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05 20:37
2023년 상반기 화제의 책인 듯? 추천의 말을 여기저기서 듣게 되어 저도 읽고 있어요.
저자 루시 쿡은 리처드 도킨스에게 배우기도 한 동물학 전공자인데 지금은 자연사 다큐멘터리 제작자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과학 분야의 패러다임이 기존의 신념을 공고하게 하는 정보에 대한 선호 - '확증편향'으로 인해 왜곡의 문제를 안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이를 흔들고 깨트릴 새로운 증거들을 제시하는 연구와 연구자들을 소개하는 식으로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주로 다루는 것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입니다.(아직 삼분의 일 정도 분량만 읽었는데 지금까지의 내용은 그러함) 성역할을 고정된 것으로 보고 '까다롭고 소극적인 암컷 대 무분별하고 경쟁적인 수컷'이라는 설을 오랫동안 정설로 이어온 문제를 지적합니다. 그 반대 증거들은 흘리고 무시하여 진지하게 연구하지 않았다고 하고요. 방탕하고 적극적인 암컷들의 여러 예를 들면서 성역할은 훨씬 다양하고 유연한 요인들로 결정되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성별 특성이라는 것이 유전자에 새겨져 '원래' 그런 게 아니라는 증거들이 활발한 연구로 드러나고 있으며 이 책은 그런 연구를 더 드러내고 소문내는 역할을 하는 것 같네요.
정보량도 많고 흥미롭게 읽고 있는데 다 읽고 나서 머릿속에 얼마나 남아서 나의 언어가 되어 줄 지.....이런 책은 읽고 친구들과 같이 막 떠들고 얘기 나누고 그래야 하는데 말입니다. 이제 4장 '연인을 잡아먹는 50가지 방법' 읽으려고 합니다.(재밌겠죠 ㅎㅎ)
다음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책은 다시 소설로 돌아가서 시어도어 드라이저의 '아메리카의 비극'입니다.
랜덤하우스 선정 20세기 최고 영어 소설 16위! 라는 작품입니다. 이렇게 선정된 소설 중엔 번역으로 접하는 저 같은 사람에겐 쉽지 않은 작품이 있습니다. 번역을 거쳐 더 어려워졌음직 하고 그 좋다는 것들이 제대로 즐겨지지 않는 소설들요. 예로 이 출판사 선정 1위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 같은 소설. 안 읽었어요. 어렵다고 들어서 언젠가는 읽겠다고 벼르기만 합니다. '아메리카의 비극'은 그런 목록에 있는 소설 중에 즐길 수 있는 쪽이라 생각됩니다.
드라이저의 작품은 처음 접하게 되는데 어릴 때 TV에서 방영해 준 '젊은이의 양지'는 봤던 것 같기도 합니다. 영화가 흑백이었나.. 몽고메리 클리프트가 호수에서 보트를 저었던 것 같기도 하고.. 그 기억도 흐리마리한데 아무튼 어린이들이 볼 내용은 아니었던 거 같습니다.
이번엔 진짜 완전 잡담. 오른 쪽 윗배가 가끔씩 불편한 지 몇 년 되었어요. 심했으면 진작 검사했겠지만 띄--엄 띄---엄 그래서. 얼마 전 또 살짝 욱씬하고 불편감이 있어서 병을 키우는 거 아닌가 싶어 지난 주에 검사하고 오늘 결과 보러 갔습니다. CT 해보라 해서 했는데 아무 이상이 없다네요. 겸해서 피 검사도 했는데 이건 살짝 문제가 있습니다. 저번 피 검사 때는 경계더니 이번엔 확실히 중성 지방이 높게 나왔습니다. 지난 일 년 몸을 너무 안 움직였던 결과네요. 집으로 돌아오면서 내장 지방을 줄이겠다는 결심을 굳게 하면서 두부, 바나나, 양배추, 토마토, 달걀을 장봤습니다.... 근데 날이 몹시 덥더군요. 찬 우유에 커피를 섞어 한 잔 한 후 일단 오늘 저녁은 바나나 하나로 견뎌 봅니다. 다들 피 관리 잘 하고 계시나요?
2023.07.05 20:58
2023.07.05 21:09
그러고 보면 병원 출입 타이밍이 비슷한 거 같습니다.ㅎㅎㅎ 웃을 일이 아님.
본격 운동은 안 하시지만 기본 활동량이 매우 많으시잖아요. 그리고 아직은 정상이 나와야 할 연세이십니다. 밀가루는 가능한 백밀 말고 어두운 쪽, 통밀로 어떻게 방향을 잡아 보시길. 제가 이런 말 할 처지는 아니지만요. 지난 해까진 아무 신경 안 쓰고 살았는데 이제 저는 정말 탄수화물 무서워 해야.
2023.07.05 21:05
술 담배 커피를 하지않고 오메가3를 먹으면서 웬만하면 매일 30분은 걸으려고 합니다 하루 두끼 먹구요 낮이든 밤이든 누울땐 식후 4시간 이후에 눕습니다 그리고 스트레스가 있으면 최대한 가라앉혀서 위산이 나오지않게 하구요
2023.07.05 21:12
커피는 우유 없이 먹는 건 괜찮지 않나 싶은데...
30분 걷기로 유지 되시는군요.
2023.07.05 21:16
그 외는 팔굽혀펴기 15개 매일 식전에 한번 하는 거랑 수영을 좀 하는데 전 수영을 얼마 안해서 걷기 30분 운동량이 더 크더라구요
2023.07.05 21:42
2023.07.05 23:16
엇, 독서가라니요 너무나 거리가 멉니다. 나름 느릿느릿 열심히 읽겠습니다...
아니 듀게의 젊은 피이신데 왜 약까지 드셔야 하는지? 의사 선생님의 야단을 달게 들으시고 관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ㅠㅠ
2023.07.05 21:59
2023.07.05 23:24
독서할 시간도 많이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고요. 눈이랑 허리랑 점점 안 좋아지자 두려움이 생겨서 할 수 있을 때 해야겠다는 절박함이 있어요. 그래봤자 슬금슬금 읽을 뿐이지만요.
토마스는 잘 있어요. 쏘맥 님네 강아지도 건강한지 궁금합니다. 모쪼록 아무도 안 아프길, 건강 관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2023.07.06 10:02
글 잘읽었어요. 영화 <젊은이의 양지>는 저도 오래되서 기억이 가물가물해요. 그래서 자료를 찾아보았어요. 예고편이어요.
(18) A Place in the Sun - YouTube
"...오늘날 실화범죄물 붐의 선구자로 여겨진다. 누구나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용의자, 갖가지 감상을 불러일으키는 삼각관계, 결정적 증거의 부재가 영화의 생명력을 길게 만든 요소로 분석된다.
멜로드라마적인 부분이 결점으로 지적되나 클래식 영화의 반열에 올랐다. AFI에서 선정한 100대 애정영화 목록에서 53위로 꼽혔다. 오늘날 최고의 현대 희곡 작가로 여겨지는 데이빗 매멋은
책 "Bambi vs. Godzilla: On the Nature, Purpose, and Practice of the Movie Business"에서 <대부>(1972), <갤럭시 퀘스트>(1999), 윌리엄 와일러의 <공작 부인(Dodsworth)>(1936)과 함께 자신이 생각하는
완벽한 네 편의 영화로 이 영화를 꼽았다..."
젊은이의 양지(영화) - 나무위키 (namu.wiki)
미국인들이 Monty라는 애칭으로 부르며 사랑했던 몽고메리 클리프트는 그 당시 유행하던 '매소드 연기'로 유명한데요. 천하의 히치콕과 <나는 고백한다>를 촬영할 때여요. 감독이 어디를 바라보라고 연기 지도를 하자 "왜요" 라고 반문했다는 일화도 있어요>_< 실재 삶은 동성애자에, 탈장에 큰 교통사고로 인한 성형수술, 술과 마약 등 이런저런 사고에 결국 요절하셨는데 측근의 이야기로는 살아있는게 기적이었다라고 하더군요.
당대의 슈퍼 스타치고는 삶이 기구했네요.
2023.07.06 12:52
예고편까지 찾아 주셔서 덕분에 잘 봤습니다. 신분 상승, 삼각 구도, 범죄. 큰 줄거리가 기억이 조금 나네요.
위에 데이빗 매멋이란 분이 완벽한 영화로 꼽으신 것은 이 영화가 그런 전형성을 잘 살려서였을까요.
몽고메리 클리프트의 뭔가 풀이 없고 자신 없는 표정 연기가 생각납니다. 50년대 헐리우드는 참 화려한 스타도 많았지만 어두운 부분도 많았지 않나 싶은데 이 배우도 잘은 모르지만 그 그늘의 영향 속에 있었나 보군요.
2023.07.06 14:27
데이빗 마멧은 연극 출신인데 연출작으로 초기작 세편이 걸작으로 평가받아요... 데이빗 마멧과 동갑내기 배우이자 페르소나인 조 만테냐와 합심한 3부작 중<위험한 도박>과 <제 3의 기회>, <호미사이드>..."
데이빗 마멧 - 제 3의 기회//미스터 할리웃//레드 벨트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이 중 <제 3의 기회>는 박찬욱이 격찬했을거여요. 저도 세편 보았는데 다 괜찮아요. '이야기'가 힘이 있어요.
이건 <위험한 도박> 리뷰인데 thoma님께서 좋아하실만한 소재여요. 반전도 있고요.
영화가좋다 :: 위험한 도박(House Of Games)... 데이빗 마멧, 조 만테냐, 린지 크루스... 반전 심리드라마 추천 영화 (tistory.com)
2023.07.06 18:05
네, 영화 지식이 없어서....찾아 보니 연출하신 영화들은 본 게 없고 각본을 쓴 '포스트 맨은 벨을 두 번 울리다'와 '심판'은 오래 전에 본 영화네요. 소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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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또 최근에 사정이 있어서 피 검사를 하지 않았겠습니까. 반갑습니다 동지여...
반가울 일이 아닐 텐데!!그런데 그토록 방탕한 식생활과 운동 없는 게으른 삶을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십가지 수치가 거의 싹 다 정상, 그것도 매우 센터에 위치한 정상으로 나와서 제가 가장 당황했구요. 다만 공복 혈당이 좀 높은 편이니 밀가루 좀 작작 먹으란 잔소리를 듣고 왔습니다. ㅠㅜ 밀가루 없는 건강한 삶이라니, 그런 것 원치 않아요!!
하지만 저는 그렇다 치고 thoma님의 건강은 매우 안녕하시길 빌겠습니다. ㅋㅋ 건강한 식생활!!!