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의 용기?

2010.06.22 14:39

2Love 조회 수:4850

용기

이효리의 '용기있는 결정'(?)에 유래없는 찬사와 동정이 쏟아지고 심지어 찌라시 언론들까지 거의 '미담' 수준으로 이 일을 다루고 있는데, 생각해 보면 이효리에게 이것은 선택사항이 아니죠. 만약 이것이 다른 표절 이슈들처럼 '의혹'정도의 수준에서 시작되었다면 이효리가 지금처럼 행동했으리라고 볼 수 없고 이미 과거에 미온적으로 반응한 전적이 있었죠. 하지만 이번은 완전히 동일한 곡임이 명백하기 때문에 바보나 돌아이가 아닌 이상 인정하는 것이 불가피한 것이고, 그래서 이효리의 이번 행동은 용기있는 '선택'이 아니라 유일한 결말을 수용한 것이라고 보는 게 맞겠죠.  사실상 유일한 선택인 것을 아주 근사한 방식으로 포장하고 있다는 부분에서 그 영민함을 칭찬한다면 모를까. 백보 물러나서, 이효리가 프로듀서라는 사실을 모두의 머리속에서 지우고,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했다는 말도 참고사항으로 받들어, 한마디로 '천재지변'을 당했다고 치더라도 그것은 나름 억울한 부분에 대한 이해심과 사적 애정에 그칠지언정 용기 운운하며 추켜세울 이유가 못되며 매우 낯뜨겁기 그지 없는 광경이라고 봅니다.

 

언니

이효리는 서태지와는 또다른 형태의 독특한 팬심을 유발하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패떳 등에서 굳혀진 걸쭉한 언니 이미지가 여성들에게 많이 어필하면서 말하자면 '아는 언니' 같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듯한데, 예컨데 어떤 평가 이전에 "언니 저는 이해해요" "언니 제가 응원할게요" 같은 글들이 유독 많이 달리는. 

 

프로듀스

한때 한국에서는 '프로듀스=작편곡' 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건 아니니 이효리가 나름대로 음악적 관여를 했다는 게 이상할 건 없는데 과연 어떤 관여를 했는지가 궁금해집니다.  뭐 제가 알 순 없는 일이지만, 이번 사건을 통해서 보면 음악작업 자체가 프로듀서인 이효리와 지나치게 단절되어 독립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생각이 들고 곡 섭외도 주도적이지 않았던 것 같고 무엇보다도 이전 앨범과 달리 본인이 직접 프로듀싱을 해야겠다면 그 이유가 있을 텐데 이 앨범에서는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는 겁니다.  예컨대 어떤 변화나 자기만의 색깔을 위해서였다면 이소라가 김현철의 자장에서 벗어나 본인의 다른 색깔을 낸다든지 이문세가 이영훈과 결별하고 장르의 변화를 꾀한다든지 그런 음악적 결과물이 있을 텐데 그런 것도 아닌 거 같고 오히려 기존에 추구하던 소위 '비욘세 워너비'가 더 진척되었을 뿐이고 음악적 과정면에서도 별다른 영향력을 끼치지 않았음을 현재 스스로가 증명하고 있는 꼴이니, 결국 이것 역시 '무늬만 뮤지션'으로 가는 아이돌 출신 가수 특유의 절차일 뿐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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