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영관이 별로 없는 <트루맛쇼>를 지난 주 금요일에 봤어요.

역시 신랄하더군요.

이번 주 무비위크 기사를 읽어보니, 초상권 등 복잡한 법적 문제들이 줄줄이 엮일 것 같은..

그리고 TV 공중파 자료 화면들이 러닝타임 70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니,

극장에서 보긴 했지만, TV 프로그램의 냄새도 물씬 났구요.

뭐 여하튼 맛집소개 프로그램을 즐겨 보던 입장에서는 꽤 흥미로운 영화였습니다.

 

가장 놀라웠던 것은 방송을 위해서 세상에 없는 메뉴를 만들어낸다는 것이었습니다.

카메라 앞에서 과장되게 '연기'하는 듯한 손님들이야 이미 짐작을 했던 것이라고 해도 (예를 들면, 친구나 친인척들 동원)

없는 메뉴를 만들어낸다는 건 처음 알았거든요.

 

그리고 엊그제, 공중파 아침프로에서 (아마도 SBS 출발 모닝와이드였던 듯 해요)

장어요리 전문점이 나오는데, 정말 손님들이 하나 같이 '오바'를 하더군요. 피식.

그런데, 거기서 소개된 메뉴들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그런 장어구이 뿐만 아니라,

장어 위에 월계수잎이며 레몬이었나..암튼 온갖 걸 얹어서 쪄낸 다음에

바로 얼려서, 잘라서 부추였나..위에 얹은 '장어냉찜'이라던가

푹익은 파김치와 장어를 끓인 '장어파김치전골'이라던가

장어에 굳이 튀김가루를 입혀서 튀겨낸 '장어까스'라던가..

뭔가 제게 생소한 메뉴들어이서도 그렇고,

트루맛쇼를 보고 난 후여서 그런지,

뭔가 모르게 방송을 위해 급조된 메뉴들이 아닐까 싶고 그렇더라구요.

실재하는 메뉴더라도, 암튼 영화를 보고 난 후라 이제 맛집프로그램은 계속 의심하게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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