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16 00:47
- 메인 매치 룰 설명을 듣고 진심으로 제작진에게 좌절했습니다. 아니 무슨 준결승에서까지 배신 놀이를 시킨답니까. orz
- 암튼 메인 매치에 대해선 할 말이 거의 없습니다. 지니어스 팀은 배신 없이 실력으로 우승할 수 있는 보장(?)이 없는 상황이었고. 이상민이 그렇게 해서 우승했습니다. 끝.
- 데스 매치는 그냥 경기 외적인 요소가 흥미진진했지요. 유정현의 데스매치 4연속 생환이냐, 임요환의 무승 결승 진출이냐의 싸움이었으니까요.
종목이 결정되는 순간 임요환이 이기겠다 싶었습니다. 유정현이 저번에 조유영을 꺾었다지만 두 번의 시합을 치르면서 두 번 다 똑같은 전략을, 그것도 아주 보수적인 패턴만 고집해서 간신히 이긴 거였기 때문에 딱히 되게 잘 했다는 생각은 안 들었었고. 임요환은 뭐, 아마추어 레벨이라고는 해도 포커 쪽을 파고 있는 데다가 스타 선수 시절의 경험으로 심리전에도 능한 사람이었으니까요.
그리고 괜히 기분이 좋았던 건 오늘 임요환이 이긴 전략이 저번 유정현 vs 조유영 데스매치 2차전에서 제가 '이러쿵 저러쿵 해야지 왜 1차전이랑 똑같이 하는겨!!!' 라고 짜증내며 외치던 그 '이러쿵 저러쿵'과 비슷했거든요. 그래서 갑자기 임요환에게 무한한 호감이(...)
- 그런데 방송 자체는 아주 재밌게 봤습니다. 방송 말미에 와서 갑자기 다들 예능감을 꽃 피우고 제작진 편집도 살아나네요. 특히 초반의 유정현 연설 장면은 참으로 명장면이었습니다. 하하. 이다혜의 임요환 디스와 임요환의 자학 개그도.
- 어쨌거나 유정현은 처음 캐스팅 발표시 도대체 왜 끼어 있나... 라는 생각을 했던 분이었는데. 결과적으론 2 시즌 참가자들 중 가장 많은 것을 얻고 떠나네요. 허허허허 웃으면서 유하고 여유롭게 플레이하는 모습으로 이미지 개선도 했구요. 캐릭터가 잘 잡혀서 삭막하기 그지 없었던 2시즌에 얼마 안 되는 웃음 담당 역할도 톡톡히 했고. 또 막판엔 데스 매치 3연승을 거두면서 (사실 전 그 중에 정말 본인 실력으로 이겼던 건 하나 정도라고 생각합니다만;) 개그 말고 게임 능력도 뛰어난 것으로 인정을 받았고. 특히나 2시즌에서 가장 욕을 먹던 세 명(노홍철, 조유영, 은지원)을 차례로 데스 매치에서 탈락시키는 바람에 이 프로 시청자들 다수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습니다.
이젠 새누리당 국회의원 어쩌고 하는 얘기도 거의 안 들리는 걸 보면 1시즌 이준석보다도 더 성공한 듯. -ㅅ-;;
뭐 여전히 이 분의 정치 전력은 맘에 안 들지만. 어쨌든 덕택에 2시즌이 조금은 더 재밌긴 했다는 건 인정해야겠어요.
- 결승전은 뭐... 종목 따라 달라지고 또 탈락자들이 누굴 밀어주느냐에 따라 달라질 거라서 예상 해보는 게 별 의미가 없을 것 같네요.
사실 전 1시즌 결승의 '결합 게임'이 굉장히 맘에 안 들었던 게 결승 진출자들 실력 외의 외부적 요인이 승패에 너무 결정적으로 작용해서였는데.
아마 다음 주에도 그게 반복될 것 같아 벌써부터 김이 좀 샙니다.
- 그리고 둘 중 누가 우승하길 바라냐... 고 묻는다면 이상민을 택하겠습니다. 절실하잖아요. 그냥 우승해서 상금 육천만원(세전... ㅋ) 받아갔음 하네요.
게다가 시즌 내내 헤롱거리던 임요환이 갑자기 우승해버려도 허망할 것 같고 말이죠. 어쨌거나 이상민은 2시즌에서 그 동안 능력은 확실히 보여줘왔으니까요. 자격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2014.02.16 01:03
2014.02.16 01:07
이다혜씨는 허망하게 (데스매치에서 조유영과 좋은 모습 보여주긴 했지만 결국 졌으니까;) 초반 탈락했다가 오늘 출연으로 이미지 회복 됐을 것 같더라구요. 저도 말씀하신 그 장면에서 좀 놀랐습니다. 오래 살아 남았음 꽤 잘 했을 것 같단 생각이 갑자기 들더라구요.
지니어스 비하인드는 한다는 소식만 듣고 한 번도 챙겨보질 않았네요; 오늘 메인 매치 막판 선택에서 임진록 분위기 몰아가는 걸 보고 제작진이 애초에 임요환, 홍진호 캐스팅하면서 꿈꿨던 임진록을 저런 식으로 대리 성취하는구나 싶었습니다. ㅋㅋ
저도 임요환이 이길 것 같긴 한데, 워낙 게임 종목이랑 룰로 장난치는 걸 좋아하는 제작진이니만큼 그래도 한 번 이상민의 우승을 기대해봅니다.
2014.02.16 01:28
아마 홍진호가 지니어스 비하인드에서 녹화한 날짜가 오늘 데쓰매치 녹화날짜보다 뒤일 겁니다. 임요환이 하는 거 보고 가서 조유영대 유정현 경기에서 말한 거죠.
2014.02.16 01:52
침묵/ 그렇군요. 이렇담 이것은 더 지니어스 비하인드의 비하인드... (쿨럭;)
2014.02.16 02:21
아 뭐 그런건가요??? 근데 임요환이 뭐낼지 맞추기도 해서 아마 둘의 전략이 같을수도 있다고 봅니다. 뭐 진실은 다음주 비하인드에서 밝혀지겠네요.
2014.02.16 13:11
네, 홍진호가 그 전략을 생각할 능력이 안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그 전략을 쓰는 게 맞았던 이유는, 유정현이 조유영과 (두 번이나) 게임하면서 계속 작은 수부터 내는 전략을 썼다는 걸 임요환이 알았기 때문이지 아무때나 그렇게 하면 이기는 건 아닙니다. 홍진호가 그 정보를 사석에서 들어서 알고 있었다면 모를까, 그냥 처음 보는 상황에서 무조건 그렇게 생각한다면 틀린 거죠.
2014.02.16 01:13
생각해보면 유정현씨가 의외로 후반부터 방송, 예능분량을 쭉 뽑아냈네요.
말씀대로 이미지도 나쁘지 않구요 한.결.같.이. 쭉..
누가 우승해도 상관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상민쪽이 더 기울기는 하지만요.
홍진호는 임요환을 잘 알더군요. (하긴.. 그동안의 세월이 얼만데... )
늘 그렇듯 리뷰 잘 봤습니다. :)
2014.02.16 01:56
초반에는 아무 것도 안 하고 우승하는 것 자체가 예능이었고 사람들이 그걸로 놀려대는 걸로도 분량 많이 뽑았었죠. 그러다 후반에는 아예 나서서 분량을 뽑아내더군요. 의외로 센스 있는 사람이구나 싶었습니다. ^^;
사실 홍진호 vs 임요환의 전적을 단순하게 따지면 임요환이 앞섭니다. 다만 막판에는 홍진호가 연승을 거두었는데 그게 '더 지니어스'에도 그대로 나타나는 것 같아 재밌더군요. 하하.
2014.02.16 06:01
유정현씨 보면서, 역시 방송인, 정치인 경력이 있으면 좀 다른 건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결코 좋아할 순 없는 사람이라서 그냥 지니어스 내에 캐릭터로만 보고 있네요.
2014.02.16 07:19
이상민 또 준우승 할 것 같아요 (....)
콩에 이은 임... 콩의 가호가!!
2014.02.16 10:39
서울3부작/ 사실 저는 정치 경력과 상관 없이 그냥 방송인 시절부터 안 좋아했습니다. ㅋㅋ 그래도 뭐 더 지니어스에선 재밌더라구요.
異人/ 사실 저번 시즌 준우승은 김경란(...)
2014.02.16 11:03
예전에 암전게임 할때도 사인보내기가 나왔던것 같은데, 이상민이 사인 보내는데 (인원이 적어서) 티가 많이 났는데 임요환은 아무것도 생각 못하고 유정현은 '뭐가 있다' 라는 것만 느꼈다니.. (...)
그리고 이상민이 자기편 갯수만 사인 보내고 상대편 갯수는 사인을 안 정한건 역시나 부탁하는 입장에서 절실해서 그런것이겠죠? 너네한테 칼자루를 쥐어주겠다.. 뭐 이런거?
2014.02.16 14:17
가라/ 정말 그 둘이 게임 막판까지 눈치를 못 채고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준결승이라니... 라는 생각을;
부탁하는 입장도 있었겠지만 그냥 다들 생각이 짧았던 것 같아요. 리벤지팀이 먼저 투표하게될 경우를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거잖아요. 어차피 상금 200만원이 왔다 갔다 하니 승리를 원하는 건 리벤지팀에게도 마찬가진데 말입니다. ㅋㅋ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 DJUNA | 2023.04.01 | 33770 |
공지 |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 엔시블 | 2019.12.31 | 53066 |
공지 |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 DJUNA | 2013.01.31 | 363476 |
» | [스포일러] 오늘 더 지니어스 준결승 짧은 잡담 [13] | 로이배티 | 2014.02.16 | 2885 |
리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간만에 다시 보니 지니어스 정말 적응 안되네요. 메인매치야 뭐 리벤지팀이 지기도 어려운 게임이라서 별로 딱히 할말은 없는데 이상민이 배신할꺼 같은 수를 읽었던 이다혜씨때문에 흠칫...
근데 지니어스 비하인드라고 온게임넷에서 하는 프로가 있거든요. 홍진호랑 해설자 두명이 전 회차 룰브레이커를 보면서 해설한다는 어이없는 급편성 프로그램인데요.
실은 임요환이 데스매치에서 썻던 전략이 홍진호가 그 프로그램에서 유정현vs조유영 데스매치를 보고 나라면 저렇게 하겠다며 필승법으로 내놓은 전략이랑 똑같아요.
보면서 아 임진록 했다면 참 재밌었겠다 싶었네요.
저도 이상민씨 우승 염원합니다. 왜냐면 결승에서 누가봐도 이상민씨가 우승할 확률이 희박해서...오히려 응원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