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내 동아리에 같이 활동하고 있는 친구예요.

저저번주에 동아리 전체 회식을 했었는데 그때 이 친구하고 저희 집 근처까지 같이 왔어요..(집이 같은 동네)

그때 고백을 받았습니다

술김에 막 하거나 그런건 아니었고, 덜덜덜 떨면서 말하는 것이 진심이 보였어요


저는 신입생때부터 이 동아리 활동을 했고 이 친구는 올해 1학기때부터 들어왔거든요, 

그래서 나이도 같아... 제가 많이 이야기도 해주고 여러가지 도움을 주기도 했는데, 

그런 모습들이 호감으로 다가왔다고하네요


제가 누구한테 고백받거나 그래본적이 없어서 엄청 당황은 했지만 어영부영하면 안될거 같아서,


먼저 나를 그렇게 생각해주니 고마워..근데,, 나는 지금 남자친구가 있고 너를 친구이상으로 생각해본적 없어,  오늘 니가 이야기한거는 못들은걸로 할께 우리 그냥 더 좋은 친구로 지내면 안될까? 라고 말하고 헤어졌습니다


그 다음이 문제였어요.


그 뒤로 자꾸 동아리방 모임에 들어가면 저를 자꾸 피하더군요

근데 밤만 되면 자꾸 카톡으로 우리집 앞이라고 한번만 보고싶다고 막 날라옵니다


그래서 사실 몇번 봤습니다.

그걸 보자고 나가는 저도 참 바보 같네요.

그 와중에 이미지 관리하는것도 아니고요.. 참.. 

솔직히 말하면 뭔가 안쓰럽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 뒤로 학교에서 마주치면 마주칠수록 더 서먹서먹해지고, 저는 안그러고 싶은데 저도 모르게 자꾸 그렇게 되네요.


무엇보다 저를 힘들게 하는것은 이 친구가 이성친구가 아니라 동성친구라는겁니다.


저도 나름 동성애자들의 인권에 관심이 많고, 충분히 마음속으로는 그들을 존중하고있다고 생각하고있었는데,

실제로 제 앞에 이렇게 닥치는 현실앞에서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저를 보면서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직 누구에게도 이야기를 안했는데 너무 답답해서 듀게에 적어봅니다.

다른 누구에게 이야기 할 생각도 없습니다. 그냥 그 친구를 다시 만나면 뭐라고 이야기를 해야할까 그 생각중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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