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북입니다.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줄 안다 관련 글들을 보다보니 


어렸을때 읽었던


만화 '채근담'의 에피소드가 하나 생각났어요.

(사실 이게 명심보감인지 채근담인지도 살짝 헷갈립니다.)


그림체가 무슨 어린이 신문에 나왔던... 명랑만화 그런 그림체였죠. 작가는 기억 안나는지만.


그리고 이게 만화판이라서 실제 그 책에도 이런 에피소드가 있는 줄은 모르겠어요.


어쨌든 그 에피소드가 뭐냐면요.





두 양반집과 머슴들이 나와요.


A 집은 주인이 굉장히 엄한 양반이고,


B 집은 주인이 아주 배려깊고 착한 사람이죠.




어쨌든 초반엔 각 집의 엄하게 구는 에피소드와 착하게 배려하는 에피소드를 보여주다가


끝 부분에 B집의 양반이 어느날 머슴의 잘못에 불같이 화를 내게 되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그러자 B집의 머슴이 그동안 잘해준건 생각못하고 오늘 화낸것만 가슴에 품었다가 며칠뒤에 주인을 낫으로 살해합니다.


그리고 화면은 A집으로 넘어와서 평소 머슴이 여태까지 했던 실수나 잘못과는 차원이 다른 아주 큰 잘못을 합니다.


머슴은 아이고 주인양반 평소 성격 생각하면 이제 나는 죽었구나 생각했는데, 오히려 머슴에게 화를 내기는 커녕 걱정해주는 겁니다.


그러자 머슴은 눈물을 흘리면서 그 양반에게 더욱더 충성을 다하게 되죠.





그러면서 결론으로


평소에 무섭고 까다로운 사람이 한번 호의를 베풀면 '와, 저사람이 저러니 참 반갑네' 


평소에 친절하고 호의를 베푸는 사람이 한번 화를 낸다면 '저사람 왜 저러냐' 라며 반감이 훨씬 커진다는 식으로 마무리 됩니다.





그때는 아무 생각없이 봤는데...(지금 쓰면서 생각해보니)


지금 생각하니깐 양반=사업가(기득권층), 머슴=노동자로 생각이 되면서...


자본가들이 다 저 에피소드를 읽었나 왜 이리 인색하게들 굴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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