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지웅의 예전 블로그 첫머리에 이런 글이 있었지요. 저질 기억력이라 가물가물 하지만 대충대충 쓰자면,

 

"말도 안되는 이야기 마저 다원주의에 포함 시키는 것에 나는 명백히 반대한다" 전 그렇게 받아들였어요.

 

 

요근래 겪었던 경험담 몇가지.

 

등장하는 친한 동생들은 십수년째 알고 지내온, 정말 죽고 못사는 녀석들입니다. 말술들!

 

 

1. 작년 봄쯤에 친한 동생 A와 한양대 근처에서 술을 마셨습니다.

2차에서 이 친구가 갑자기 경찰 이야기를 꺼냅니다. 그러곤 사람들이 공권력을 너무 우습게 안다고.

그때 아마 경찰관을 폭행한 사건을 이야기 하면서 그랬을 겁니다.

 

전 어지간하면 정치이야기는 안하는 편이나 두리뭉실하게 한마디 했습니다.

요즘 한국의 공권력이 신뢰를 잃지 않았냐?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불신감도 가지고 그게 잘못 작용하면 저런 사고도 , 가령 애꿎은 경찰관 때리는 사건도 더 많이 날지도 모르고.

 

뭐, 술도 거나하게 취했고 그런 자리에서 하는 말 중요하겠습니까만, 그 다음에 들려온 한마디가 술을 확깨게 하더군요.

 

"역시 북한의 공작이 제대로 먹혀들어가고 있어. 사람들이 공권력을 우습게 만드는 공작말야"

 

 

어, 어, 어.

뭐라 대꾸하기도 참 그래서 기껏 한마디 던진게,

 

"그말에 대한 근거는?"

 

그랬더니 A는 이랬습니다. "내가 그걸 왜 형에게 설명해야하는데? 지금 논문써? 내 생각이 그냥 그렇다고!"

 

 

 

 

 

2. 저번달 아버지 상치를때 일입니다.

죽고 못사는 동생들이 왔습니다. 그중 B의 이야기.

 

이런 저런 이야기 하면서 술과 함께 밤을 지새고 있는데 뜸금없이 노무현 전 대통령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아, 난 진짜 노무현 마음에 안들었던게 성형수술 한거 말야. 대통령이 되어서 성형수술이나 하고"

저는 성형이 목적이 아니라 눈썹이 눈동자를 찔려서 수술을 했다고 알고 있었기에 설명을 해줬더니만,

 

"그래도 그렇지. 세계적으로 한국이 성형왕국이라 욕먹고 있는데 참아야지, 대통령이 성형수술을 하면 되냐?"

아, 그때 그런가 보다 하고 참고 넘겨야 했는데 전 또 기어코 한마디 했습니다.

"그건 좀 니가 너무 앞서 나간것 같다. 몸에 문제가 있어 수술을 한건데 성형왕국 어쩌고 하는건 좀 아니다"

 

그랬더니 B는 계속해서 자신의 이야기가 옳다고 합니다.

 

한 5분 정도 이러쿵 저러쿵 하다가 결국은, "형은 그게 문제야. 왜 자신의 이야기만 옳다고 그래. 형이 말한대로 내말이 틀린게 되면 내가 뭐가 되냐?" 하길래,

 

전,

 

 

"내가 잘못했다. 다음부턴 조심할께" 그랬다지요.

 

 

 

 

아, 오해는 마시길. 알고 지낸지 십수년째인 죽고 못하는 동생입니다.

무척 똑똑하고 실력좋은 직장인들이고.

 

다만, 정치판 이야기를 할때면 뜬금없는 이야기를 꺼낼때가 있어요.

뭐랄까요? 너무나 좋으신 부모님이지만 정치관련 이야기를 하기가 좀 거시기(응?!) 한? 뭐 그런거?

 

 

친한 사람들과의 술자리에서 정치적 이야기를 꺼내지 않거나 끼어들지 않는 편이지만 지금껏 살아오면서 나름 기준으로 삼았던, 그리고 지금 현재의 상식으로서 판단하건데 이건 정말 아니다 싶을때, 딱 그 정도일때 한마디씩 하지만 그 조차도 제가 남과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고집쟁이가 될때가 많아요.

 

그게 또 죽고 못사는 동생 C는 "형, 그건 재수없는 엘리트 주의야" 이러니. 하하하.

 

 

 

 

그래도 이 녀석들, 이명박근혜는 죽어라 싫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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