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종의 무리한 뒤집어 생각하기일지 모르겠지만

제가 보기엔 역사상 가장 성공한 음모론은 '과학'과 '인권'이 아닐까 싶습니다.


1.

서양역사를 보면 고대그리스와 로마가 멸망한 이후로는 
종교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려 사람들의 사상을 지배했습니다.

천년이 넘는 그런 암흑 시대에는

교회와 성경이야 말로 정의이고, 올바름이었습니다.


그런데,
가끔씩 목숨을 걸고 괴상한 소리를 하는 이상한 사람들이 있었죠.


그들이 주장하는 음모론은 이런식이었습니다.

"우주는 무한하게 퍼져 있고 태양은 그 중에 하나의 항성에 불과하며 밤하늘에 떠오르는 별들도 모두 태양과 같은 종류의 항성이다"

저 말을 한 사람은 조르다노 브루노로 위키사전에 의하면 
 "말뚝에 묶여 있는 나보다 나를 묶고 불을 붙이려 하고 있는 당신들(그를 사형하려는 로마 교황청측) 쪽이 더 공포에 떨고 있다" 
라는 말을 화형당하기 전에 말했다고 합니다.


찰스 다윈의 '진화론'로 완전히 인정되기 전에는 일종의 음모론에 지나지 않았습니다.(아직도 일부 부류에겐 그렇게 다가오고있지요)
다윈의 품은 불순한 음모를 이랬습니다. 
"생물을 신 같은 초월자가 일일이 다 만들지 않았다면, 대체 어디에서 오는거지? 혹시 매우 오랜 시간에 걸쳐 누적되면서 
 변형되어 온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원숭이에서 소와 말 곰팡이까지 그 원류는 같은거 아닐까?"


또 다른 유명한 성공한 음모론으로는 '손씻기'와 '의료 도구 소독'등 눈에 보이지 않는 '나쁜 무엇' 즉 미생물의 영향력이 있습니다.
이 음모론의 주창자 제멜바이스는 당시 손을 씻은 병동과 손을 씻지 않은 병동의 산모 사망률을 비교해서
산욕열을 옮기는 것은 다름아닌 더러운 의사의 손이라는 가당치도 않은 음모론을 발표합니다.

당시 의료계는 당연히 그 음모론을 철저하게 외면하고,
많은 산모들은 의사들의 오염된 손에 의해서 목숨을 잃어야했습니다.
제말바이스의 음모론이 성공하기까지는 수십년의 세월이 필요했습니다.



2. 

지금이야 보편적으로 거의 모든이들이 받아들이는 인권이 완전히 확립된 것은 사실상
백년도 채 안됐습니다. (여성의 투표권이나 인종차별에 대한 문제까지 포함하면)

그나마 인권에 대한 어렴풋한 이해가 있던
그리스의 폴리스와 로마제국은 배타적인 시민권과 노예시장을 인정하는
보편적 인권 같은게 존재하지 않는 나라였습니다.

그리스와 로마를 포함해서 
역사상 존재한 모든 나라들에겐 보편적 인권이란 개념은 존재하지도 않았습니다. (물론 현대국가를 제외하고)
신분과 성별에 따른 차별은 당연한 것이고,
그것을 지키는 것은 훌륭한 시민의 자세와 정의였습니다.

그런데 가끔, 이상한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사람들 다 평등하다고 말을 하고,
사람위에 사람이 있지 않다는 이상한 말을 늘어놓았습니다.
그들은 어쩌면 사람들은 다 똑같은거다. 태어나기전부터 선택받은 그런 사람들은 존재하지 않는다.
신분은 허울에 지나지 않는다, 라는 음모론을 늘어놓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실제로 그 음모론을 믿고
종교운동을 일으키거나 , 정치활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가까운 예로는 동학농민운동을 들 수도 있겠네요.

그들의 대부분은 시대를 잘못만나 
권력자들에 의해서 철저히 제거당했죠.
아마도, 역사에 흔적도 남기지 못한 선구자들이 수두룩할 꺼라고 봅니다.

또 이런 음모론도 있었습니다.
남녀는 평등하고 똑같이 교육받고, 똑같이 정치활동에 참여할수 있어야한다.
그런 주장을 펼친 여성들은 정치적 탄압을 받고 일부는 사형까지 당하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코란이 지배하는 이슬람 사회에서는
남녀평등을 말하는 음모론자들은 죽음을 당하기도 합니다.






적어도 현대 한국에 사는 우리들은
과학이나 보편적 인권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세상의 많은 곳에서는 
그런 당연한 개념들이 기존 사회질서에 거스르는
말도 안되는 음모론에 불과한 곳이 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00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097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1292
109251 [듀나인] 겨울철 추워서 살이 트고 갈라질땐 어찌해야?? [15] 비네트 2011.01.16 3733
109250 참 사기 어려운 것들이 있어요 [2] august 2011.01.16 1754
109249 이거 어제 만들었어요/ 모던패밀리와 현대의 가족상 + 듀나인 - 소설가 백민석씨 [13] loving_rabbit 2011.01.16 3505
109248 [무료나눔] 혹시 마스크 시트팩과 화장품 샘플들 원하시는 분 계신가요? [2] 복숭아향 2011.01.16 1523
» (어떤 의미에서 ) 가장 성공한 음모론. [3] 이반 2011.01.16 2353
109246 한국사 책 추천 부탁드립니다. [8] 신기루 2011.01.16 2953
109245 이제는 환상의 과자가 된 ㅡ 명동, 월병전문점 "도향촌"의 산사고(산사나무 양갱) [11] 01410 2011.01.16 4971
109244 [펌] 한류 드라마 종결자 [2] 01410 2011.01.17 3159
109243 요즘 다이어트 하고있는데 참 신기한것 [6] carcass 2011.01.17 3001
109242 [완독] 트레비스와 라스콜리니코프 [1] 무비스타 2011.01.17 1664
109241 사랑하는 사람끼리 결혼하는 게 맞는 걸까요 [14] STERN 2011.01.17 5368
109240 과거의 미래.. [6] dimer 2011.01.17 1498
109239 [소심하고 사소한 질문] 캐슈미어 목도리의 '캐슈미어' 태그는 떼어야 하는가? [32] poem II 2011.01.17 4934
109238 01410님의 양갱 스레드를 보다가 우연히 생각난 그거. [4] maxi 2011.01.17 2743
109237 [음식사진] 수육 [5] gourmet 2011.01.17 2266
109236 이건뭐 빙하기도 아니고 [10] 사람 2011.01.17 3516
109235 김명인, 침묵 [1] 난데없이낙타를♡현빈 2011.01.17 1606
109234 아나톨리 포멘코 [2] DJUNA 2011.01.17 2390
109233 시크릿가든 다운 받아서 봤는데 오류 있네요. [1] BuRaQuee 2011.01.17 2046
109232 [바낭]데미안 라이스의 O앨범이랑 [9] 말린해삼 2011.01.17 186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