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1.26 01:09
- 1시즌에 비해서 2시즌이 갖는 특징... 이라기 보단 욕 먹는 부분 중 하나가 '참가자들의 전략 싸움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만. 그게 오늘도 비슷하게 나타났네요. 전략은 있는데 수행을 못 해서 자멸. ㅋㅋㅋ
- 정말 다행히도 시작 부분에선 이상민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이 '일단 불멸의 징표 부터 없애고 보자'는 데 동의를 했습니다. 그리고 임요환이 전략도 짜냈구요. 여기까진 참으로 바람직한 흐름이었습니다만. 아. 정말 이 사람들 어설퍼도 너무 어설퍼요. 유정현과 나머지 사람들이 말이 안 맞으면서 초반부터 틀어지기 시작하더니 나중엔 은지원, 노홍철이 민폐를 더하고. 그 와중에 임요환은 사람들을 설득하지 못 해서 혼자 방방 뛰며 안타까워하기만 하고. 결국 '뭐가 어떻게 되든 이상민의 우승부터 막고 데스 매치 지목으로 불멸의 징표를 없앤다'라는 애초의 목표는 그대로 망... 게임 중간 중간 이상민이 '요놈들ㅋㅋㅋㅋ' 이라는 표정으로 계속 웃는 데 감정 이입이 되더라구요. 도대체 뭐니 니들. 수준 낮아... orz
- 근데 정말 임요환은 원래 그렇게 말을 못 하는 걸까요. 워낙 이 프로의 임요환 분량 편집이 임요환의 호구스러움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되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오늘 반 이상민 연합의 오합지졸스러움을 보고 있으니 이게 은지원과 노홍철이 진상을 부리는 건지 임요환이 모자라고 부족해서 그런 건지 막 궁금해졌습니다. -_-
- 오프닝 토크에선 이상민을 제외한 모두가 뜻을 모았지만. 1시즌에도 그랬고 '더 지니어스'의 오프닝 토크는 제작진이 짜 준대로 보여주는 설정의 성격이 강하죠. 그래서인지 본격적으로 게임을 시작하기 전 타도 이상민 회의에는 조유영이 끼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상민과 함께 있었고 본 게임에서는 본인 점수 획득에만 집중했더군요. 그리고 결과는 조유영, 이상민의 공동 우승으로 면제권 획득이었으니 더더욱 한심하고 무능해 보이는 역적 집단(...)
- 결과적으로 꼴찌가 된 유정현은 방송인 연합과 늘 어울려 다니면서도 항상 멤버라기보단 그냥 덤 같은 느낌을 주는 존재였고. 오늘 데스매치 상대자 선택에서도 역시 그러더군요. 친목이고 뭐고 필요 없이 가넷 갯수로 노홍철 선택. ㅋㅋ 임요환이 아닌 노홍철을 선택하는 순간 '아. 오늘 데스 매치에서 살아남으면 이 양반도 갓정현 소리 듣겠군' 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이제 이 프로그램엔 그런 별명 붙여줄만한 팬들이 별로 남아 있지 않아서;;
- 지난 시즌 준결승의 재활용이었던 오늘 데스 매치 게임은... 뭐 메인 게임보다는 훨씬 볼만했습니다. 일단 유정현의 전략에 좀 놀랐구요. 그랬다가 중간에 흔들리는 모습에 '그럼 그렇지...' 라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어쨌든 노홍철에게 특별한 행운이, 유정현에게 특별한 불운이 따르지 않으면서 그냥 경기는 그대로 끝이었죠. 허망하긴 했지만 그래도 유정현이 저런 머리도 쓰는구나 싶어서 신선했습니다.
...라고 생각했는데. 이미 이상민이 저번 시즌 준결승 마치고 인터뷰에서 얘기했던 전략이라더군요. ㅋㅋ 아니 뭐 그래도 제대로 써먹긴 했으니 일단은 칭찬을;
그리고 전략도 전략이었지만 결국 승패를 좌우했던 가장 큰 요인은 가넷이었습니다. 이번 시즌 참가자들은 정말 가넷을 너무 졸로 알아요. 그렇게 되어 버린 흐름이 있었긴 하지만, 그래도 말입니다.
- 그리고 오늘의 탈락자, 노홍철에게는 정말 아무 것도 남은 게 없는 출연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냥 '사실 머리가 좋지는 않음'만 인증하고 떠났으니까요. 게다가 몇 번의 논란성 행동으로 안티만 잔뜩 불려 놓고 뭐... -_-;; 뭐 대충 이해는 갑니다. '더 지니어스'에서 노홍철은 그냥 '무한도전'에서의 사기꾼 수다쟁이 캐릭터 그대로였어요. 그런데 그게 '무한도전' 세상에서는 머리도 좋고 똑똑하면서 유머러스해 보이지만 '더 지니어스' 세상에서는 무능력에 비매너로 보이게 된다는 걸 생각하지 못 한 거겠죠.
- 이제 이상민, 조유영, 은지원, 유정현, 임요환이 남았습니다. 네 번의 방송이 남았고 불멸의 징표를 쓸 기회는 두 번이 남았으니 이상민은 다음 화만 잘 버티면 준결승까진 확정이군요. 허허. 제가 이상민이라면 불멸의 징표 사용이 가능한 마지막 게임에서 일부러 꼴찌를 한 후에 가장 까다로운 참가자 둘을 데스 매치로 소환하겠습니다.
- 예고편의 '성규야!!!!' 와 '선배님!'이 참으로 정겹더군요. ㅠㅜ
2014.01.26 01:51
2014.01.26 02:14
지리멸렬하는 거 의외로 재미있었습니다. ㅎㅎ. 말씀대로 유정현의 전략은 생각보다 흥미로웠습니다.
이번에도 즐겁게 읽고 갑니다. :)
2014.01.26 02:33
spooky/ 말씀대로 임요환의 전략에 치명적인 문제가 있긴 했죠. 그래서 임요환이 나름대로 '내가 꼴찌로 가서 데스매치 할 테니 도와만 달라!'는 뉘앙스로 꽤 강력하게 어필을 하긴 했는데 결국 사람들의 신뢰는 사지 못 했고... 그 와중에 가장 실리를 제대로 챙긴 건 조유영이었던 것 같아요. 이미 나쁜 x로 찍혀 미움 받아서 그렇지 기본적인 능력은 꽤 훌륭한 참가자 같습니다.
저도 메인 매치 룰은 간만에 좋다고 느꼈습니다. 그런데 워낙 특수한 상황에 특수한 참가자들(...)을 만나는 바람에 개그로 끝나 버렸네요;
알리바이/ 말씀대로 그 지리멸렬 덕에 예능적인 재미는 꽤 충실했던 에피소드였던 것 같습니다. 유정현의 난데 없는 독주도 재밌었고 노홍철 때문에 멘탈이 무너져 내리는 임요환의 모습도 재밌었어요. 알리바이님 글도 기대하겠습니다. (_ _)
2014.01.26 11:56
엌! 본문을 다시 읽어보니 마지막 부분에 언급하신 게 확 눈에 들어오네요.
불징을 그렇게 사용할 수도 있군요! 정적제거용!
2014.01.26 13:27
지니어스2 4~6화를 겪으면서 듀게가 열리지않아 다행이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하하하; 발암방송 지니어스에 성규 출연한다고 했을 때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급격히 정신을 차린듯한 제작진과 출연진덕분에 이제 프로그램의 정상화가 되었고.. 예고랑 다른출연진 페북스포를 보니 성규가 잘한거 같아서 안심하고 봐도 될 거 같아요. >_<
2014.01.26 19:03
그동안 밀린 로이배티님의 감자별 감상문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걸 올려봤자 누가 읽어? 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저 지금 남는게 시간이에요...
2014.01.26 23:36
알리바이/ 이미 이두희 탈락 때 그렇게 써먹었던 걸 보면 가능하긴 할 것 같은데, 근데 그게 좀 괴상하더라구요. 3시즌이 나온다면 불멸의 징표는 사라졌음 합니다.
라라라/ 아마 4~6화 때 듀게가 열려 있었다면 지니어스 대란(...)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ㅋㅋ 일부러 스포일러 관련은 피해다니고 있긴 한데, 정말 예고에서 보여진 것만 봐도 최악의 경우라 해도 예능 분량은 제대로 뽑고 온 것 같더라구요. 뭐 믿음과 신뢰의 리더 아니겠습니까. 이름에 '규'자가 들어가는 리더는 다 좋... (쿨럭;)
달빛처럼/ 하하하하하.... 무섭습니다. ㅠㅜ;; 사실 정말 그래볼까 생각도 했었는데요. ㅋㅋ 그냥 간단 요약 정도만 적을까 말까 고민중이네요.
2014.01.27 04:32
임요환은 원래 말 매우 못 했습니다. 20초반에 정말 꽃미남이던 시절에도..... 인터뷰나 게임예능에 나오면 바로 이미지 깨던 게 임요환 이었죠. (어벙이란 별명도 이미 ...)
물론 홍진호의 딕션은 지금보다도 훨씬 예전이 더 안 좋았구요. (자막이 필요할 정도....)
한 때 게임방송 초창기에 TPZ 라고 임요환, 김동수, 홍진호인 종족 별 조합으로 방송을 했는데 김동수 외엔 리스닝이나 이해하기 어려운 조합이었죠;;
은지원 노홍철은 불징의 소모보다 본인의 낙오(꼴찌=데스 매치)를 피하는 게 우선이라 임요환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삽질을 하면서(...) '아 내가 꼴찌는 아니구나' 하는 식이 돼버리고, 조유영 유정현은 애초부터 임요환이 주장한 전략에 구체적인 현실성이 적다고 느낀 것 같아요. 임요환의 전략은 그야말로 이상민을 제외한 다섯명이 모두 똘똘 뭉쳐서 누가 꼴찌를 가더라도 이상민만은 우승시키지 말자(데스 지목 - 불징을 쓰게 하자)는 초강력 합의가 있어야만 본격가동이 되는 것이었는데 이미 논의과정에서 가넷거지 은지원 노홍철만 반신반의, 가넷전력이 꽤 되는 조유영은 경계, 유정현은 이상민의 우승가능성이 압도적으로 높음에 주목했죠. 본 게임에서 조유영과 이상민은 차곡차곡 자신이 필요한 낙찰에만 집중해가는데 유정현의 단독드리블로 혼선이 온 가넷거지 3인방은 우왕좌왕 난리를 떨다가 좌초(...). 이번 메인 게임은 시즌1의 수식경매보다는 더 포텐셜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시즌1은 유리한 수식을 먼저 만드는 게 목표인데 변수는 유찰과 절대큐브였고, 이번은 모두가 자기 차례에 마이너스 숫자 폭탄이 돌아오는 것을 막는 수비수도 다양했고, 히든큐브 설정도 괜찮았어요. 문제는 칩과 가넷 획득을 잘 분배하고 밀접하게 협조해서 이상민을 코너로 몰기에 구심점이 부실했던 오합지졸연방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