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저희 집 아파트 단지길을 어머니와 같이 내려 가고 있었습니다. 우연히 대학 동기 2을 만납니다.(둘다여자)

    하나는 먼저 저를 봤는데도 그냥 아는체 하지 않고 지나가다가 제가 아는체 하니까 웃으면서 저를 향해 옵니다.

    저는 그녀와 신변잡기스러운 얘기를 하면서 걸어가는데.. 그 동기가 다른 동기로 바뀌어 있어요.

    근데 그 친구는 아예 아파트를 벗어나 큰 도로가로 가려고 해요.

     어디 가냐고 물어보니까 아는 남자 선배 만나러 간대요..

    저는 이건 아니다 싶어서 다시 집으로 가려고 했습니다.

    근데 수상한게 아까는 분명히 낮이었는데, 지금은 밤이 되었고

    마치 가로등도 없는 길을 가는 차를 모는 것 마냥, 분명히 이 길은 맞는데 자꾸 제 시야가 좁혀지는게 보입니다.

    갑자기 튀어나서 절 치고 가는 사람들, 자꾸 다리에 힘은 풀리고 주저 앉게 되고..

    정말 끔찍했어요. 앞이 보여도 보이지 않는 것과 똑같을때.. 내 앞에 무엇이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을때의 그 공포감...

    거의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때.. 이렇게 주저 앉고 길에 누워있으며 전혀 움직이지도 못하게 되는 저의 뒷모습이 보일때야..

    저는 이게 꿈이라고 느껴졌어요.

 

 

 

 

2. 그리고 눈을 뜹니다.

    제 방이에요. 제 방에 엄마가 누워있어요. 저는 일어나서 엄마 손을 잡으며 엄마~ 엄마~하고 울부짖어요.

    어머니는 울상을 지으시면서, '나도 방금 꿈을 꿨는데 니가 나오드라.. 아마 가위나 담 같은거 걸린거 아니겠냐..'며 절 위로하십니다.

    근데 제 방 치고는 위치나 이런것들이 애매했어요.

    그리고 결정적인 건, 엄마~ 엄마~하고 울부짖는 저의 모습에서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다는 겁니다.

    다른 가족들은 그것을 다 듣고 이미 제 방에 다 달려온 상태..

    저의 울부짖음을 저는 들을 수 없고 다른 가족들은 다 듣고 있습니다.

    저를 진정시키려고 애를 쓰지만 이미 때가 늦었어요.

    전 이 것 자체가 꿈이고 전 방금 몽중몽을 경험했다는 것을 알아차렸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제 방에 있던 사람들이 사라져요.

    그리고 제 왼쪽에 있었던 엄마가 제 왼쪽 검지를 이빨로 물어버립니다. 그리고는 절 놔주질 않아요.

    전 더더욱 경악했어요. 분명히 이 방에는 아무도 없는데 입으로 물어버린 손가락의 느낌은 고스란히 전해져 오니깐요.

    더더욱 발버둥쳐요.

 

 

 

 

3.  다시 눈을 뜹니다.

    하지만 분명히 고스란히 누워있는 상태.

    방금 경험이 너무 생생해서 엄마~를 부르며 엄마를 찾는데..

    다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요.

    엄마는 늘 으레 그렇듯 '물주까~?' 라고 말씀은 하시지만 전 이게 꿈이라는 걸 알아요. ㅠ

    3단계인가요.. 꿈의 단계를 세번이나 밟고 있다니....

   그리고 또 나오지 않는 목소리를 외쳐가며 발버둥 치고...

  

 

 

 

4. 다시 눈을 뜹니다.

    절 제외한 다른 사람들 모두가 깨어나 있는 상태..

    아마 오전 쯤 되었겠죠?

    엄마~를 부르는데 저희 형이 시끄럽다며 장난으로 저를 향해 옷감? 빨래감?에 해당하는 수건?같은 것을 던져요.

    엄마는 부엌에서 일을 하는데

    제가 제 방에서 고개를 살짝 빼서 엄마 쪽을 바라보고, 다시 제 방으로 온 순간..

    제가 누워있는 모습을 위에서 카메라로 내려다 보는 것처럼 보이는 거에요.

    이것도 꿈이었습니다. 전 꿈을 네단계나 꿨던거에요.ㅠㅠㅠ

 

 

 

 

5. 너무 어이가 없고 황당해서 이번엔 너무나 조심스럽게 엄마~ 엄마~를 불러봅니다.

    엄마가 부엌에서 왜~라는 말을 해오십니다.

    이제서야 현실임이 느껴져요.

    제가 일어나서 방금 느낀.. 모골이 송연할 정도의 꿈을 어머니께 막 들려줘요.

    아버지는 멀리서 너는 아침마다 꿈 얘기를 한다면서...

    형은 제 얘기가 들리다가 큰소리로.. 개꿈 꾼 얘기좀 하지마라고 뭐 니가 인셉션 꿨냐며..소리를 멀리서 질러댑니다.

    엄마는 가자미 조림 하시느라 여념이 없으신 연유로 건성으로 듣고 계시구요.

    남들은 이렇게나 아무렇지도 않은데, 전 글 쓰는 내내 무섭고 떨렸어요.

    일어나서도 인셉션처럼 너무나 꿈속의 꿈속의... 를 반복했지만

    이것이 악몽, 소위 가위와 결부되어서 나타날 때는 너무나 끔찍합니다.

    근데 제 꿈 속에 나타난 친구2명의 안위는 걱정해야 하지 않을까요?ㅠㅠ

    그리고 결코 개꿈 아닙니다. 너무 끔찍한 악몽이었어요.

    제가 가끔씩 아주 가끔씩 가위에 눌린다거나, 악몽을 꾼다거나 하지만

    요 근래 경험해 본 악몽 중에 단연 최고였습니다. ㅠ

  

  

 

- 이 모든 꿈을 꾸고 일어난 시간이 6시 40분.

  제가 잠든 시간은 3시 10분.

  중간에 자동으로 꺼진 선풍기 때문에 잠결에 선풍기를 다시 켰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것은 기억나기 때문에..

  훨씬 더 짧은 시간동안 꿈을 경험한거죠.

 

  아 잠도 안와요.. 더 자야 되는데...

  이거 어쩌라는 거죠. 잠들기가 무서운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872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726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7440
5858 고치려다 또 더 망가트렸어요 [1] 가끔영화 2011.09.29 923
5857 동영상을 찾습니다. [6] chobo 2014.03.19 925
5856 배우 '양가휘' 영화 도장 깨기 중. [6] 수지니야 2022.06.06 927
5855 EBS 고전 극장 <자이언트> [2] 김전일 2016.10.21 929
5854 올해의 마지막 정치 잡담 글을 적어 봅니다. [4] 로이배티 2012.12.20 931
5853 영상)그럼 저는 이어서 김동률의 동영상을!!! 은빛비 2011.12.10 933
5852 [기사]금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는 EU..."금융위기 해결에 노력하고 유럽을 하나로 통합시켜" 妄言戰士욜라세다 2012.10.12 935
5851 영화일기 4 : 샤이닝, 하녀(김기영), 패션쇼(로버트 알트만), 코뿔소의 계절 [3] 비밀의 청춘 2015.06.21 937
5850 에일리언 커버넌트 촌평 - 노스포 soboo 2017.05.16 937
5849 (PC 이야기) GTX 680 당장 사고 싶어요! [2] chobo 2012.03.23 938
5848 ICSID의 판결이 미국에 유리하다는 근거가 있나요? [1] 고추냉이 2011.11.03 940
5847 여름 노래 calmaria 2012.07.08 940
5846 [듀나인]이럴땐 뭘 봐야할까요? [1] 교통순경 2011.04.01 941
5845 백만년만에 음악 CD를 구매할 것 같아요. [1] chobo 2015.04.02 941
5844 답 없으신 Lunagazer 님 보셔요 (하청노동자 죽음, 교과서 인종차별자 발언) [30] Tomof 2022.02.20 941
5843 배민원, 쿠팡이츠 수수료+배달비 상향 및 담합, "나 그냥 라이더 할래" [6] Tomof 2022.02.17 942
5842 부산국제영화제 이야기가 나와서 [1] 텔레만 2011.09.16 945
5841 (바낭) 그들도 배가 부르길 [2] 푸른나무 2016.10.01 947
5840 (D-49 디아블로3는 생활) 동생한테 사기(?)를 친 기억 chobo 2012.10.31 949
5839 듀게에서 본 단편 영화 : '방파제'처럼 특이하게 흑백(?) 스틸 컷으로 구성된 작품인데 못찾고 있어요.ㅠㅠ (수정 : 못보신 분들께 강추-찾은 기념으로 동영상 댓글란에) [5] mockingbird 2011.11.17 95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