쇼맨십도 꽤 있어서 보기 즐겁네요.

근데 이 영상이 반응이 좋았는지, 이번엔 친구들을 섭외해서 3중주를 시도합니다. 좀 어설프긴 해도 정성이 갸륵해서 이것까지 올려봅니다.


>



친구들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해주는 센스가 좋군요.


마지막으로 다른 곡 영상 하나 올리면서 마무리합니다.

게임기도 없으면서 게임 CD를 구입해서 사운드 트랙만 메탈 테잎(...)에 녹음해 모아두는 괴이한 취미를 가진 친구 덕에 마르고 닳도록 들었던 PC엔진판 Ys4 - The dawn of Ys의 엔딩 영상... 입니다만. 10분이 넘는 영상이니 아무도 안 보시겠지만 음악은 좋아요. 하긴, 애초에 위의 영상들도 다 보실 분은 한 손으로 꼽겠지만요. 허허. 어차피 저의 인터넷 글 쓰기는 그냥 자기 만족 내지는 자기 즐겨찾기용이라서. 보시든가 말든가. <-



(제가 좋아하는 곡은 5분 35초경부터 나옵니다)


재믹스와 다를 게 없고 패미콤보다도 딸리던 성능을 CD 용량을 이용한 고해상도 이미지와 생생한 음악으로 커버하던 언밸런스 게임기 답게 게임 화면 + 애니메이션 + 음악의 퀄리티가 완벽하게 따로 노는 것이 참 재밌습니다. ^^;


무의미하게 시작한 글이니만큼 마무리도 어이 없이 짓겠습니다.


끝.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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