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시험도 끝나고 다들 영화보러 가자는 말에 뭐보고 싶냐니까. 학교에서 모두 봤다면서 써니를 보자라는 말에 예매하고 오늘 보고 왔습니다.

일부러 써니글은 모두 피하면서 무정보로 봤습니다. 써니가 이런 영화였군요. 이런 에피소드를 많이 봐왔던 시간대에 살았던 저로서는 남학생시절 여학교 7공주 이야기만 듣다가 이렇게 영화로 본다는게 신기했습니다.

처음 오프닝의 전학온후의 모습부터 쓴웃음을 짓다가 이거 그런 영화 야냐? (80년대 코드 적절히 배치해서 즐거움 주는 그런........)

 하다가 그렇게 스토리 진행되는걸보고 그래 그거 따져야 뭐하겠냐 싶어 감독도 우리때 사람인갑다. 하면서 재밋는 웃음거리 찾아가면서 봤네요.

전라도 벌교 사투리는 근처에서 잠시 살았던 해남에서 살았던 저로서는 웃기더군요.

사실 저역시 진주로 전학와서 무지 웃겼다는것 아닙니까. 어릴적 이런 케이스 경험해보신분 아는 사람은 압니다.

구색 맞춰서 구성하는 해프닝들이 참 용의주도했다 싶었고. 자유롭게 에피소드 만들어가는 부분은 더도, 덜도말고 그랬습니다.

그냥 주구창창 해프닝 꺼리 있으면 웃겨주는게 예의인것 같았고... 간간이 일부러 집어넣은 음악들은 이영화가 코미디인지 뮤지컬인지 드라마인지 방향감각을 잊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좋았어요. 100분동안 벌어지면서 잠시 타임슬립할수있는 그런 영화를 봤다는게.... 이상미 유리창 깨고 할때 잠시 유호성 장동건도 생각나고,

학교라는 곳이 개인적 감적의 극한상황으로 가면 한두명씩 이탈자가 나오는것은 우리때에도 비일비재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그시절에는 다 그랬어요.와이프와 아이들은 참재미있었나 봅니다. 영화라고 보기보다는 저는 해프닝 모아놓은것으로 보고 싶었습니다.

추억을 유발시키는 올디스 팝넘버를 많이 배치해서 시선을 끝까지 붙잡아 두고 싶은 심정이야 이해는 하지만 춘화(진희경)이 전재산 몽땅 퍼줄만큼의 7공주간의 끈끈한 情이야기는 약했습니다.

그냥 그렇게 파란 만장했으니 이렇게 퍼주는건 당연한 스토리다. 이런 정의(define)말고는 없다고나 할까요. 모르죠 없다고 하면 이런 임팩트있는데 이래도? 이럴것 같아 노골적인 이야기는 못하겠습니다.

80년대 추억의 이야기에 잠시만이라도 빠지고 싶지만, 정말 빠지고 싶어 마음 굳게 먹어도 쉽게 빠지기 머뭇거리게 만드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그러나 겉돌지만 빠지고 싶은 영화였습니다.

지금 앉아있는 어두운 극장에서 그 시절이 그립기까지 했으니까요. 추억이란 좋은거죠. 그리고 잊기싫은 그런 옛기억도 있고요.

그냥 그때가 좋았고 그랬지... 알수없는 말로 혼자 중얼거릴때 그 꿈은 아무리 안좋은꿈도 좋게 보이게 하는 마력을 주는건 바로 이런 영화가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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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년에 건설업하는 사람과 결혼한이후 보지 못했는데 영화 마지막에 등장하는 수지역에 윤정씨 참반가웠습니다. 모델은 분위기인 만큼 한마디 대사 없다는것 충분히 이해합니다.^^;
딸만 셋이라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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